엔터이슈2011. 11. 27. 09:04










지난 9월 우여곡절끝에 나가수 첫 녹화를 마치고 난 후 김경호는 공식홈페이지에 장문의 소감을 남겼습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녹화 잘 마쳤고 많이 긴장했지만 일곱명의 가수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흥분된다며
운을 띄운 김경호는 자신의 순서가 다가올 때마다 떨려서 심장이 터져나갈것만 같다며 힘겨웠던 하루를 회상하였습니다.
수없이 많은 라이브공연을 소화한 데뷔17년차, 경호신이라 불리우는 그마저도 500명의 청중평가단 앞에서 자신의 노래를 냉정하
게 평가받는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었나 봅니다.
김경호는 감사의 말을 잊지 않고 전하면서 글 말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모두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
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다짐을 남겨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다짐은 불과 두달여가 지난 지금 아득한 꿈이 아닌 눈앞의 현
실로 이뤄졌습니다.

역대 최고 지지율 29%의 사나이 그리고 3연속 1위라는 또 하나의 신기록.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쟁쟁한 가수들 사이에서 유독 김경호의 활약은 눈부시도록 남다르고 독보적이기까지 합니다.
여전히 파워풀 넘치는 가창력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으며 깨알같은 유머감각과 인간미 넘치는 소탈함, 때묻지 않은 순수한 감성이
묻어나면서도 또 어느순간에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팔색조와도 같은 김경호의 매력.
마치 화수분을 연상케하는 그의 매력은 도통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잠시 잊고 지냈던 김경호라는 이름 석자가 대중들의 뇌리속을 강하게 두드린 것은 바로 <위대한탄생>을 통해서 였습니다.
백청강과 함께 무대에 오른 김경호는 <아버지>라는 애잔한 곡을 함께 부르며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예전 느낌 그대로였지만, 파워풀한 고음뿐만 아니라 가슴을 깊게 울리는 중음과의 조화로움이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예전보다 더욱 풍부해지고 넓은 음역대를 어려움없이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의 여유로움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의 등장으로 무대에 대한 욕심이 생길 법도 하건만 김경호는 주인공인 백청강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아끼고 절제하는데
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게다가 평소 자신을 동경하고 있었다는 백청강을 시종일관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빛 그리고 세심하고 사려깊은 배려심은 시청자들
의 마음을 동하게 만들었습니다.
방송이 나간이후 곧바로 김경호의 모습을 계속 보고 싶다는 열망은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졌으며, 자연스럽게 가수들의
꿈의 무대라 일컬어지는 나가수에 그의 출연이 성사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점차적으로 높아져만 갔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드디어 많은 이들이 바라고 바랬던 나가수에 김경호가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첫 무대에서 김경호는 송골매의 <모두 다 사랑하리>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방송을 통해서 얼굴을 비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다가 쟁쟁한 가수들과 경연을 펼치는 무대 위에 오른 김경호의
표정은 생각보다 굳어져 있었고 긴장감이 역력했으며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심한 압박감을 받는듯 보였습니다.
연신 입에 침을 바르며 호흡을 가다듬는 그의 표정이 클로즈업 되었을때는 지켜보는 이들마저도 손에 땀을 쥐며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기대반 걱정반의 심정으로 그의 노래를 기다렸습니다.
시청자들은 그의 공연에 더할 나위없는 기쁨과 감동을 느꼈지만 스스로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무대로 기억되었는데,
"너무 긴장해 무대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고, 노래나 편곡도 신경쓰지 못한 부분이 많았는데 4위라는 좋은 성적을 얻어서 다행
이었다" 라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와는 무관하게 그의 첫 무대는 앞으로 그가 얼마만큼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부족함
이 없었습니다. 비록 상위권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김경호는 부담없이 다음 무대를 위해 매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윽고 김경호는 천천히 본 궤도에 올랐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지 정확하게 간파한 그는 이후 거침없는 질주를 내달렸습니다.
본연의 강렬함과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가 인상깊었던 조용필의 <못찾겠다 꾀꼬리>를 필두로 하여,
듀엣미션에서 <사랑과우정사이>를 부르며 김연우와 호흡을 맞출 당시에는 록과 재즈보컬리스트의 환상적인 협연을 보는 것과 같
다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물론 이 듀엣무대는 다소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김경호가 샤우팅에 욕심을 조금이라도 냈다면 김연우의 진성이 자칫 빛을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경호는 역시나 자신이 돋보이려 애쓰기보다는 전체적인 하모니를 위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는 결단을 내리며,
종국에는 명품 공연이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어진 호주공연에서 선보인 고한우의 <암연>은 김경호가 얼마만큼 다양한 장르의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기승전결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던 그의 무대는 마치 한편의 감동적인 뮤지컬을 보는듯 모든사
람들이 숨 죽이며 그의 노래에 몰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동료가수인 조규찬이 그의 무대를 보며 엘튼존 같다며 소감을 밝힌 것만
보더라도 얼마만큼 임팩트 강한 무대였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호주공연을 기점으로 김경호는 본격적으로 비상하게 됩니다.
노래뿐만 아니라 그동안 숨겨왔던 댄스실력까지 과감히 선보이며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박미경의 <이유같지않은 이유>에서는 마성의 골반춤을, 자우림의 <헤이헤이헤이>에서는 소녀와 남성을 넘나드는 야누스적인 창
법을 구사함과 동시에 살랑살랑거리는 귀요미춤을 선보이며 청중평가단 뿐만 아니라 동료가수들마저 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
들었고 두 번의 전례 없는 신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대중들이 김경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대 밖의 모습도 한 몫 거들고 있습니다.
김경호의 모습은 상당히 흥미롭고 매력적입니다.
그는 일부러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 억지 설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순수하고 솔직한 모습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웃음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무대위에서는 거침없는 샤우팅과 헤드뱅잉을 선보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록커의 모습이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한없이 순수하고
여리며 섬세함이 느껴지는 상반된 모습을 선보입니다.
게다가 9라운드 2차중간점검 투표에서 1위에 오르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에서는 귀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천진난만한 모습마저 보여줍니다.
또한 경연을 마치고 1위에 호명되는 순간 김경호는 기쁨에 도취되기보다는 동료가수들에게 미안함을 먼저 전하면서 90도로 연신
인사를 하는 장면도 자주 비춰지는데 겸손함을 잊지 않는 그의 바른 성품 또한 큰 매력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나가수와 병행하여 전국투어 콘서트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바쁜 와중에도 김경호는 자신의 공식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며 다시한번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훌륭한 가수들과 무대에 함께함을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자신의 무대를 위해 매주 편곡에 매진하고 있는 동생들과 함께
소신껏 준비한 무대인만큼 후회없는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처럼 함께 기뻐해주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진심이 담겨져있는 글을 천천히 읽고
있노라면, 김경호가 대세가 된 이유를.. 사람들이 그토록 김경호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누구나 어렵지 않게 가
늠해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