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11. 21. 07:41









지금으로부터 약 2개월전 <나는가수다>에 새롭게 합류했던 김경호는 예상치 못했던 기록 하나를 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동안 나가수에 새롭게 합류한 가수들이 어김없이 등장하는 첫무대에서 1위에 오르는 불문율과도 같았던 공식을 김경호가 깨버
린 것입니다. 으례히 당연시되었던 새가수 1위공식이 생각지도 않았던 김경호에 의해 무너지자 사람들은 적잖이 충격을 받기도 했
고 급기야는 조기 탈락을 운운하는 성급함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경호의 방황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를 맞이한 김경호는 다른 가수들보다도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었고 그에 따른 부담감에 사로
잡혀 급기야는 얼굴에 경련이 올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김경호는 생각보다 아주 빠른 시간안에 나가수의 중압감을 이겨내었고, 무대에 익숙해지다 못해 이제는 조금씩 무대를 즐
기는 여유로움마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떠한 노래가 주어져도 자신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해 낸 김경호는 역대 최다 득표 지지율 29%라는 전무후무
한 기록도 모자라, 1차경연-2차중간점검 그리고 이번주 9라운드 2차경연 모두 세차례 연속 올킬 1위에 오르는 신기록을 또다시 세
웠습니다.


김경호의 등장은 의상부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기 충분했습니다.
댄디한 여고생 혹은 걸그룹 시구복을 연상시키는 듯한 김경호의 찢어진 스키니진과 야구점퍼는 그의 고운 머릿결과 절묘한 조화
를 이뤄냈습니다. 록의 신이라 불리우는 사나이의 의상치고는 너무 여성스러운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수도 있지만 자우림의 달
달한 노래를 선보이는 무대였기에 그의 의상은 탁월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언제나처럼 다소 어둡고 무거운 색상의 의상을 선택하였다면 그의 상큼발랄한 댄스와 경쾌한 보이스는 제대로 빛을 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용한 무대의 정적을 뚫고 기타반주가 시작되자마자 김경호는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타기 시작합니다.
화이트 스키니진을 입은 뒷모습이 어찌나 곱고 매력적인지 동료가수들이나 매니저들 모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한바탕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윽고 들려오는 김경호의 목소리는 너무나 감미로웠고 한순간 구름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몽환적인 나른
함을 안겨주었습니다. 간드러지면서도 힘이 들어차 있고 한없이 늘어지는 듯 하지만 어느샌가 타이트하게 조여져오는 김경호의 보이스는 마치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자유자재로 청중평가단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였습니다.
달콤하고 감미로운 이 순간이 지나고나면 언제나 그랬듯이 열정적이고 폭풍처럼 몰아칠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어느 누구도 김경호가 들려주는 달콤한 이야기속에서 빠져나오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것이 과연 숨막히는 경연의 무대인지 아니면 김경호의 단독 콘서트 무대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은 김경호의 무대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었으며 그가 이끄는대로 물흐르듯 따라와 주었습니다.

이제는 날아오를 시간이라고 생각해..
<헤이헤이헤이> 1절 말미의 가사처럼 김경호는 다음 순간 미친듯이 날아오르기 위해 서서히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폭발적인 샤우팅과 헤드뱅잉을 선보이며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던 반전의 무대를 토해냈습니다.
앞서 선보였던 달콤하고 나른한 무대는 일순간 온데간데 없어졌고, 그의 두눈은 당장에라도 무대를 집어 삼킬 듯한 강렬한 카리스
마 뿐이었습니다. 물론 이어지는 강렬한 샤우팅속에서도 특유의 살랑살랑거리는 댄스는 빠지지 않고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무대가 끝난뒤 청중평가단에서는 김경호의 이름을 외치며 아쉬움을 토로하였고, 그 어느때보다 변화무쌍한 모습을 선보여준 김경
호의 표정에서는 조금의 아쉬움도 느껴지지 않을만큼 최선을 다한 무대였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김경호의 장점은 자신이 늘 생각하고 평소 꿈꿔왔던 무대를 철저하게 선보이는 대신에 청중평가단의 반응도 놓치지 않고 민감하
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일부러 청중평가단의 구미에 맞는 편곡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노래를 좋아해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배려를 잊지 않습니다.  
무대시작전 인터뷰에서 김경호는 1차경연에서 1위를 했기 때문에 2차경연에서 다소 여유로운 모습으로 비춰질 것을 극도로 경계
하며 혹시나 있을 오해와 편견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김경호의 반응은 단순히 나가수에서 좋은 순위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철저하게 자신이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무대
가 온전히 현실에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청중평가단의 공감대를 이뤄내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차
후의 문제인 것입니다. 누구보다 자신이 즐길 수 있고 한치의 후회도 없는 무대를 만들어 내기 위한 김경호의 예민함은 그래서 지
켜보는 이들에게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여고생과도 같은 상큼 발랄함과 카리스마 넘치는 경호신의 모습이 절묘하게 혼연일체된 무대.
마치 신내림을 받은 듯한 김경호의 무대는 다른 가수들과 비교불가할만큼 단연 독보적이었고, 그의 1위는 모두가 자연스럽게 예상
해볼 수 있었던 결과였습니다.

"노래들으면서 경이로웠다. 한 남자의 목소리안에 10대 소녀와 30대 남자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여성의 귀여운 부분과 남성의 파워를 동시에 교묘히 잘 섞어놓았다."
"록이라는 장르가 우리나라에서는 참 대중화되기 어려운데 김경호는 충분히 그것을 해내고 있는 가수다."
"김경호의 <헤이헤이헤이>는 당분간 김경호의 새로운 버전으로 오래들을 것만 같다."
김경호의 무대를 지켜본 본 자문위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며 그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것만 보더라도 이번 김경호의 무대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김경호의 가장 큰 경쟁자는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자만하지 않고 매순간 진중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는 김경호는 이제 자신을 넘어서야만 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그의 성실함은 그를 언제나 최고의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변함없이 도와줄 것입니다. 그가 오랜 기다림끝에 서게 된 나가수 무대에서 후회없이 원하는만큼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무대를
항상 꿈꿀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