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11. 7. 11:21










요즘 <나는가수다>를 보는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록큰롤 언니 김경호를
보기 위해서라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만약 김경호가 나가수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어땠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분명 그의 존재감은 이미 명예졸업을 하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었던 비쥬얼 매력덩어리 김범수를 능가할 정도입니다.
최초 김경호가 나가수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때만해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경호신으로 불리우며 활발한 공연을 하고 있는 김경호이지만, 과연 그가 전성기 시절만큼의 폭풍샤우팅과 좌중을 압도하
는 카리스마를 나가수 무대 위에서도 온전히 선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가득한 시선들이 조금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비단 세월의 무색함 때문이 아닌 병마와 싸우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온 김경호가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유달리 심한 나가수
의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해낼 수 있을지 그의 체력과 건강이 염려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래 벼뤄왔던 만큼 김경호는 대중들에게 변화와 도전을 거듭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이며 대중들의 기대감을 200% 만족시
켜주었으며, 이제는 나가수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축으로 굳건히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지난 호주공연에서 김경호는 <암연>을 절제된 샤우팅으로 부르며 극한의 슬픔을 표현해 냈습니다.
너무나 짙은 여운 때문에 과연 이후에 김경호가 어떤 무대로 돌아올지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도 더욱 많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9라운드 1차경연.
이번 무대에서 김경호는 자신을 포함해 무대 위에 오르는 네명의 호흡을 유독 강조하며 동선까지 체크하는 꼼꼼함을 보여주었습
니다. 또한 오늘 무대위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다는 사전인터뷰를 통하여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을 조심스럽게 알렸습니
다. 이전에 보여주었던 무대와는 사뭇 다른 그의 진지함과 떨림 속에서 또다시 큰 모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감지
할 수 있었습니다.

 
강렬한 기타사운드로 포문을 연 김경호의 <이유같지 않은 이유>.
원곡의 특성상 전주부분이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자칫 청중평가단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지루해질 수 있는 위험 있었지만,
김경호는 이전과 달리 오히려 도입부분부터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격렬하면서도 절도있는 헤드뱅잉을 선보이는 파격을 선택함으
로써 모두의 이목을 한 순간에 집중시켰고, 자연스레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하고 리드해 나가는 저력을 또다시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골반을 흔드는 섹시한 춤사위까지 즉흥적으로 선보이며 청중평가단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는데, 그러한 김경호의
퍼포먼스는 현장에 있는 청중평가단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마저도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을 만큼 도발적이고 마력적이었습
니다.
김경호의 돌발적인 춤사위가 나올 때마다 청중평가단들은 여기저기서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웃음은 비웃음이 아닌 놀라움과 경이로움의 또다른 표현이었다는 것을 이내 알 수 있었습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록커 김경호의 섹시한 춤사위는 어디하나 흠 잡을데가 없을만큼 완벽했으며, 생각지도 않았던 퍼포먼스는 청
중평가단을 당황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웃음은 곧바로 카리스마 넘치는 김경호의 무대로 인하여 입을 다
물 수 없을만큼의 감탄과 놀라움으로 순식간에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김경호의 표정은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쳤으며 다소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섹시한 그의 춤사위는 시원시원한
샤우팅과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알 수 없는 묘한 쾌감도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가슴속 턱 막혔던 그 무언가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그의 춤사위와 시원한 샤우팅에 매료된 청중평가단의 환호와 찬사는 결국 역대
득표율 최고라는 신기록으로 이어졌으며, 웬만해서는 깨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임재범의 기록을 넘어서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단순한 산술적 수치 비교로 누가 더 뛰어났는지 여부를 가리려 하는 어리석은 의견 제기는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김경호가 29%라는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오른 것은 그의 무대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을만큼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는 것에 의의를 둘 수는 있을 것입니다.
"최근 <나는가수다>의 견인차 역할을 하시는 김경호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요?
늘 최선을 다하는 무대를 보여주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경호의 무대를 소개하는 MC 윤종신의 멘트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왜 대세로 떠오르게 되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경호가 앞으로 어떤 무대로 또다시 대중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됩니다.
언제나 무대에 앞서 긴장과 떨림을 숨기지 못하는 순수한 그의 인간미 뿐만 아니라 무대에 임하는 진지함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
정적인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싶은 욕심만큼은 더이상 숨기기 어려울것만 같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