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11. 4. 09:31











지난 1일 <나는가수다>에서 윤민수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송은이는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하여,
현재 윤민수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습니다.
특히 일각의 지적처럼 노래를 부를때 너무 울부짖는다는 것에 대해 본인도 잘 알고 있으며 그 부분에 대해서 서로 얘기를 많이 한
다고 밝힌 것입니다.
본래 미성이었던 윤민수는 지금의 목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었고, 나가수에 출연하기전 많은 사람들은 그의
창법을 좋아해주었고 첫 출연당시만 해도 큰 주목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 일부에서 그러한 창법을 버리라고 하니 너무나 혼란스
러운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얼마전 화려하게 막을 내린 <나는가수다> 호주특집공연에서 윤민수는 모든 가수가 선호하는 가장 마지막 무대에서 <아리랑>을
색다르게 편곡하여 선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7위에 머물렀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울려퍼지는 <아리랑>.
그 가락 하나만으로도 가슴벅차 자연스레 눈시울이 뜨거워질 수 밖에 없는 노래입니다.
어느곳 어느하늘 아래에 있어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타국에서 <아리랑>의 선율을 접하는 교포들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일 것입니다.
마지막 무대에 오른 윤민수가 부르는 <아리랑>은 그래서 선곡자체가 공평하지 못하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그의 좋은 성적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윤민수의 <아리랑>은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최하위의 성적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윤민수의 창법 때문에 좋지못한 성적이 나왔다고 또다시 지적하는 의견은 조금 억지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그저 너무나 현대적인 곡 해석과 편곡이 낯설었던 것이 패인이라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분명 그의 목소리는 한국인의 한이 서려있는 <아리랑>에 적합한 애절한 보이스였고 그의 노래를 들으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습니다.
노래 말미에 아리랑의 원곡 그대로를 불렀던 부분에서는 가슴이 먹먹할 정도의 애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윤민수가 차라리 원곡 느낌을 최대로 살려 불렀다면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아쉬움의 토로일 뿐 그의 색다른 <아리랑>은 그 나름대로 의미있는 편곡이었습니다.
다만 언급했듯이 그의 성적이 좋지 못했던 것은 전통민요의 현대적인 편곡으로 <아리랑>이 담고 있는 본연의 의미와 매력을 충분
히 발산해 내지 못하였고, 자연스레 청중평가단의 귀에는 낯설고 생소한 음악으로 들렸기에 큰 공감을 형성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가수 첫 출연 이후 몇차례의 무대에서 상위성적을 얻은 윤민수였지만, 언제부터인가 꾸준히 하위로 성적이 밀리면서 결국엔
탈락의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남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시청자들은 윤민수가 매번 비슷비슷한 무대와 창법으로 식상하다는 지적을 내놓기 시작하였고, 나가수 탈락을 떠나서
가수로서 본연의 매력마저도 조금씩 반감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론을 들먹이는 이도 있었습니다.
급기야는 발라드 가수인 김범수가 매번 변화무쌍한 무대를 선보이며 비쥬얼 가수로 재탄생되기 까지 숱한 도전을 해왔던 것을 떠
올리며, 윤민수에게도 그와 동일한 변화를 시청자들은 강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보여지는것처럼 윤민수에게는 그만의 색깔이 분명 있습니다.
트레이드마크인 윤민수의 창법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 아닌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진 후천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 있어서
희소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그 열정 또한 높이 살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단순히 그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에게 억지로 변화를 강요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또한 경연에 참여하는 다른 가수가 매번 변화무쌍한 퍼포먼스를 펼친다고 해서 윤민수까지 덩달아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편곡 방향이 매번 처음에는 조용히 후반에는 다이나믹하고 강렬하게 나가는 비슷한 패턴으로 인하여
식상함을 안겨주는 와중에 윤민수까지 그러한 흐름에 편승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윤민수도 변화를 위한 위험한 도전을 한 번쯤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상당히 민감한 부분입니다.
애초 윤민수가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간간히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면 모를까, 이제와서야 일각의 지적과 질책에 못이겨
등떠밀리듯 변화된 무대를 선보인다면 오히려 그 불편함과 어색함은 그를 더욱 위기로 몰아갈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가수라는 무대는 가수들에게 있어서 꿈의 무대임과 동시에, 한 번쯤은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아니 꼭 해보고 싶었던 색
다른 무대를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임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습니다.



애절한 보이스로 감성적인 곡을 소화해냈던 김범수가 파격적인 의상에 독특한 선그라스를 끼고 화끈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것은
비단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꼼수가 아닌 그가 가수로서 한번쯤 꼭 해보고 싶었던 꿈의 무대였기 때문입니다.
다분히 장난끼 가득한 무대로 인하여 다소 무리가 아닐까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스스로가 그토록 그리던 꿈만 같던 무대를 완벽하
게 소화해낸 김범수는 결국 <님과함께>로 당당히 1위에 오름으로써 비쥬얼가수로 재탄생하였고 대중으로부터 찬사를 받는데 성
공하였습니다.
폭발적인 샤우팅이 너무나 매력적인 김경호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김연우와 함께 감정을 절제하며 감성적인 발라드를 선보인 것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터질듯 말듯한 그의 절제된 샤우팅은 듣는이로 하여금 더욱 감성을 건드리는 애절함이 무척이나 매력적이
었습니다. 이 역시도 김경호가 나가수에 출연한다면 꼭 해보고 싶었던 작은 변화와 도전 가운데 하나였음을 이후의 무대에서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윤민수에게 지금 당장 변화와 도전을 강요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윤민수의 또다른 모습을 너무나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의 욕구를 그 역시도 애써 외면하지말고 한 번쯤 색다른 무대를 선보임
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용기를 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독 그에게 지적과 질책이 많은 이유는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잠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것을 제
대로 보여주지 않는 섭섭함과 아쉬움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