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10. 22. 10:32









<위대한탄생2> 구자명은 심사위원들 앞에 설 때면 어김없이 조금은 긴장한 듯한 표정과 얼굴을 흠뻑 적실 정도의 많은 땀을
흘립니다.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릴 수도 있겠지만 긴장하고 불안한 마음의 간접적인 표출일 수도 있습니다.
과연 저렇게 땀을 흘리고 긴장한 상태로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노래가 시작되면 그는 어김없이 조용히 두 눈을 감으며 안정감을 되찾습니다.
심사위원들과 주고 받는 멘트는 다소 재미 없고 긴장한 느낌이 역력하지만, 노래 부르는 순간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편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뛰어난 외모는 아니지만 보이스컬러가 특출날 정도로 차별화되지는 않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진정성과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고, 가슴속에서 퍼져나오는 그의 울림은 아무런 왜곡없이 듣는 이에게 전해지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구자명은 전 청소년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주목받는 유망주였습니다.
그러나 예기치못한 부상으로 어린시절 제2의 박지성을 꿈꿔왔던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채 지금은 배달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전부였던 축구를 포기하고 지금 그가 또 다른 목표로 삼은 것은 바로 노래였습니다.
이제는 축구를 할 수 없게 되었지만 경기에서 골을 넣었을때와 같은 희열과 환희를 노래에서 찾게되었다는 그는 자신처럼 불가
피하게 또 다른 꿈을 시작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 서울오디션에서 구자명은 부활의 <비밀>을 불렀습니다.
원곡자인 김태원의 호평처럼 그가 부른 <비밀>은 단순히 가창력만 뛰어나다고 해서 소화해 낼 수 있는 곡은 아닙니다.
가사 속에 녹아있는 애절한 감성을 그대로 목소리에 담아내야 하는 쉽지 않은 곡입니다.
하지만 구자명은 예상과 달리 너무나 훌륭하게도 자신의 목소리를 한껏 노래에 담아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비록 이선희에게는 너무 정직하게 부른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세명의 심사위원들에게 왕관을 모두 받아내는데
한치의 모자람도 없어보였습니다.   

윤일상은 왕관을 주기전 그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체중을 감량하라는 주문을 던졌는데, 구자명은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체없이 10Kg을 감량하는데 성공하여 캠프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었습니다.
운동선수의 몸에서 가수에 어울리는 몸으로 변모하는 모습도 필요하다는 김태원의 조언을 몸소 실천한 것입니다.
수많은 참가자들에게 심사위원들은 제각각 특색에 맞는 여러가지 주문을 요구합니다.
대부분은 노래와 관련된 지적과 조언들이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아쉽게도 심사위원들의 주문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여 호된
질책을 받고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됩니다.
제 아무리 발군의 실력을 갖고 있다해도 선배가수들의 조언에 귀기울이지 않는 참가자들은 오디션에 임하는 기본자격이 없다는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자명은 그러한 세세한 요구사항까지도 흘겨듣지 않고 반드시 지켜내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솔직한 조언을 해주는 멘토들의 소중한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속에 새기는 그의 겸손함이 좋습니다.



캠프에서 펼쳐진 오디션무대에서 구자명은 태원의 <그렇게 겪고도 모릅니까>와 더원의 <내 여자> 두 곡을 불렀습니다.
앞서 부른 노래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는 윤일상의 평이 있어 즉석에서 더원의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분명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했던 탓에 구자명은 이내 호흡을 가담듬고 무반주로 <내 여자>를 부르게 되었고,
윤상과 이승환이 언급한 것처럼 그는 이 무대를 통해서 남자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호소력짙은 목소리를 인정받게 됩니다.
다만 한가지 염려되는 점은 앞으로 경연이 거듭될수록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병행해야하는 미션이 주어지는데,
지금까지 구자명의 모습에서는 감성을 건드리는 애절한 노래로만 승부를 봐왔기 때문에 좀 더 밝고 템포가 빠른 노래도 과연 얼
마만큼 무난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지가 검증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지난 위탄1 우승자인 백청강은 애절하고 슬픈 발라드가 트레이드마크였지만 아이돌음악까지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능력을 선
보였다는 것을 구자명은 진지하게 되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선천적으로 가수로서의 뛰어난 재능과 끼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구자명의 노래속에는 진정성이 담겨져 있고 그의 노래에 집중하
게끔 만드는 알 수 없는 묘한 매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구자명이 과연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내어 경쟁자들과의 진검승부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때는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했던 축구였지만, 이제는 또다른 길을 걸어가기 위해 첫걸음을 내딘 그가 위대한 탄생을 통하여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지금 무대위에서 흘리는 땀이 과거 심장이 터져나갈듯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면서 흘려왔던 땀과는 다르겠지만, 목표를 향
해 자신의 전부를 걸고 매진하는 열정때문에 흘리는 땀이란 점에서는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다른 이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는 그의 진정성이 밑거름되어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기를 응원해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