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9. 15. 17:49








최근 <나는가수다> 제작진의 발걸음이 참으로 바쁘고 또 바빠보입니다.
추석특집으로 선을 보인 <나는 트로트가수다>가 예상했던대로 큰 호평을 받으면서 정규시청률보다 높게 나오는 기염을 토해내는
웃지못할 성공을 거두었고, 오는 10월 한국과 호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호주에서 나가수 공연이 성사되었다는 소식도 이어지
면서 그 어느때보다도 프로그램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게다가 가왕 조용필이 경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가수다>에 전격 출연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넘사벽으로 보일정도로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행보에 애청자들은 얼떨떨하기까지 합니다. 
우선 과정이야 어찌되었든간에 조용필의 마음을 끝내 돌려 세운 나가수 제작진의 정성과 노력만큼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지난 4월부터 약 5개월여동안 조용필을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인 제작진의 노고도 대단하지만, 애초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조용필이 심사숙고 끝에 후배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어렵게 마음을 돌려준 것은 무엇보다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반응은 상당히 뜨겁습니다.
조용필이 나가수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언론 뿐만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무려 15년만에 MBC를 직접 찾게 되
는 그가 과연 방송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알려진 방송 컨셉만 두고 본다면 그가 직접 무대위에서 노래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확율은 거의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제작진 측에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라는 여운을 남겨두기도 하여 일말의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여지도
남아있긴 합니다.   

나가수에 조용필이 출연한다는 것은 모든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무조건적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가 나가수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최초 전해졌을때 조금은 당혹스러운 마음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조용필 특집편이 25일 방송되며 새롭게 합류하게된 김경호를 포함한 7인의 가수가 조용필의 노래를 미션으로 배정받게 되었다
는 세부적인 소식과 노래와 얽힌 뒷이야기와 편곡에 대한 조언도 들을 예정이라는 방송 컨셉까지 너무나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은
새삼 낯설고 어리둥절하기까지 합니다.  
스포일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만큼 치를 떨만도 한 나가수 제작진측이 이번 조용필 스페셜과 관련된 내용만큼은 아주 구체
적인 부분까지 인터뷰에 응하고 자랑하듯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정선을 지켰으면 좋으련만 지나칠 정도로 공격적인 홍보에 12일 첫 경연을 마친 김경호의 소식이 조금은 묻혀버린 듯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또한 <나는 트로트가수다>에서 극도의 감정절제로 읊조리듯 심수봉의 <비나리>를 불러 당당히 1위에 오른 남진이 <나는가수다>
에 조용히 던져준 교훈은, 어느새 가왕 조용필이 나가수에 출연하게 됐다는 제작진의 자화자찬 때문에 조용히 잊혀져 버렸습니다.
스페셜이라는 명목이 있긴 하지만 한 가수의 주옥같은 명곡들로 경연을 펼치는 방식은 이미 <불후의명곡2>에서 진행했던 것이기
에, 제작진 스스로 더이상 새로운 소재는 없으며 식상함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음을 알려버린 꼴이 되버렸습니다.

끝판왕이라 불리우고 있는 조용필이 등장함으로써 더 이상의 이슈가 사라지게 된 이후의 나가수 행보가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웬지 모르게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가왕 조용필의 등장이 나가수 제2의 전성기에 불을 활활 지펴줄거라 예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사라지게 된
나가수를 앞으로 무슨 재미로 지켜봐야할지 막막할 것이라는 심정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후배들을 사랑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어렵게 마음을 돌려 세운 조용필에게 혹여라도 누가되지는 않을지 벌써부터 염려
가 되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언제부턴가 새로운 가수들이 합류하는 시점에만 반짝 화제가 될 뿐, 이전만큼 오랜시간 대중들에게 회자가 되거나 음원차트 정상
을 점령하는 일도 소원해졌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나가수 제작진들이 삼고초려 끝에 가왕 조용필의 섭외를 어렵게 성사시킨 것에 만족하고 안주하기 보다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분발하는 기회로 삼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