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9. 17. 07:30






대자연속에서 연예인들이 평소 털어놓지 못했던 허심탄회한 속이야기를 풀어냄과 동시에 몸과 마음의 치유를 해주는 토크쇼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입담하나만 두고 본다면 연예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이경규와 김제동 그리고 자칭 미모 혹은 한가해서 MC로 발탁되었
다며 너스레를 털어놓은 한혜진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늘상 봐왔던 토크쇼 스타일이지만 스튜디오가 아닌 자연속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란 점 때문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
며 신선함을 안겨주었습니다.
게다가 상황에 맞는 재밌는 아이콘과 귀여운 글꼴을 자막에 사용함으로써 작은 부분에도 신경을 쓰는 세밀함도 보여주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은 시청률에 있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웬지 모르게 보고 있으면 시청자의 마음도 더불어 치유되는 듯한
느낌이 있어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전 프로그램인 <밤이면밤마다>가 흐지부지 막을 내린 이후, 또다시 MC로 여성이 그것도 예능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웠던
배우 한혜진의 등장은 최초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방송컨셉상 밤밤에서 홍일점이자 얼굴마담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었던 유이의 전철을 한혜진이 또다시 밟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은 단순한 기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우려와는 달리 그녀는 첫방에서 "담당 PD님이 왜 이런 모험을 했는지 의아하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미모? 아니면
그냥 한가해서 부른 것 같다" 라는 예상치 못한 발언을 해맑게 웃으며 과감히 던짐으로써, 그녀가 그저 병풍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을 거란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힐링캠프 속에서 한혜진의 존재감과 매력을 꼽아본다면 솔직함 속에 묻어나는 엉뚱발랄함을 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한혜진이란 배우는 단아하면서도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을 먼저 떠올릴 수 있었지만, 방송을 통해 보여진 그녀는 의외로
털털하고 발랄했으며 또한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의 소유자였습니다.
방송을 통해 그녀가 많은 부분 활약하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는 없지만, 간간히 촌철살인과도 같은 멘트를 날리며 이경규와 김제
동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저러한 예능감을 어떻게 숨긴채 살아왔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게스트들이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속내를 편안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도 바로 한혜진입니다.
그녀는 게스트의 이야기를 억지로 먼저 꺼내려 애쓰기보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먼저 털어놓음
으로써 자연스럽게 토크가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자신을 먼저 드러냄으로써 게스트가 스스럼없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를 편안하게 마련해주는 그녀는 MC로서의
가장 중요한 자질중의 하나를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그녀가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행한다기보다는 평소의 성품에 기인한 자연스러운 행동의 하나이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때로는 여배우라는 사실을 잠시 망각한 채 자신의 모습을 과감히 버릴 때도 있습니다.
옥주현이 게스트로 출연했을때 한혜진은 자신이 과거 핑클로 데뷔할 뻔 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은 이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즉
석에서 핑클의 춤을 춰보였습니다. 물론 아쉽게도 너무나 뻣뻣한 저주받은 몸 덕분에 척추댄스라는 불명예만 안은채 주저앉고
말았지만 너무나 유쾌했고 또한 즐거운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상 초유의 명장면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물과 불을 온몸으로 표현해내는 연기투혼을 펼쳤던 장면입니다.
게스트 엄지원과 10년지기 친구인 한혜진은 과거 연기학원에서 배웠던 물과 불연기를 재연해냈는데, 너무나 태연하고 능청스러운
그녀의 연기에 출연진 뿐만 아니라 제작진마저 놀라움을 금치못하였습니다. 물론 이 역시도 그녀의 유쾌한 한바탕 웃음 덕분에 모
두가 더불어 웃을 수 있는 명장면으로 기억됩니다.

언제쯤 그녀를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만나게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팔색조와 같은 그녀의 매력은 어딜가더라도 오랜시간
빛을 발할 수 있을거란 확신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얼마전 "한혜진 도자기피부"라는 기사제목으로 그녀의 클로즈업된 얼굴 사진 한 장이 공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전부라 할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 힐링캠프 속에서 한혜진의 모습을 지켜본 바로는 겉으로 드러난 투명한 피부보다 더욱 투명하기
만 한 그녀의 솔직함과 더불어 생기발랄한 엉뚱함이 더욱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