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9. 14. 10:31








추석을 맞이하여 파일럿프로그램으로 선보인 <스타경매쇼>가 시청률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호화로운 셋트에 공을 들인 제작진
의 노력에 걸맞는 결실을 안겨주었습니다. 
스타들의 애장품 경매를 통하여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로 선을 보인 <스타경매쇼>는, 각계각층의 대국민 현장 경매단 200명
이 참여하였으며,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애장품을 내놓은 스타의 이름으로 기업 후원금 8천만원과 전체 경매 수익금 모두를
어린이 재단에 기부하게 되는 포맷입니다.
과거에도 경매프로그램이 있었던 바 다소 식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첫 방송에 출연한 스타들의 네임밸류와 MC
들의 두드러진 입담 덕분에 오전 시간대에 편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쾌거를 안았습니다.

결과를 먼저 살펴보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최수종의 애장품인 축구화와 골프채가 700만원이라는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종일관
담담하면서도 여유로운 표정으로 임했던 한 펀드매니저의 손에 돌아갔습니다.
이에 앞서 박명수의 애장품인 무한도전 멤버들의 친필사인이 들어있는 뉴욕특집 대형사진, 한정판 피규어세트, 오랑우탄과 함께
찍은 자신의 사진이 550만원을, 서인영의 애장품인 레오파드 코트와 명품 킬힐이 460만원의 경매가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소녀시대 윤아가 <소원을 말해봐>라는 곡으로 활동하던 당시 방송과 공연을 통해 10회 이상 입었던 제복이 670만원이
라는 경매가를 기록하며 무난히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방송초반 윤아의 골수팬이라 자처했던 회사원 두 명이 끝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가운데 경매가가 순식간에 수직상승을 하며
박명수의 경매가 550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최종 670만원이라는 고가로 마무리되어 200명의 경매단과 MC들 뿐만 아니라 윤아
마저도 믿기지 않는 경매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최고의 반전이 있었으니 바로 최수종의 애장품인 축구화와 골프채였습니다.
물론 최수종의 애장품 역시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한 스포츠 브랜드회사가 최수종을 위해 특별히 제작해 준 축구화와 미국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프로골퍼 양용은 선
수의 친필 사인이 담긴 골프채를 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애장품의 연관관계가 다소 떨어지는 탓에 경매가 이어지는 동안 두 세명의 경매단이 서로 공동구매를 하자며 의기투합
하는 모습도 보이며 최고가를 경신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였습니다.
다행히도 분위기가 산만해지는 와중에 경매MC 김성주가 흐름을 바로 잡았고, 경매는 계속 이어졌으며 펀드매니저와 물리치료사
가 끝까지 치열한 접전을 겨룬 끝에 과감한 경매가를 제시한 펀드매니저에게 최수종의 애장품이 최고가 700만원을 기록하며 낙찰
되었습니다.

다소 무난하게 끝날 것으로 보였던 이날 방송에서는 마지막 최수종의 애장품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경매
의 묘미를 탁월하게 잘 살려준 MC 김성주와 김용만의 덕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최고가를 경신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던 최수종의 애장품이 종반으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급상승한 것과 누구의 손에 넘어
갈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묘미를 살려준 것도 MC들이 바람을 한 몫 제대로 잡은 덕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어수선하고 충동적으로 가격경쟁에 불을 붙인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경매의 특성상 그리고 기부를 목적으로 하는 프
로그램이기에 모두 웃어넘길 수 있는 부분들이었습니다.

유사한 경매프로그램이 과거에도 있긴 했지만 <스타경매쇼>와 같은 경매 프로그램의 포맷으로 롱런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는
것 만은 분명합니다. 매번 경매라는 큰 틀 속에서 변화무쌍한 재미와 웃음을 끌어내는 것은 분명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추석특집을 맞이하여 파일럿프로그램으로 선보인 <스타경매쇼>.
MC들이 언급했듯이 무대를 꾸미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보아 일회성이 아닌 정규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포석이 깔
려있음은 어느정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스타일의 프로그램은 평일보다는 주말 시간대에 편성되어야 어울리는데, 가장 유력한 것은 역시나 일밤입니다.
일밤의 <집드림>이 애국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굴욕을 안겨준 가운데 오는 25일 첫방을 앞두고 있는 임재범의 <바람
에 실려>가 후속프로그램으로 잡혀있어 당장 일밤에서 <스타경매쇼>를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 오전시간대에 편성된 열악한 조건속에서도 두 자릿수를 기록한 <스타경매쇼>가 조금 더 가다듬어지고 더 많
은 스타들의 애장품 확보에 정성을 기울인다면 차후 일밤의 한 축을 맡을 수도 있을거란 기대감은 조심스럽게 가져봅니다.
다만 정규프로그램으로 자리를 굳힌다면 언급했듯이 매번 비슷한 포맷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식상함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는
남은 시간동안 제작진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과제로 남아 보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