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8. 18. 09:34










런닝맨 지난 방송에서 하하-양정아 커플이 교묘한 술수를 동원하여 결국에는 최종 우승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원성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조금 의아한것은 런닝맨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하하가 게임중 사기행각을 펼쳐 꼼수로 우승한 것을 두고 성토의 목소리가 지속적
으로 올라오고 있는 반면, 정작 이와 관련된 기사 내용은 전무하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하하의 기만전술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은 커녕, 다음 런닝맨 출연진으로 신세경이 유재석-이광수와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과 힙합뮤지션 특집 스포일러 사진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면서 런닝맨에 대한 세간의 관심만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지난주 방송을 보신분들은 아마도 하하의 어처구니없는 기만전술에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내지는 적절한 상황통제를 하지 않은
제작진의 책임감 없는 모습에 적지않은 실망을 했을거라 봅니다.
예능프로그램은 좀 더 너그러운 마음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맞겠지만, 이번 하하의 사기행각은 아무리 둘러치고 메쳐
보아도 조금 심한 면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물론 런닝맨의 제작진은 여타의 예능프로그램보다 반칙과 배신, 권모술수에 관해서는 심할 정도로 너그러운 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추격전 속에서 출연진들이 재치넘치고 예상치못한 반전을 능동적으로 꾀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재미
를 증폭시킬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측면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런닝맨 시청자들도 이번 하하의 기만전술만큼은 도저치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분
명히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제작진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성토의 목소리가 오고가는 게시판을 살펴보면, 두가지의 의견이 눈에 띕니다.
하나는 청소년들이 많이 시청하는 런닝맨에서 단지 우승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사기와 속임수로 종국에는 승리를 거
머쥐는 것이 정서적인 측면에서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개리와 송지효 커플이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만큼 하하와 양정아팀이 비록 최종승리를 했다해도
커플반지와 외식상품권은 훈훈하게 양보를 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마지막 치열한 혈투 끝에 개리가 김종국과 유재석의 이름표를 떼어낸 후 송지효마저 살아남는 장면을 보고 많은 이들이 짜릿한
희열을 느꼈을 겁니다.
이후에 두 사람이 너무나 기분좋게 룰루랄라 어깨동무하며 깡총깡총 박자 맞춰 뛰어가는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기까지 했습니
다. 하지만 두사람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방심하고 있던 두사람을 향해 하하와 양정아 커플은 뒤에서 급습을 하였고, 제대로 반항한번 해보지 못하고 개리가 아웃됨과 동시
에 송지효마저 하하-양정아 두사람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한채 이름표를 뜯기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아쉬워하는 개리와 송지효의 표정이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분명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너무나 선량하고 착한 두 사람이 대낮에 날강도에게 소매치기를 당하고 난 뒤 넋이 빠진듯한 모습이었다고 표현하는 시청자
도 있었습니다.  
 
최종우승자에게는 외식상품권과 커플반지가 상품으로 주어졌습니다.
정상적인 룰이 지켜졌다면 월요커플 개리-송지효가 최종우승을 거머쥔 후 사이좋게 커플반지를 나눠끼고 다정하게 외식하는 모습
을 그려볼 수 있었을 겁니다.
런닝맨 시청자들 중에는 생각보다 월요커플 개리와 송지효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 속에서 우직하고 순진무구한 개리와 까칠하지만 정많은 송지효 커플의 애틋하고 순수한 애정행각을 흐뭇하
게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토록 바랬던 아름다운 그림이 하하의 기만전술때문에 산산조각 나버린 것에 대해 적지않은 시청자들이 분
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시판의 글들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하하를 향해 비난을 하고 있기 보다는 화를 내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제작진은 하하의 사기행각을 뒤늦게 알았다라는 사실을 자막을 통해 내보냈습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제작진이 하하가 사기를 쳤다는 것을 알게된 시점이 언제였는지가 중요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들이 현장에서
알게 되었는지 아니면 모든 촬영을 마친 후 편집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는지 지금으로서는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다만 자막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제작진과 런닝맨 출연진 전부를 감쪽같이 속여버린 하하의 기만전술이 너무나 감탄스러웠던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설마 제작진을 꼬드겨서 거짓방송을 하게끔 설득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 하하가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기특했을 겁니다. 물론 나름 재미있는 스토리가 될 것이라 판단도 했을 겁니다.
제작진은 하하가 비록 룰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고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제재를 가해야 했지만, 순간적인 재치와 위기대처능력에 점수를 더 높게 쳐준 것 같습니다.
런닝맨 초창기부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출연진들이 순간순간마다 제작진의 예상을 뛰어넘는 재치와 순발력을 보여주었기에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감안하고 감내한다치더라도 제작진은 분명히 적절한 통제를 했어야만 합니다.

최소한 마지막 장면에서 최종우승의 영광과 상품을 하하-양정아 커플이 아닌 온전히 치열한 경쟁을 정당하게 펼쳐 어렵게 살아남
은 개리-송지효 커플에게 양보가 되었다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없었을 겁니다.
제작진이 그러한 선에서 적절한 조치만 취해줬더라도 모두가 다 살아날 수 있는 재밌는 그림이 연출되었을 것입니다.
쌩뚱맞게 하하와 양정아가 커플반지를 나눠 끼고 사이좋게 외식상품권을 받아든 채 카메라를 쳐다보며 클로징되는 장면에서 시청
자들의 화가 머리끝까지 난 이유를 제작진은 곰곰히 되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