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8. 17. 08:55





"변화와 개혁이 없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은 없습니다."
안현수가 지난 4월 러시아로 떠나는 길에 그의 부친이 취재진에게 남겼던 의미심장한 이 말은 불과 4개월이 지난 지금 조금씩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안현수가 러시아 국가대표가 되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는 소식이 조심스럽게 전해졌습니다.
한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의 상태인지 아니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완전히 귀화할 것인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러시아 빙상연맹이 안현수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도록 시민권을 부여해 달라고 정식
으로 러시아 정부에 요청을 했다고 밝힘과 동시에 결심을 굳힌 것은 아니지만 안현수와 그의 부친 모두 이러한 러시아의 제안에 어느정도 만족하고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알려왔습니다. 





러시아 빙상연맹의 끊임없는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마음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 인지상정입니다.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음과 동시에 선수와 코치 어느쪽 길을 선택하더라도 안현수의 의사를 적극
적으로 존중해주겠다는 러시아빙상연맹의 코멘트는 운동을 하는 선수입장에서 그리고 그러한 자식을 지켜보는 부모의 입장에서
두말할 필요없이 매력적인 제안입니다.
물론 동계올림픽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한 방편이란 것을 너무나 잘 알고는 있지만, 안현수에게는 자신이 그토록 열망하는 운동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한한 평온함과 안정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안현수가 조국을 등지고 머나먼 러시아로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이유는 이제 다행스럽게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고 이해해주고 있습니다.
지긋지긋한 파벌싸움과 빙상연맹의 철저한 홀대와 무관심 그리고 소속팀 성남시청팀이 어이없는 정치놀음에 희생되며 해체로 이
어지면서 더이상 발붙일 곳 없이 실업자가 된 채 낙동강 오리알처럼 혼자서 연습할 수 밖에 없었던 안현수.
세계선수권대회 5년연속 우승과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의 위업은 어느샌가 온데간데 없어져 버렸고, 남은 것이라곤 철저한 외
면과 지독한 홀대, 생활고 그리고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뿐이었습니다.

안현수가 마지막으로 원하는 것은 명예로운 은퇴입니다.
다시한번 재기하여 올림픽이라는 영광스러운 무대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은퇴하는 것이 안현수의 유일한 소원입니다.
물론 너무나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의 이름대신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이 가슴 아프지만,
그것은 안현수가 처음부터 바라고 원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많은 고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꿈을 위해 조국을 내쳐버린 배신자라는 오명을 감수하고서라도 굳이 타국으로 건너가야 하는 것인지...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은 그의 어렵고 또 어려운 선택을 믿어주었고 격려해주었고 이해해주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안현수가 러시아로 건너갈 수 밖에 없는, 이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개탄하며 자신의 일처럼 마음 아파해 주었습니다.
그곳에 가서라도 꼭 원하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보란듯이 자신을 버린 대한민국 빙상연맹에게 통쾌한 복수를 해 줄 것을 잊지않고
당부하였습니다.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의 모습을 본다면 너무나 가슴 아플 것만 같습니다.
지켜보는 이들 뿐만 아니라 안현수 본인마저도 응원석을 스쳐지나가면서 우연히 펄럭이는 태극기라도 보게 된다면,
그 심정이 오죽할까 그리고 혹여라도 마음이 흔들려 제대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벌써부터 염려가 됩니다.
어떠한 결정과 선택을 한다해도 안현수 선수를 응원하겠습니다.
비록 그가 그토록 원했던 영광스러운 무대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장 높은 자리에 섰을때 애국가 대신 러시아 국가가 울리겠
지만, 그는 변함없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청년임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고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