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8. 8. 11:24









나가수 1차 경연에서 <고래사냥>을 불러 당당히 첫출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자우림의 2차 중간평가 무대.
자우림은 2차경연 청중평가단 추천곡 미션에서 쟈니리의 <뜨거운 안녕>이란 곡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익숙한 곡일 수도 있겠지만, 가수와 노래 제목만 보면 당최 무슨 곡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할만큼
낯설고 인지도가 높지 않은 곡임에는 분명합니다.
혹시 토이의 <뜨거운 안녕>의 원곡은 아닌가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혀 상관 없는 별개의 노래입니다.
선택한 미션곡이 너무 낯선 나머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김윤아는 멤버들과 원곡을 들으면서 이내 천천히 편곡의 방향을
잡아나갔고 연습실에서 자신의 느낌으로 불러본 <뜨거운 안녕>은 언제그랬냐는 듯이 자우림의 노래가 조금씩 되어갔습니다.

1차 경연에서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너무나 인상깊게 불러서인지는 몰라도, 어느순간부터 김윤아를 보고 있노라면 대선배가수
송창식과 너무나 흡사한 마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쟈니리의 <뜨거운안녕> 원곡을 들은 후 김윤아는 "피리부는 사나이가 부는 피리 소리에 홀려서 쫓아가는 어린이들처럼 마성의
목소리"라는 소감을 내놓았는데 우연인지는 몰라도 송창식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박정현이 중간평가무대에서도 밝혔듯이 자우림의 김윤아가 노래를 하기 위해 입을 벌리는 순간부터 모든 것을 잊고 한 순간에 몰
입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분명 그녀에게는 있습니다.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키게하는 김윤아의 매력과 존재감, 게다가 조용한듯하면서도 좌중을 압도하고 현혹시키는
목소리만큼은 송창식과 너무나 닮아있었습니다.



2차 중간평가무대에 서는 김윤아는 언제나처럼 기타를 둘러매고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트레이드마크 한 몸과 같이 언제나 무대 위에 오를때면 기타를 한 켠에 메고 앉아있는 송창식과 마찬가지로 기타를 메고 서 있는
김윤아의 두 눈에는 노래를 불러 감흥을 불러일으킬 준비가 모두 끝난듯 보였습니다.
처음 출연하는 가수들을 위해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스페셜무대가 꾸며졌는데, 전례없이 자우림은 <팬이야> <일탈> 두 곡이나
부르게 되었습니다. 지난 경연에서 1위에 오른 자우림을 지나치게 띄워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보였지만, 방송을 통해 보여졌
듯이 동료가수들의 간절하고 자연스러운 요청에 의한 것이므로 더는 왈가왈부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의 주체할 수 없는 선동욕구는 중간평가 무대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되었습니다.
전주만 들어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탈>을 부르는 장면에서는 동료가수들을 향해 다가가면서 같이 호흡할 것을
유도했습니다. 자연스러웠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 그녀의 자연스러운 이끌림을 거부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마치 피리부는 사나이가 어린이들을 현혹시키듯이 김윤아는 목소리로 동료가수들의 몸짓과 열광을 이끌어냈습니다.
흥에 겨운 나머지 윤도현과 김범수는 미친듯이 뛰어다녔고, 장혜진과 박정현 마저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하며 헤드뱅잉을
하는 모습도 비쳐졌습니다. 마치 무언가에 홀려버린듯 동료가수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주체할 수 없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버렸습니다. 모두가 웃고 환호하며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은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2차중간평가 무대가 하품이 나올정도로 지루하고 도대체 왜 출연가수들이 아무런 의미도 없이 서로의 순위를
매기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는지 모르겠다는 성토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길지 않았던 자우림의 스페셜무대 덕분에 그나마 참고 즐
길 수 있었습니다.

자우림의 힘.
관객뿐만 아니라 동료가수마저도 흥에 겨워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자우림의 알 수 없는 마력은 보면 볼수
록 무한하게 빠져들게 되고 그 끝도 알 수 없습니다.
보컬 김윤아의 팔색조 같은 매력 뿐만 아니라 밴드 멤버 전체가 한 목소리로 한곳으로 힘을 집중시켜주는 믿음과 신뢰가 뒷받침
되어 시너지효과를 발산하는 밴드 자우림의 공연을 나가수라는 무대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시청자나 제작진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큰 행운이 아닐까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