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8. 1. 15:28






<나는가수다>에 새롭게 합류한 자우림이 첫무대에서 22.5%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에 올랐습니다.
첫무대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의 표정은 자신감에 넘쳐있었고 상당히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수많은 라이브공연을 통해서 관객들과 호흡을 맞춰왔던 자우림의 내공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강력했습니다.
한동안 자우림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함께하지 못했던 그들이 오랜만에 다시뭉쳐 서는 무대는, 웬만한 강심장도 버텨내기 어렵
다는 바로 <나는가수다>였습니다.
하지만 우려와 걱정과는 달리 그들은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었고 당당히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앞서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꼼꼼하게 모니터링하는 김윤아의 표정은 시종일관 천의 얼굴을 가진것처럼
다양하고 이채로웠지만 끝까지 자신감만큼은 잃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숨막히는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는 순간, 관객에게 손키스를 선사하는 모습에서는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함께 자신의 무대에 만족
스러웠다는 당당함마저 보여주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자우림을 필두로 이번주 나가수 경연 결과 1~3위까지 여성가수가 차지함으로써 뚜렷한 강세를 보였습니다.
우선 1위에 오른 자우림의 <고래사냥>.
그들이 10여년이란 짧지않은 시간동안 밴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서로의 음악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음악에 대한 견해가 충돌할때마다 그들은 각자의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서 잠시 헤어졌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하나로
뭉쳐 시너지효과를 내왔습니다. 카멜레온과 같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우림의 강점은 나가수에서 주어지는 미션곡들을 큰 어려움없이 소화해낼 수 있는 최적화된 밴드였습니다. 
든든히 뒤를 받쳐주고 있는 밴드의 믿음과 신뢰는 보컬 김윤아가 어떤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더라도 빛을 낼 수 밖에 없도록 강한
힘을 발휘해 주었습니다.
나풀나풀 한없이 밝고 경쾌하지만 또 어느때는 음침하고 우울한 노래까지, 카리스마 넘치고 좌중을 압도하는 김윤아의 눈빛과
그녀만의 탁트이고 시원시원한 가창력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녀만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첫 무대에서 1위에 오른 부담감을 다음 경연에서 어떻게 소화해낼지는 그녀가 해결해야 할 최대 난제이겠지만, 지켜보는 관객들의
따뜻한 에너지를 흡수하여 더욱 힘을 내는 방법을 알고 있는 자우림의 강세는 쉽게 사그러들것 같지 않습니다.



지난 최종경연에 이어 또다시 2위에 오른 장혜진은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찾은 모습입니다.
도전이라는 이름아래 새로운 모습을 잠시 선보였던 장혜진이 청중평가단의 낮은 선택으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승부해야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이후 그녀는 더욱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녀가 이번 무대에서 부른 김수희의 <애모>는 단순히 가창력만 있다고해서 소화해 낼 수 있는 곡이 아니었습니다.
장혜진이 밝혔듯이 어느정도 연륜이 있는 가수가 불러야만 더욱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지극히 감성적인 곡이었고, 지나치게 처절하
고 애절하게만 부른다면 자칫 듣는이로 하여금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난해한 곡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정의 절제와 폭발을 적절히 조화롭게 구사한 장혜진은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롱런할 수 있는 입지를 다졌습니다. 자칫 동정심을 유발하는 습관처럼 보일수도 있는 그녀의 눈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시선도 있지만, 그만큼 풍부한 감정을 담
아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녀이기에 좀 더 너그럽게 봐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3위에 오른 박정현.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박정현의 이름은 이제 하위권에서 호명되는 것이 너무나 이상할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건 좀 무리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무대조차도 그녀는 너무나 완벽하게 자신의 무대로 소화해낼 수 있는 역량마저 보여
주었습니다. 그동안 선보였던 무대의 종합성적에서 평균 1위에 올랐다는 산술적인 결과만 놓고보더라도 박정현은 대중들의 기대
치에 감동과 만족스러운 무대로 보답해내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보입니다.
또한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보면서 무의식중에 간간히 던지는 그녀만의 엉뚱한 멘트와 독특한 감정표현에서 보여지는 그녀만의
순수발랄한 모습도 그녀가 나가수에서 더욱 사랑받고 있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박정현이 선택한 이정선의 <우연히>.
30대이상인 분들은 멜로디를 들어보면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노래일 수는 있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상당히 생소하고 낯선 곡임에
는 분명했습니다. 박정현의 신곡이라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 것 뿐만 아니라 곡의 멜로디 역시 단순하고 반
복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탓에 뭔가 획기적인 요소가 가미되지 않는다면 제 아무리 박정현이라도 낮은 지지를 받을 수 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박정현은 역시 뭔가가 달라도 달랐습니다.
강렬하고 파격적인 비트박스와 랩핑을 가미한 박정현의 <우연히>는 그녀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더해지면서 청중평가단의 기립
박수마저 이끌어내는데 성공하였고 예상하지 못한 상위권에 랭크되는 저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우림의 등장과 함께 뚜렷하게 강세를 보이는 여가수들의 행보가 유난히도 눈길을 끌었던 이번주 방송에서는 또다른 밴드 YB가
최하위에 머물러 자존심에 조금은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YB에게는 자우림의 등장이 오히려 큰 자극이 됨과 동시에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는 그들이 다시한번 고삐를 다잡
을 수 있는 긍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아왔던 대립구도를 통한 긴장감 조성, 대한민국 대표밴드인 자우림-YB의 팽팽한 라이벌구도를 앞으로 흥
미진진하게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수확으로 보입니다.
자우림의 등장은 분명 침체된 <나는가수다>에 있어서 새로운 활력소와 함께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도화선이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이며, 다른 가수들에게도 이번 자우림의 합류는 상당히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