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7. 6. 11:10






주말 방송 3사의 예능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조마조마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방송을 지켜봤을때는 그저 유쾌하고 재미있게 시청했을뿐인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 시청할 당시에는 전혀 논란이
되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사소한 부분들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불쑥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방송을 재밌게 본 입장에서 이러한 논란들을 지켜보는 것은 그다지 유쾌하지도 즐겁지도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번주 <1박2일>에서 두 장면에 걸쳐 욕설이 나왔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박2일> 관매도편에서의 욕설논란은 제작진이 발빠르게 원본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한 순간에 논란을 종식시켜
해프닝으로 허무하게 끝이 나 버렸습니다.
본방사수를 하는 입장에서 그러한 욕설이 나왔다는 것은 전혀 감지하지 못했으며, 논란이 되고 있다는 두장면을 여러차례 봤지
만 그저 헛웃음만 나올뿐이었습니다.
다만 찰나의 순간에 스쳐지나가는 소리들마저도 흘리지 않고 캐치해내는 누군가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을 뿐입니다.
  
또 하나의 논란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런닝맨> 태국특집편에 출연한 게스트 김민정이 노골적으로 유재석에게 스킨쉽을 가했다는 논란이 뜬금없이 나오고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역시도 황당하기 그지 없을 뿐입니다.
물론 방송을 지켜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김민정이 유독 유재석에게 친밀감을 표시하며 길을 거닐때나 배에 탈때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다니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친밀감에서 비롯된 무의식적인 행동이었을뿐 의도적으로 유재석에게 스킨쉽을 가했다고 보기 어렵습니
다. 김민정은 몇차례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험이 있어 다른 출연진들보다는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택시안의 장면도 그렇습니다.
김민정이 유재석의 허벅지를 두 손으로 잡고 흔드는 장면에서 유재석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정 방송을 지켜보고 그런 지적을 하고 있는건지 의구심이 듭니다. 아니면 혹시 착각을 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김민정이 유재석의 허벅지에 손을 올린 것은 물론 맞습니다.
하지만 정황은 이렇습니다.
김종국이 김민정에게 남자를 볼때 외모를 좀 본다고 슬쩍 너스레를 떨자, 유재석도 그 말이 맞다며 맞장구를 쳐줍니다.
그런데 김민정이 두 남자의 장난에 굴하지 않고 옆자리에 앉아있는 유재석의 어깨를 살짝 건드리며
"제가 오빠 좋아하는 거 알죠?"라며 받아칩니다.
순간 유재석은 예상치못한 김민정의 반격에 얼굴이 굳어지며 감격어린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쥡니다.
김민정은 이어서 "그다지 외모에 집착하지는 않아요." 라며 또 한번 슬쩍 받아칩니다.

그런데 촬영중인 VJ가 지효팀이 앞서나가고 있다는 제보를 하자 세 사람은 당황하였고,
바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김민정이 옆자리에 앉아있는 유재석의 다리를 잡고 빨리 가자며 흔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김민정이 유재석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라고 하는 장면이 바로 이것입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저 김민정이 다른팀에 뒤져있으니 우리도 빨리가자며 유재석에게 스스럼없이
투정부리고 재촉하는 장면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김민정이 허벅지에 손을 올리자 유재석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졌다고 하는데, 그건 예상치 못하게 상대팀에 뒤져있다라는
얘길 듣고 당황한 것이라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 역시도 1초도 채 되지않는 짧은 장면이었습니다. 
방송을 직접 봤다면 정황상 유재석이 자신의 허벅지에 손을 올린 김민정의 돌발행동에 당황해서 그랬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지적
을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아니면 언급했듯이 뭔가 큰 착각을 한 것이겠죠.
물론 당사자나 그의 가족 그리고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김민정의 적극적인 스킨쉽이 보기 불편했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민정의 일련의 행동들을 살펴본다면 그저 왈가닥 막내 여동생이 투정부리는 정도의 귀여운 행동쯤으로 너그러이 봐줘도
무관하지 않을까요?
굳이 유재석의 가족까지 들먹이며 가정불화를 야기시키려는 지적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김민정이 유재석의 몸을 더듬었으니 공개사과라도 해야 속이 시원해질까요? 편견을 버리고 시간내어 방송을 다시한번 천천히 보
시면 오누이같은 두사람의 사이가 그저 부러울뿐이란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