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7. 5. 10:23







<1박2일>은 큰 인기에 비례하여 언제나 작고 소소한 논란도 눈덩이처럼 크게 번져가는 기이현상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번 관매도편에서도 때아닌 욕설논란으로 잠시나마 시끄럽고 소란스러웠지만, 다행히도 제작진의 발빠르고 단도직입적인 해명
으로 논란은 작은 해프닝으로 일단락 되어버렸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방송을 만드느라 진이 빠져있는 1박2일 멤버들과 제작진들에게 말도 안되는 논란이랍시고 끝없이 해명을 요구
하여 그들을 맥빠지게 하는 우는 제발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방송에서 관매도의 절경을 감상하던 멤버들은 어처구니없는 제작진의 미션에 반기를 들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커피잔에 들어
있는 물을 나영석PD에게 쏟아부어 버리는 쿠데타(?)를 감행하였습니다.
갑작스런 물세례를 받은 나영석PD는 멤버들을 향해 "너희 오늘 밤샘이야" 라는 청천벽력같은 선전포고로 맞대응하며 시청자들에
게는 예상치못한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밤샘촬영이라는 초유의 사태마저도 언제나 그랬듯이 1박2일 멤버들은 유쾌한 모습으로 잘 이겨내 주었습니다.
자정부터 다음날 아침8시 퇴근까지 이어지는 빡빡하고 에누리없는 스케줄.
그 속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일정이 있었으니 바로,
새벽1시 부터 진행되었던 <나영석PD와 함께하는 1박2일 이대로 괜찮은가?> 라는 주제하의 커피타임이었습니다.
 



많은 인기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간판 예능프로그램이지만, 때로는 겸허하게 자신들이 올바른 길을 제대로 걸어가고 있
는지에 대한 고찰의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MBC <나는가수다>의 높은 인기와 맞물려 몇 주 간에 걸친 배우특집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현 시점에서, 
1박2일이 이대로 정말로 괜찮은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겠노라 용기를 낸 제작진과 멤버들이 감수성이 예민해질 수 밖에 없
는 새벽시간에 과연 어떠한 속마음을 털어놓을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은 유쾌하게 빗나가 버렸습니다. 
이수근의 돌발제안으로 "건배~"와 함께 전원 만장일치의 결과가 나와버려 토론은 한순간 마무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방송을 지켜본 다른 분들은 어떠셨나요?
진지한 고민을 해보겠노라 거창한 토론을 제안해놓고 한 순간에 멋대로 내어버린 결론이 불편하셨나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농락당하고 우롱당했다는 기분은 조금도 들지 않았습니다.
진지한 고민을 해보겠다고 나선 제작진들의 소중한 시간을 피곤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이수근이 제 멋대로 만장일치를 유도했다
고 혹여나 생각하신다면 그건 큰 오해입니다.
오히려 이수근은 멤버들과 제작진들이 하고 싶은 속내를 시원하게 내뱉어주는 대변인으로 봐주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3분만에 끝이 나버린 <1박2일 이대로 괜찮은가?>.
결론은 그들이 밝혀주었듯이 <이대로 괜찮다>입니다.
이심전심이라고 했던가요?
무거운 주제를 받아든 짧은 시간동안 서로에게 눈빛을 주고 받는 멤버들과, 밤샘 촬영으로 지쳐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잘 따라와
주고 있는 멤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나영석PD의 모습을 보니 그들은 정말로 괜찮아 보였습니다.
아니 이보다 더 좋아보일 수는 없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그램을 수년째 힘겹게 이끌어가고 있지만, <우리는 정말로 괜찮습니다> 하며 멤버들과 제작진들이
시청자들에게 당부하는 메시지처럼 들려 가슴이 짠하기도 했습니다.   
이승기가 밤샘 촬영으로 고생하는 스탭들을 위해 수차례 라면을 끓여주면서도 뿌듯한 미소를 잃지않는 것만 보더라도, 멤버들과
제작진들 사이에 얼마나 끈끈한 유대관계가 자리잡혀있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승기 자신의 몸도 피곤하지만 자신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애쓰고 최선을 다해주는 스탭들을 위해 기꺼이 라면을
끓여주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아름다워보였습니다.

1박2일은 이대로 괜찮아 보입니다.
다소 허무하게 끝나버린 3분천하의 황당토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3분이란 시간조차도 너무나 길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도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시청자
들은 더욱 더 큰 사랑으로 앞으로도 영원히 바라봐 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