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7. 12. 10:55






대학교 엠티나 회식자리에서 술 한잔 걸치고 나면 언제나 습관처럼 불렀던 <남행열차> 
침체된 분위기를 한 순간에 살려내는 묘한 매력이 숨쉬고 있는 이 곡을 조관우는 지극히 슬프고 애절한 마음을 담아
대중들에게 선보였습니다.
그동안 박수치며 어깨를 들썩이고 흥겨운 느낌으로 불렀던 탓에 가사속에 이토록 슬픈 내용이 담겨있을 거라 전혀 생각치 못한
이들에겐 적지않은 충격으로까지 비춰지고 있으니, 이 정도면 조관우의 무대는 그걸로 만족스럽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는 <남행열차>를 부를때마다 흥겹기보다는 조관우의 애절한 음색과 표정이 먼저 떠오를 것만 같습니다.  

알려진대로 조관우는 <남행열차>를 부르면서 두 번의 전조를 선보였습니다.
아마도 방송을 지켜본 대다수의 분들은 박정현이 "전조를 두번 했다"라는 말을 친절하게 해주지 않았다면 그저 조관우가 특유의
가성을 내기위해 목소리를 가다듬는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전조(轉調)의 사전적인 의미는 악곡의 진행도중 계속 되던 곡조를 다른 곡조로 바꾼다 입니다.
그렇다면 조관우는 구태여 왜 두 번의 전조를 선보였을까요?



물론 답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애절한 슬픔을 최고조로 이끌어 내고 진행되고 있는 곡의 흐름을 더욱 긴장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바로 전조이기 때문입니다.
조관우는 두번의 전조를 통해서 자신의 목소리와 기교를 십분 발휘하여 듣는이로 하여금 더 큰 슬픔과 애잔함 속에 빠트려버렸습
니다. 전조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짧고 강한 전율을 느꼈다는 이들이 많았던 것을 상기해보면 조관우의 최대 승부수는 바로 두 번
의 전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겠지만 강렬한 퍼포먼스가 가미되어야 청중평가단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나가수에서 상대적으로 동
적인 부분이 약한 조관우에게는 전조를 통한 극대화된 슬픔의 전달이 바로 이번 무대의 히든카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편한 자리도 아닌 자신의 노래를 대중들에게 평가받는 긴장되고 떨리는 무대위에서 두 번의 전조를 감행했다는 것은
단순히 기교를 떠나 위험부담을 무릎쓴 도전으로까지 여겨졌던 것은 그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은 반주를 동반한 전조는 연습만 제대로 소화해낸다면 누구나 어렵지않게 할 수 있다라는 주장과 함께 조관
우의 무대가 다소 과대포장되고 있다라며 폄하하고 있습니다.
뮤지컬배우들이 단조로움과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식은죽 먹기로 전조를 사용한다는 예를 들며 조관우의 무대와 비교를 하는 것
을 보면 더욱 더 할 말을 잇기가 어렵습니다. 
그저 노래를 듣고 즐기면 그만인 것을 어쩜 그리도 비난의 잣대만 억척스럽게 들이댈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불가입니다.
물론 언론에서 일제히 조관우의 전조를 두고 경이롭다 또는 신이 내린 가창력이다 라며 극찬을 반복해서 내고 있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반감표출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기는 하지만 조금 과한 지적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조관우의 <남행열차>를 듣고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고 전율을 느낀 이유는, 술 한잔 걸치고 흥겹게 불러제낀 탓에 가사 속에 무엇
을 담고 있었는지 조차 몰랐던 노래를 지극히 애잔한 슬픔으로 재해석하여 세상에 다시 선보였고 큰 감동을 안겨주었기 때문입니
다. 대중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두 번의 전조는 물론 조관우의 무대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었지만 그 역시도 감동
의 일부분일 뿐 전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가사 한마디한마디 곱씹어 보며 <남행열차>가 바로 이런 슬픈 노래였구나라는 생각을 대중들이 인지했다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도 조관우의 무대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