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6. 30. 10:22







"나 독고진이야~"로 큰 인기몰이를 했던 <최고의사랑>에 이어 정용화-박신혜 주연의 <넌내게반했어>가 첫방을 마쳤습니다.
방송전부터 중독성있는 OST를 비롯하여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첫방송의
시청률은 한자릿수를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첫 방송만 봐도 벌써부터 결말이 뻔히 드러나보이는 식상한 느낌이 든다고는 하지만, 빠른 전개와 상큼발랄한 등장인
물들의 비쥬얼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나름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방에서 차도남 정용화의 매력이 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시선을 잡아끄는 엉뚱미소년이 한 명 있었으니,
바로 극중 여준희라는 케릭터로 등장하는 강민혁입니다.
정용화와 같은 스튜피드의 멤버로서 드럼을 맡고있는 블링블링한 인물이지만, 무대에서만 내려오면 그저 식탐만 강하고 시를 너
무너무 사랑하는 순수하고 다분히 엉뚱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 바로 여준희입니다.
미소년케릭이지만 식탐이 무모할 정도로 강한 설정은 의외로 상당히 매력적으로 비춰졌습니다.
뻔한 전개속에서 강민혁이 맡고 있는 케릭터는 분명 지루해질수 있는 극 전반의 스토리를 흥미롭게 유지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학생식당에서 혼자서 열심히 밥을 먹다가 건너편 여학생이 남긴 음식을 아무런 꺼리낌없이 가져다가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나,
일일찻집에서 공연 약속을 멋대로 하고 댓가로 받은 돈을 삼겹살 사 먹는데 모두 써버린 후, 정용화에게 꼭 공연을 해야한다며
어린아이처럼 떼쓰고 매달리는 준희의 모습은 너무나 신선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준희는 캠퍼스에서 달을 보며 시를 읊던 도중 어디선가 나는 양념통닭 냄새에 이끌려 몽유병 환자처럼 헤매던 중, 한 연습
실에서 홀로 춤을 추고 있는 한희주(우리 분)를 보게 됩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고 한 눈에 반해버린 준희는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자신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희주에게 들켜버
립니다.

"나타샤"
준희는 희주를 바라보며 나타샤라는 이름을 나즈막히 읊조립니다.
뜬금없는 이름의 등장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극중 준희가 시인 백석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나타샤라는 이름이 무엇
을 의미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 중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라는 작품속에 등장하는 나타샤를 자신의 이상형으로 품고 있는 준희는 희주의 모습에
반해버린 나머지 그녀를 나타샤로 지칭해 버린 것입니다.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중략)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中>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리 없는 희주는 준희의 알 수 없는 말과 엉뚱한 행동에 버럭 성질을 내버립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남들보다 더욱 많은 시간 연습에 매진하는 그녀는 언제나 날카롭게 예민한 상태입니다.
준희의 이상형 나타샤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녀는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덕분에 평생 다이어트를 하며 체중조절에 신경써야하는 비련(?)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런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인 희주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은 준희는,
"나타샤가 성격이 이상하다. 하지만 괜찮아 이쁘니까. 곧 다시 보게될거야. 언니~" 라는 말을 남긴채, 또 다시 양념통닭의 냄새
를 따라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져 버립니다.

비록 처참할 정도로 식탐이 강하고 4차원속 망상에 허우적거리는 준희이지만 정용화 못지 않게 매력적인 케릭터로 보입니다. 
게다가 샤방샤방할 정도로 빛이 나는 강민혁의 비쥬얼은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로 벌써부터 아연실색하는 시청자들을 다시금 돌려
세워놓기에 충분할 정도로 시선을 잡아끌어 당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의 어떤 모습에서 꾀죄죄하고 찌질해보인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의 비쥬얼은 단연 돋보입니다.
아쉽게도 준희의 나타샤 희주는 이신(정용화 분)을 짝사랑하고 있긴 하지만, 과연 앞으로 얼음장처럼 차가운 그녀의 마음을 준희
가 어떻게 녹여버리게 될지 기대를 가져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