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6. 14. 10:34






김범수의 <님과함께>.
가히 충격과 전율이라 할 수 있을만큼 그의 무대는 압권 그자체였습니다.
모든 부담과 긴장을 떨쳐내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임하는 김범수의 모습은 가수로서 해탈의 경지를 보여주는 듯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꼭꼭 숨겨두고 감춰두었던 가수 김범수의 내공이 이토록 강했던가 새삼 감탄이 흘러나올만한 무대였습니다.
그가 무대위에서 뛰고 소리를 내지를때마다 청중평가단 역시 혼연일체하여 같이 소리지르고 뛰는 모습을 보았을 땐 이미 결과는
판가름이 나 있었습니다. 
   
김범수의 이번 무대는 스스로를 시험에 들게한 다소 위험한 도전이었습니다.
나가수를 통하여 이미 여러 명곡들이 새 생명을 부여받고서 다시금 세상에 알려져 많은 사랑을 받긴 했지만,    
이번 그의 무대는 지나치게 코믹성을 가미한 탓에 자칫 선배가수의 명곡에 누를 범할 수 있는 위험도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그의 파격적이고 열정적인 무대에 청중평가단은 자연스레 매료되었고, 지켜보는 시청자들 역시 하던 일
을 멈춘채 온 몸을 불사르는 그의 무대에 현혹되어 버렸습니다.
박명수의 코믹스러운 소개와 노래를 부르기 전 김범수의 막춤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던 짧은 순간, 잠시 들었던 우려와 걱정은 지
나친 기우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그는 보란듯이 멋드러지게 선배가수의 명곡을 재해석하였고 언제나 그랬듯이 좌중을 압도함과
동시에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아마도 무대에 임하는 그의 진정성을 대중들이 가감없이 알아주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나가수를 둘러싼 온갖 잡음들 때문에 혼란스럽고 실망스러운 이들이 많았지만, 그의 무대를 지켜보는 동안에는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고 다시금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실날같은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쳐있는 시청자들에게 그는 활력소가 되어 주었고, 다시한번 나가수를 긍정적인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전환점이 되어 주었
습니다.

 



김범수의 무대는 그동안 역할이 불분명했던 개그맨 매니저가 존재해야 할 이유와 나아갈 길도 함께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박명수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 비장했고 또한 진지했습니다.
자신의 노래를 불렀던 그 어떤 무대보다도 박명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고, 지켜본 모든 이들이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김범수가 공들인 무대에 혹여나 누가 되지는 않을까, 그의 손짓과 표정 하나하나까지도 잔뜩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
습니다. 거성 박명수마저도 김범수가 얼마만큼 이번 무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나가수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이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성토의 목소리를 토해내는 이들 앞에서 박명수는
자신이 서포트하고 있는 가수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주었습니다. 물론 이 역시도 김범수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놀러와>에 출연한 김범수는 그동안 얼굴없는 가수로 살아오면서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아픔과 상처를 허심탄회하게 밝혔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었던 지난 날들을 이제는 다행히도 추억이라 말
할 수 있는 그의 여유로운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아마도 그가 지금처럼 편하게 지난날들을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가수를 통하여 그가 받은 큰 사랑과 관
심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저는 화려한 삶을 살지 않았거든요. 학창시절도 그랬고 유년기도 그랬어요.
나가수에 출연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고 기대를 받았던 순간이었어요.
지난 3~4개월 동안 그래서 너무 행복했고, 아마 제가 음악하는 동안 제 인생에 있어서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 될 것 같아요."
"여한이 없어요. 나가수가 아니었으면 가수로서 이런 무대를 대중들에게 영원히 보이지 못하고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청중단들의 박수와 내 이름을 부르는 그 목소리가 내 귀를 의심케 했어요. 오랫동안 잔향이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나가수를 통하여 김범수는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너무나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서라도 김범수라는 가수의 역량을 대중들이 알아주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반가운 일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많은 방송이지만, 너무나 많은 관심이 오히려 독이 되는 이해할 수 없는 방송이지만, 누군가의 인생에 터닝포인트
가 될 정도로 의미가 있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무조건 미워할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준 김범수가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낼지 기대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더 새로
운 것을 선보이기 위해 고민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언제까지 김범수가 나가수에 출연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그가 나가수를 떠난다해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
들은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