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6. 4. 08:57










연예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웃지 못할 일들도 많고 황당한 일들도 종종 생깁니다.
아마도 그러한 일들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댓글 관련인 것 같습니다.
제가 쓴 글에 공감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이견을 갖고 있으신 분들중 가끔 엉뚱한 악플을 달고 가는 분들이 있는데,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어법이 맞지않아 엉뚱하게 해석되는 경우가 있어 큰 웃음을 던져주고 가기 때문입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큰 웃음 남겨주신 댓글들만 모아서 글을 써볼까 생각도 해 봅니다.
초딩처럼 "니 x 굵다~"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 정도는 애교로 웃어넘길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댓글을 닫고 운영하는 이유가 한가지 있습니다.
바쁜 시간내어 방문해주신 다른 분들에게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악플까지 일일이 공유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악플은 글을 쓴 제가 꼼꼼하게 읽어보고 모두 감내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생각이 항상 내 맘 같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쓴 글이 옳지 못하거나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다라고 조언해주신 분들의 의견은 언제나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좀 더 떳떳하고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고 자신을 꼭꼭 숨긴채 단순히 감정에 치우쳐 밑도 끝도 없는 악플을
남기는 행위를 공개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잡설이 길어졌네요^^;

이제부터 본론입니다.
그렇다면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언제 가장 황당한 기분이 들까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허락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글을 퍼가 마치 자기 글인냥 편집해서 내보내는 경우입니다.
과거에 운영했던 블로그는 맛집&여행블로그여서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정성껏 글을 올려놓았는데,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몇몇 사이트에서 모조리 퍼가서 마치 자신의 글인 것처럼 꾸며놓은 것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저 뿐만 아니라 수많은 블로거들의 글과 사진들이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블로그 광고수익을 벌어보기 위한 작태란 것을 알고는 있지만, 버젓이 남의 글을 가져다 쓰는 몰지각한 행위를 직접 겪고 나니
허탈하기만 하더군요.   
그런데 아주아주 극소수겠지만, 글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기자들도 이와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을 어제 알게 되어 참 많이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요는 이렇습니다.
2일 블로그에 <키스앤크라이>에 출연한 김병만에 관련된 글을 올렸습니다.
그가 녹화도중에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팬의 한사람으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남긴 길지 않은 글입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웃블로거 한분이 제가 쓴 글과 유사한 글이 기사로 나왔다며 알려주셔서 별 생각없이 해당 글을 살펴보았
습니다. 김병만 관련 뉴스검색 최상위에 올라와 있는 내용이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믹스라임 본인 글>
2011/06/02 - [믹스의 연예핫이슈] - 키스앤크라이 김병만의 눈물이 값지고 아름다운 이유




<모기자의 기사 일부 발췌 2011/06/03> 



 

어떤가요? 
제 눈에는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유사하다 못해 동일해보이기만 합니다. 요약본 정도라고 해야할까요?
썩 좋은 글도 아닌데 기사로 재탄생시켜준 것을 감지덕지 감사해야 하는 일인지 모르겠지만, 웬지 씁쓸한 기분만큼은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잠깐이었지만 마치 제 감정을 도둑맞은 듯한 불쾌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글 하나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틀린 내용은 없는지 혹시라도 내 글로 인해 누군가가 엉뚱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에
노심초사하며 최소한 1~2시간정도 관련 내용들을 점검하고 난 후에 글을 씁니다.
맛집이나 기타 전문분야 블로거 분들의 글과는 다르게, 연예블로거의 글은 자칫하면 큰 파장과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다분히 있기에 항상 조심스럽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한 상당하다는 것은 직접 글을 써 본 분들은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완성된 글을 고스란히 가져다가 마치 자신이 느끼고 쓴 글인냥 기사를 내보내고 하단에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라는 꼬릿말도 잊지않고 달아놓은 것을 보고 빵터졌습니다.
좋습니다.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달인 김병만의 관련 글을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그걸로도 충분히 족합니다.
하지만 무슨 생각으로 남의 글을 퍼다가 버젓이 기사까지 냈는지는 솔직히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의 글을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개인의 소감을 써내려간 글이었기에 바쁜 시간 쪼개어 서로 얼굴 붉혀가며 따질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기자들도 남의 글을 퍼가서 기사를 내기도 하는구나 정도쯤.. 재미난 기억으로 곱씹어 보는 걸로 족할 것 같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김병만 관련 글과 얽힌 이와 유사하지만 조금은 다른 추억이 또 하나 있긴 합니다.
예전에 김병만이 추석특집으로 <달인쇼>를 선보였을때 감동받은 내용을 글로 올린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도 해
주셔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글에 공감을 해 준 한 언론에서는 글을 인용하여 기사를 내주었는데, 비록 닉네임에 오자가 있어 빵 터지긴 했지만 분명
히 명기해 준 성의를 보여줬기에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김병만의 팬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고와 열정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2010/09/23 - [믹스의 연예핫이슈] - 김병만 달인쇼, 영혼을 바친 최고의 광대를 보다

2010/09/24 <민중의 소리> - 김병만 달인쇼, 이 시대 현존하는 최고의 광대를 봤다.


김병만과 관련된 두가지의 글이 모두 기사화되어 나온 해프닝, 팬의 한사람으로서 재밌는 에피소드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대놓고 퍼가지는 맙시다 ^^;;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