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5. 25. 10:44






송지선 아나운서의 사생활과 함께 그와 얽힌 루머들이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때 문득 들었던 생각은, 누구 하나 또 죽겠구나라는
막연한 걱정과 염려였습니다.
당사자로서는 정말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루머와 오해, 그리고 주위의 냉담한 반응들.
그녀가 몸을 던져 세상과의 이별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 누구도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고 알려고 조차 하지 않았
기 때문일 것입니다.   
좀 더 따뜻하게 그녀를 다둑거려주었다면, 야멸차게 내쳐버릴 궁리만 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밝은 미소는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지
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념들은 이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게 되었습니다.

故 송지선 아나운서의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임태훈 선수에 대한 근황이 연일 뉴스를 통해서 보도되고 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뉴스에서 다루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뿐 언제나 그렇듯 친절하게
전후 사정과 근황까지도 보도되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저녁 뉴스를 보면서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고인이 된 송지선 아나운서의 얼굴이 고스란히 방송을 통해 보여지더군요.
사진 속 그녀의 모습은 여전히 밝은 미소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방송을 통해서 생생한 야구 소식을 전해줄 것만 같이 해맑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화가 치밀어 올랐던 것은 그녀를 제외한 나머지 관련 인물들의 얼굴이 철저하게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입니다.
얼굴 뿐만 아니라 이름 석자까지도 일일이 모자이크 처리해주는 성의와 정성을 들여가며 보호해주더군요.
잘 알고 있습니다. 인권보호차원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는 것을.
하지만 고인이 된 송지선 아나운서의 얼굴은 이미 이 세상에 없으니 멋대로 나가도 상관이 없다는 말인가요?
그녀의 모습도 남아있는 사람들만큼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송지선 아나운서가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일련의 과정속에 어떤 인물들이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는지와는 차치하고서라도
왜 그녀는 살아 생전에도 세상을 떠나서도 아무런 보호를 받을 수 없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고스란히 그녀의 미니홈피와 사진을 내보내면서 그외의 나머지 모두를 모자이크로 도배할 생각이었다면 애초 뉴스보도를 하지 말
것을, 지켜보는 고인의 가족들은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을지 상상조차 가질 않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저 넋두리에 불과한 것이라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아프기만 합니다.

오늘 오전 송지선 아나운서의 발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들이 이제와서 진심어린 사과를 한들 세상을 떠난 그녀가 돌아올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바라건대, 떠난 사람을 더는 욕되게 하는 잔인한 행동들을 이제는 삼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