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5. 21. 09:18





김경호와 백청강의 <아버지>.
얼마만에 느껴본 감동적인 무대였는지 모릅니다.
흡사 <위대한탄생>이 아닌 <나는가수다>를 보는 듯한 착각도 잠시 들 정도였습니다.
노래를 듣는 내내 가슴 한 편이 저릿해지며 뭉클한 느낌과 함께 눈물마저 핑 돌게할만큼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김경호의 <아버지>라는 곡 자체가 담고 있는 애절한 슬픔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와 함께 같은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백청강
의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기에, 두 사람의 무대는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나 노래부르는 내내 백청강을 배려하며 박자와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리드해주는 김경호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워 보였
습니다. 그의 모습을 너무나 오랜만에 방송을 통해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백청강을 진심으로
아끼고 이끌어주려 애쓰는 김경호의 모습이 있어 더욱 빛을 발한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한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듯 백청강은, 비장한 슬픔이 묻어나는 노래를 부르는 와중에도 김경호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나 행복한 나머지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파트가 돌아오는 순간만큼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선배가수와의 듀엣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노련함을 보
여주었습니다.



최종 결승을 앞두고 있는 오늘 무대에서 미션곡을 부르는 무대 이후, 평소 존경하는 선배가수와 듀엣무대를 선보인다는 소식을 처
음 들었을 때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바로 백청강이 평소 그토록 존경해오던 김경호의 모습을 오랜만에 방송에서 볼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기대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알려진 바와같이 백청강은 아주 오래전부터 김경호를 마음 속 깊이 존경해 왔습니다.
집안 사정으로 아홉살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살아야만 했던 백청강은, 부모님이 너무나 보고 싶을때면 언제나 김경호의
<아버지>를 불렀다고 합니다. 힘들고 지칠때 언제나 위로가 되어주고 큰 힘이 되어주었던 김경호의 노래는 나아가 그가 가수로서
꿈을 키워올 수 있었던 또 다른 힘의 원천이기도 했습니다.
뛰어난 가창력을 소유하고 있었던 백청강의 음색에서 김경호의 느낌이 난다는 일부의 지적.
그건 아마도 그가 일부러 따라할려고 애썼다기 보다는, 외롭고 힘들었을 때마다 김경호의 노래를 즐겨부른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
에 배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한 예상치못한 습관은 자칫 그에게 큰 위기로 다가올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백청강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멘토 김태원마저도 중국오디션에서 그에게 잠시 모창에 대한 지적을 언급한 기억이 있
습니다. "김경호의 노래를 하면 불리하다는 것을 아나요? 김경호는 이 세상에서 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을 따라해봐야 김경호에게
는 안됩니다."  
김경호의 창법을 따라하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백청강에게서 큰 가능성을 엿본 김태원은 그에게 일찌감치 쓴
소리를 해 줌으로써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김경호와 함께 서는 무대를 통해서 더이상은 그가 단순히 모창에 불과하다는 편견을 깨버리고, 어느덧 자신만의 색깔
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역량마저도 충분히 갖췄음을 만천하에 알렸습니다.

백청강에 대해 김경호는 다음과 같이 그를 평했습니다.
"첫 무대부터 중국에서 활동모습도 봤고, 제 노래를 불러준 것에 대해서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노련한 모습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모창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장 맑고 깨끗한 음색, 거기에 슬픔이 묻어
나오는 표현 아마 오늘도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믿습니다. 백청강 화이팅!."
김경호의 응원에 힘입었는지 백청강은 당당히 최종 결승 무대에 맨먼저 이름 석자를 올렸습니다.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그리고 꿈에 그리던 김경호와의 합동무대를 대중들에게 선보임으로써 그는 이제 최종 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지치고 힘들때마다 읆조리듯 불러보았던 <아버지>란 곡을 이제는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팬들앞에서
그리고 존경하는 가수와 나란히 서서 부르고 있는 백청강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또한 잠시였지만 곡 자체에서 느껴지는 슬픔과 애절함보다도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힘든 시간을 버텼왔는지 백청강의 두 눈동자
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최종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오늘 무대를 통해서 다시한번 그가 최종 우승자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인물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고, 단순히 노래만을 잘하는 것이 아닌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사람은 두 사람입니다.
바로 멘토 김태원의 제자인 백청강과 이태권.
마지막 최종무대에서 이 두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게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부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후회없이 선보일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오늘 김경호와 백청강의 감동적인 무대는 당분간 무한반복해서 볼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듭니다.
두 사람의 무대, 정말로 감동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