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5. 23. 09:24








모두가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친 듯 보였습니다.
임재범의 무대를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전부터 모든 사람들은 이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크게 소리치며 환호성을 지를 준비를
마친 채 그가 나오기 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손만 살짝대어도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릴만큼 이미 감정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으며, 마침내 무대 위에 조심스럽게 모습
을 드러낸 임재범의 실루엣이 보이자마자 청중평가단의 표정은 이미 상기되어 있었고 숨한번 크게 쉬지 못한 채 그저 그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봐 주었습니다.
"노래만 부르세요. 당장이라도 감동받을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마치 이렇게 무언의 호소라도 하듯 모든 이의 시선은 임재범 한 사람에게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임재범은 모두의 간절한 바램을 한 몸에 받은 채 <여러분>이라는 곡을 마음속에 품고서 무대 위에 섰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그는 노래를 부른다기보다 그저 호흡의 강약을 조절하는 정도의 읆조림만으로도 듣는 이로 하여금 숨을 턱 막히게
하였습니다.
노래 하나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
그만큼 그 노래속에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담아 진정성있는 목소리로 전해주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단순히 가창력만 뛰어나다고 해서 곡 해석력만 각별하다고 해서 가능한 일이 아닌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의 모든 혼을 담아 노래 한 곡에 응축하여 타인에게 전해줄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임재범의 보이지 않는 힘입니다.



최대한 편곡의 힘을 빼고서 임재범의 보컬 그대로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미 공언된 바 있는 것처럼, 그의 애절하고 심금을
울리는 음색과 함께 표정과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알 수 없는 힘은 좌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는 청중평가단 여기저기서는 이내 눈시울을 적시며 그의 무대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임재범의 목소리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들리지 않는 듯 온 신경을 집중하며 그의 무대에 취해버렸습니다.

"세월이, 경험이 과거의 잘못된 실수가 프로그램에 나와서 진정성있게 노래를 하는데 토양이 된거죠. 이 프로그램을 하게끔 되어
있었던가 보다 운명이... "
임재범의 나가수 출연은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약속되어 있었던 운명과도 같을 것입니다.
그가 단지 노래를 부르는 기교만 뛰어났다면 이토록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훔치는 일 또한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임재범은 자신의 노래를 통해서 타인의 마음을 뒤흔들어놓고 또
눈물을 흘리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인생을 함께 담아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감미롭고 서정적으로 속삭일때도 있고 때로는 거칠고 격정적으로 포효할때도 있지만,
유독 그의 노래만 들으면 숨이 턱 막히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이유는 바로 진정성이 노래 속에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무대 말미에 임재범은 무릎을 꿇으며,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 이라는 나레이션을 읆조리며 감동을 최고조로 이끌어 내었습니다.
어찌보면 즉흥적인 것이 아닌 대중들의 심금을 울리기 위한 예고된 퍼포먼스일 수도 있겠지만,
그가 청중평가단 그리고 지켜보는 모든 이들을 향해 무릎을 꿇으며 읆조린 나레이션만큼은 순수하고 진정성있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너무나 지독할 정도의 고독함도 엿보였기에 마음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의 지독한 외로움의 토로는 노래를 부르던 와중에 잠시 보였던 눈물로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죽마고우라고 하죠.. 제가 아주 사적인 것을 털어놓아도 그저 허허 웃어주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어요. 그런데 노래를 부르가다 그게 순간 그리웠나봐요.. 너무 외로웠으니까.. 항상 혼자였으니까.."
눈물을 흘리게 된 이유를 물어보는 질문에 그는 위와 같은 대답을 하였습니다.
갑자기 임재범의 아픈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예쁜 딸, 그의 소중한 가족이 떠올랐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여 고통을 받았던 순간,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지 못한채 혼자서 고민하고 가슴아파
해야만 했던 그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기립박수를 받으며 감동적인 무대를 마치고 난 후 임재범은,
"내가 만약 힘들고 지쳤을때 누구에게 힘을 얻을것인가..그것은 바로 여러분이다. 그래서 이제는 여러분에게 선물을 드려야 할 때
가 된 것 같아요. <빈잔>까지는 제 자랑을 한 것이라 치면, 저 이만큼 했거든요.. 칭찬 좀 해주세요.. 라고 불렀다 치면, 지금은 조
금 정돈을 해서 노래를 하려구요. 이제는 선물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참 좋습니다." 라며 겸허하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마도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그리고 그러한 기회를 받게 되서 너무나 행복할 것입니다.
임재범 스스로 지치고 힘들때 힘을 얻는 원천이 대중들이라면, 대중들 역시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힘을 얻고 감동을 얻으니 이보
다 더 좋을 수는 없어보입니다.

임재범은 이제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지고 싶다고 합니다.
지난 세월 노래를 불렀던 순간들이 항상 행복보다는 아픔과 상처가 되어 돌아온 적이 많았기에, 그가 행복해지고 싶다는 바램은
결코 작은 소원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는 이제 외롭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임재범이라는
가수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조금 부담되고 귀찮을 수도 있겠지만, 더이상 지독한
외로움에 빠져 세상을 등지는 일만큼은 멀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끝으로 그가 밝힌 소감 한마디로 글을 마무리 짓습니다.   
"<나는가수다>를 통해서 나는 가수구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노래를 하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이구나라는 것
을 알게 되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오래오래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하루 빨리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