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5. 20. 11:27






<나는가수다> 시즌1에서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았던 가수는 백지영이었습니다.
그녀만큼 애절한 목소리로 호소력짙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수가 우리나라에서 몇 명이나 될까라는 생각과 함께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만큼 같은 그녀의 표정은 보는이로 하여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묘한 마력이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그런 백지영이 나가수에서 자진하차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때만 해도, 이제는 방송을 보지 않게노라 목소리를 높이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만큼 짧은 출연이었지만 나가수에서 백지영의 존재감은 확실했으며, 상대적으로 여가수의 비중이 적은 나가수 무대에서 그녀
의 빈자리는 더욱 커보였습니다.

그렇게 나가수에서 자취를 감췄던 백지영은 정규앨범 8집 발매와 함께 신곡 <보통>이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
는 와중에,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가수다>에 컴백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흔쾌히 의향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고 계시는 가수들은 잘 아시겠지만, 탈락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무대에 서는 자체의 에너지가 상당히 필요한
방송입니다. 데뷔한지 10년이 넘었지만 나가수의 무대는 긴장도 많이 되고 상당한 준비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정규앨범 그리고 쇼케이스활동에 나가수까지 하려면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하차를 결심했습니다. 
지금도 방송을 지켜보면 계속 할 걸이라는 아쉬운 생각을 하기도 하며, 혹시라도 기회가 된다면 재출연할 의향도 있습니다." 
  



이와같이 나가수 컴백 의향을 조심스럽게 밝힌 백지영의 발언을 향해 날카로운 비난의 목소리는 여지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요는 이렇습니다.
앞으로 발매될 자신의 앨범 홍보를 위한 철저한 계산하에 나가수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고, 예상치않게 본인의 무대가 대중들에
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성공적인 앨범 홍보의 초석을 만들었다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탈락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으
로 인하여 프로그램이 존폐위기에 처할 만큼 혼란스런 상황에 빠지고 한달여간의 결방이 결정되자 궁핍한 변명을 대고 발을 뺐다
는 것입니다. 그런데 임재범을 필두로 나가수 시즌2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상황이 반전되자, 이제와서 자진하차한 것이 후회된다며 다시금 기회가 온다면 출연을 하고싶다라는 발언은 이기적으로 보인다라는 의견이 그것입니다.
   
물론 위와 같이 백지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하에 얘기를 껴맞춰본다면 크게 어색한 구석은 우선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왜 자진하차를 결심하게 되었는지 떠올려본다면 조금은 다르게 생각해 볼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부족할만큼 편곡의 어려움과 함께 탈락을 해서는 안된다는 중압감과 부담감이 상당하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몇 번의 무대를 서 본 백지영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앞으로 발매될 정규 앨범활동과 나가수의 무대를 병행하기에는 너무 벅차다라
는 생각이 들었을테고, 종국에는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한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았을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앨범이 언제쯤 발매된다는 것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을텐데, 병행이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애초부터 나가
수 출연을 고사했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현재 출연하고 있는 가수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마저도 <나는가수다>의 무대가 이처럼 큰 사랑과 함께 성스러운(?) 무대가
될 것이라 쉽게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저 대중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한번의 무대에 서기 위해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부담감과 고충을 느
끼게 되리라고는 누구도 미루어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백지영 역시도 애초 나가수의 무대가 이 정도로 큰 중압감과 부담감을 줄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채 출연 결정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몇 차례의 무대경연을 치르고 난 후 많은 생각을 했고, 나가수에 올인하지 못할 자신의 상황을 잘 알기에 자진하차라는 어
려운 결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시기가 좋지 못한 상황하에 벌어진 일이라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녀 역
시도 하차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무리를 해서라도 앨범 활동과 나가수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기로 마음을 굳혔다면 어땠을까요?
솔직히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그녀의 무대를 계속 볼 수 있어서 좋았겠지만, 앨범 활동때문에 나가수에 정성을 들이지 못한채 서는
무대는 백지영 본인에게도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옳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겠지만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과감히 
한 쪽을 포기했던 그녀의 결정과 재출연 의사를 조심스럽게 내비친 것이 이토록 무차별적으로 욕을 먹어야 할까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백지영이 나가수에 재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해서 그녀가 다시금 방송에 출연할 확율은 매우 희박합니다.
이미 출연을 희망하고 있는 여타의 가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재출연 의사를 밝힌 백지영의 발언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한때나마 몸담고 있었던 프로그램을 바라보며 그저 다시한번 기회가 된다면 무대에 서보고 싶다라는 의견을 밝힌 것 뿐인
데 이를 두고 기회주의자, 이기주의자라며 맹비난을 퍼붓는 것은 다소 가혹한 처사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