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5. 17. 11:10







<1박2일> 강호동과 이수근의 조기퇴근이 핵심축이었던 이번 <청양-왕레이스>편에서는 편집과 함께 여러가지 소소한 논란 때문
에 조금은 빛이 바랜 아쉬운 특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해도 있고 실수도 있긴 하였지만, 제작진측이나 멤버들 모두 잘해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보였기에 너그러운 시선
도 필요한 방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강호동과 이수근의 조기 퇴근이 축이었던 이번 방송에서는 오히려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해 준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김종
민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또한 그런 김종민을 바라보는 강호동의 애증어린 시선도 잠깐은 엿볼 수 있었던 방송이었습니다.  

강호동과 이수근이 다시 녹화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를 치열하게 다투는 와중에 김종민은 큰 마음 먹고 강호동을 향해서 확실하게
얘기해 달라는 요청을 합니다. "확실하게 얘기해 주세요! 저희 갈..갈게요!"
하지만 김종민의 강력한 요구에 강호동은 "네 말이나 확실하게 해"라는 말과 함께 다소 위협적인 몸짓을 보이며 김종민을 향해 어
처구니 없다는 듯 연신 껄껄껄하고 웃었습니다. 이어서 클로즈업된 김종민의 표정은 예상치못한 강호동의 격렬한 반응에 당황했
는지 활짝 웃지도 못하고 어색한 웃음만 지을뿐이었습니다. 솔직히 방송을 지켜보면서 강호동의 반응은 다소 예상밖이었습니다.
이승기나 은지원이 주구장창 집에 가라고 나설때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유독 김종민이 한마디 했을때는 어처구니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은 당사자인 김종민이나 시청자 입장에서도 무안함을 느끼기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20여초 정도의 짧은 순간이었고 마지막엔 모두가 크게 웃으면서 유쾌하게 지나가는 장면이긴 했지만, 김종민을 향한 강호동
의 의중이 무엇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은 아쉬웠던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강호동은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김종민의 기를 다시금 살려주기도 합니다.
강호동과 이수근이 다시 합류하여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 음악감상에 심취해있던 이수근은 김종민에게 "반주없이 불렀을
때는 가사가 잘 들리는데 연주랑 함께 들으면 잘 들리지 않는다"라며 조언을 해 줍니다. 이에 강호동은 "종민이가 부르는 것을 감
안하면 잘 들리는 거야"라며 갑자기 김종민에게 클라이막스 부분을 한번 불러보라며 슬슬 입질을 시작합니다.
이에 김종민은 즉석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본인의 앨범이 가득 담겨져 있는 박스를 방안 한복판에 쏟아버리는
돌발 행동을 하게 됩니다.
방바닥에 널브러져 쏟아져나온 김종민의 앨범때문에 멤버들 뿐만 아니라 제작진들 모두 한바탕 웃음푹탄을 맞게 되었습니다.
새 앨범이 나와 제작진들에게 기념으로 나눠주기 위해 사비로 CD를 직접 구입해 온 김종민의 의중을 미리 간파하고 있었던 강호
동과 이수근의 계획된 시나리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큰 웃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강호동은 이수근과 함께 가사를 보면서 반복적으로 김종민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미션이 진행되던 초반 차안에서 이수근이 목탁소리를 내며 불경버전으로 불렀던 <오빠힘내요>를 이제는 멤버들과 제작진들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방안에서 본격적으로 재현해내기 이릅니다.
강호동과 이수근의 불경버전 노래가 이어져 나오면서 배꼽을 잡고 웃는 멤버들 사이에 이승기는 재치있게 연신 절을 하면서 더 큰
웃음을 유발시키는 영특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강호동 역시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자꾸 절을 하게 된다는 멘트와 함께 예상치못한 웃음폭풍의 종지부는 그렇게 매듭이 지어졌
습니다.

이처럼 이번 방송에서도 김종민은 언제나 그렇듯 강호동 덕분에 울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김종민의 사기를 너무 꺽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염려되는 순간이 있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또 웃음의 한복판에 김종민을
자연스럽게 서게 함으로써 그를 치켜세워주는 강호동의 의중은 오랜시간 1박2일을 지켜본 입장에서 여전히 똑 부러지게 알기 어
려워 보입니다. 김종민은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강호동이 자신에 대한 믿음과 함께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며 고마움을 전하기
도 했습니다. "잘하고 있다. 방송 하루이틀 할 것도 아닌데 길게봐라"라는 짧은 격려와 조언속에 김종민을 생각하는 강호동의 의중
은 어찌보면 제3자의 입장에서 간파해내기란 쉬운일은 아닐 것입니다. 아니 솔직히 얘기해서 그들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속속들이 알 필요 조차도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둘의 사이가 끈끈한지 아니면 어색하고 불편한 사이인지 파헤치려 하면 할수록 방송의 재
미는 오히려 반감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아직은 강호동 덕분에 울고 웃는 김종민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능감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고 1박2일 초창기 시절처럼 머지않아 강호동을 휘어잡는 김종민의 모습도 다시 볼 수 있을거란
작은 기대감이 든다는 사실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