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5. 16. 10:28







<나는가수다> 이번주 방송에서는 7명의 가수들이 네티즌의 추천곡을 받아 자신의 색깔에 맞게 편곡하여 노래를 부르는 미션이
일부 진행되었습니다.
방송이 재개된 이후 규정이 일부 바뀐 관계로 이번주 방송은 징검다리 역할만 했을 뿐 본격적인 경연의 무대는 선보이지 않았습
니다. 물론 방송 말미에 BMK의 경연 무대만 보여줌으로써 억지로 다음을 기약하는 촌극을 벌였는데, 이것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만 샀을뿐 기대감이나 설레임이 증폭되는 효과는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도 제작진측에서는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함과 동시에 약간의 맛보기, 그리고 다음주 방송도 꼭 지켜보라는 무언의 낚
시질이었던 것 같은데, 언급했듯이 오히려 짜증만 유발할 뿐 전혀 고맙고 사려깊은 행동이 아니었다는 것만은 꼭 알아줬으면 좋
겠습니다. 차라리 억지로 방송분량을 늘리는 우를 범하지 말고, 한 주 방송분을 당겨서라도 제대로 된 무대를 온전히 선보이는 편
이 나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미션곡 발표와 함께 중간평가 무대가 핵심이었던 이번 방송에서는 유독 두 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선 김연우는 이번 중간 평가 무대에서 거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재기를 꿈꿨습니다.
그동안 줄곧 6위에만 그쳐있었던 김연우는 뭔가 큰 변화를 주지 않고서는 자신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라는 판단을 했는지,
평소에 자주 해보지 않았던 창법까지 사용하면서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였고, 그 결과 출연가수들이 중간 평가 무대를 보고난 후
투표를 한 결과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실제로 김연우는 그 어느때보다도 이번 경연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맹세하는 모습을 자주 내비쳤습니다.
경연에서 <나와같다면>을 부르기로 되어있는 김연우는 미국 공연을 위해 떠나는 김장훈을 공항에서 직접 만나 조언을 구하는 열
의를 보였습니다. <나와같다면>이란 노래 자체가 워낙 김장훈의 음색이 짙게 베인 곡일 뿐만 아니라, 이번 무대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절박함 때문에 발성의 교과서라 불리우는 그가 다른 사람의 조언을 구하는 모습은 조금 의외일수도 있었지만, 그 열정만큼
은 아름답고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김연우는 후회없는 무대를 대중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벼랑끝에 선 심정으로 김장훈을 찾아 그의 앞에서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열
창을 선보입니다. 가수경력 16년차인 김연우, 제자들에게 좋은 목소리로 노래부르는 방법을 가르치는 그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공항 벤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상당히 이례적이었고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단순히 방송분량을 위한 제스쳐가 아니라 진심으로 대중들 앞에 서는 무대가 부끄럽지 않도록 진지하게 조언을 구하는 모습은,
애처롭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임하려는 굳은 의지의 표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김연우는 중간 평가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른 결과, 경쟁 가수들의 투표에서 1위에 오르는
뒷심을 발휘했습니다. 물론 경연과는 무관한 투표이긴 했지만, 그의 성실한 노력과 최선을 다해 임하려는 자세가 뒷받침 되었기
에 더욱 빛이 났던 자리였습니다.
아마도 중간 평가 무대에서 보여준 김연우의 모습은 본 경연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전부를 다 보여준 느낌이며 편곡도 어느정도 가닥이 맞춰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 경연 무대가 오히려 더욱 기대
가 되는 이유는 분명 존재합니다. 
이번 경연을 준비하면서 김연우는 그동안 자신이 걸어온 길에서 조금은 벗어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부여받은 미션곡을 대중
들에게 조금 더 감동적이고 만족스럽게 선보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창법의 변화를 과감히 결정했습니다.
혹시나 김연우의 창법이 도대체 뭐가 달라졌기에 방송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되는지 의아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그만의 절제된 발성을 과감히 버렸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석적이고 절제된 김연우만의 발성 대신에 김장훈에게 조언을 들었듯이 감정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거침없이 내지르는 그 변화
된 모습. 본 경연 무대에서는 김연우의 그 변화된 모습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김연우와 마찬가지로 임재범 역시 이번 중간 평가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애초 알려진바와 같이 임재범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알려져 그가 중간 평가 무대에 서지 않을 거란 예상이 있기도 했습
니다. 하지만 임재범은 세간의 예상을 깨고 큰 형님으로서 책임감을 다하는 모습을 손수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몸상태가 극도로 안좋았던 관계로 편곡에 심혈을 기울이기는 커녕 현장에서 건반을 치는 사람과 간단하게 조율하는 정도로
편곡의 느낌만을 공유한 채 중간 평가 무대에 섰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편곡의 도움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건반소리에 맞춰 나즈막하게 읆조리는 임재범의 목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아무런 꾸밈없이 편한 복장으로 서서 부르는 모습이었지만, 온 몸에 전율이 흐를만큼 그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그가 왜 이제서야 대중앞에 서게 되었는지 지난 세월이 야속하리만큼 임재범의 무대 하나하나
는 그렇게 소중하고 또 간절했습니다.
임재범의 무대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사람은 박정현의 매니저 김태현입니다. 그는 임재범의 무대를 보면서 "가사말로 전달이 안
되는 감정을 표정으로 얘기해준다"는 소감을 밝혀 시청자의 느낌을 대변해 주기도 했습니다.
몸이 좋지 않으니 적당히 음만 맞춰보고 내려와도 될 것인데, 그는 굳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중간 평가 무대에 임했습니다.
전과 다르게 약간의 음이탈과 함께 힘겨운 느낌이 역력해보이긴 했지만, 그런 것 따위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숨소리 하나까지도 감동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중간 평가 무대에서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다고 생각될 만큼 완벽한 모습이었지만, 다음주 방송될 본 경연의 무대가 기대가
되지 않는다라는 어리석은 느낌따위는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중간 평가와는 다른 변화된 모습이 기대가 되기 때문일까요?
물론 좀 더 완성된 무대를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저 임재범의 무대이기에 언제나 기대가 된다고 보는 것이 정답일 것
입니다. 지금 아니면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언제 다시 이처럼 감동적이고 소름끼치는 무대를 접할 수 있을지 아무런 기약이 없기
에 그의 무대는 매 순간순간마다 기대가 되고 설레입니다.
그가 1위를 못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7위보다는 매주 6위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가급적 오랜시간동안 그의 무대를 봤으면 하
는 큰 욕심도 생겨버렸습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무덤덤하게 섰던 중간 평가의 무대에서도 이처럼 큰 감동을 전해준 그이기에, 본 경연의 무대에서는 또 얼마만큼
애절하고 눈시울을 적실만큼의 큰 감동을 전해줄지 벌써부터 다음주가 기다려지는 건 비단 저 하나뿐만은 아니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누군가는 언제고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만 하는 것은 <나는가수다>에서 부정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어느 누구 하나 탈락시키기엔 아깝고 아쉬워 안타까움만을 자아내는 프로그램이 조금은 가혹하고 야속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노래하나로 대중들의 심금을 울리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행복입니다.
그 필두로 나선 임재범과 김연우. 두 남자가 자신의 가수 인생 모든 것을 걸고서 무대에 올랐습니다.
과연 그들이 무엇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 무엇때문에 그토록 번뇌하고 있는지 순수하게 그들을 바라볼 수 있는 눈과 귀, 그
리고 마음이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순간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