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5. 11. 11:23






요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한 두번쯤 <나는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을 들어보셨거나 최소한 기사 한 줄 정도는 보셨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나는가수다>가 방송을 재개한 이후 폭발적인 관심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7명의 가수들에게 연일 쏟아
지는 사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정상급 가수들의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무대가 화제가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고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긴 하지만
한때 프로그램의 존폐 위기에 처해졌던 것을 떠올려본다면 작금의 열풍은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특히 첫 출연에서 <너를위해>를 부르면서 선호도조사 1위에 올랐던 임재범은 최근 무대에서 남진의 <빈잔>을 환상적인 퍼포
먼스와 함께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면서, 다시한번 왕의 귀환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감동적인 공연을 펼쳐보여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습니다. 
비록 청중단 평가에서 4위에 그치긴 하였지만 좋지 않은 몸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선보인 그의 무대는 순위
로 판단할 수 없는 소중한 무대였으며, 오랜시간 대중들에게 회자되기에 충분한 최상의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무대를 현장에서 지켜보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다는 의견과 함께, 좌중을 압도하는 그의 성량과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이 어우러져 혼신의 힘을 다하여 부르는 노래를 전해들은 시청자들은 온 몸에 전율을 느낄만큼의 감동적인 무대였다
고 입을 모아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임재범 한 사람에게만 쏟아지는 관심과 무한사랑으로 다른 출연진들이 자칫 소외받고 홀대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는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무대를 통해서 대중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 경계해야할 점은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조금씩 성역화 되어가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는 것인데, 프로그램에 대한 관
심과 사랑이 커져갈수록 점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얼마전 tvN <오페라스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JK김동욱이 <나는가수다>에 출연한다면 어떨까라는 기사와 함께 "임재범과 정
면승부"라는 지극히 자극적인 헤드라인 제목 때문에 잠시 웃지못할 소란이 있었습니다.
기사의 내용은 별게 없었습니다.
그저 JK김동욱 본인도 아닌 소속사와의 간단한 전화 통화중에 <나는가수다>의 출연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내용뿐
이었는데, 기자가 관심을 받고 싶어서였는지 정면승부 운운하는 기사를 멋대로 내보낸 것입니다.
이후의 상황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기사에 달린 수많은 댓글들은 적지 않게 충격적이었습니다.
물론 자극적인 제목에 발끈한 일부 네티즌들이 기사 내용도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채 무턱대고 남긴 댓글들이 태반이긴 하였지만,
JK김동욱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는 인격모독에 가까운 글을 서슴치 않고 남겨놓은 것입니다.



임재범과 JK김동욱.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장르에서 인정받고 있는 훌륭한 가수들입니다.
단순히 음색이나 보여지는 무대만으로 두사람을 비교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최근에 나가수의 출연으로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한 임재범을 향한 사랑이 너무나 크고 압도적이기에, 자연스레 JK김동욱
은 의도치않게 비난과 질타를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JK김동욱이라는 가수가 이 정도로 밑도 끝도 없는 비난과 폄하를 당할 정도의 인물이 아니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양한 장르
의 가수들이 출연하여 대중들에게 좀 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하는 프로그램에 웬지 보이지 않는 벽이 쌓여가고 있다
는 생각이 문득 들어 걱정이 앞서기만 합니다. 
물론 시간이 조금지나 JK김동욱 관련 기사는 오해였던 것이 알려지면서 웃지못할 해프닝 정도로 매듭은 지어졌지만, 본의 아니게
<나는가수다>가 어느새 범인들은 감히 눈길조차 주지 못할 정도의 성스러운 무대가 되어 버렸다는 것만은 은연중 드러난 꼴이 되
었습니다. 이것은 제작진이나 출연하는 가수들 그리고 지켜보는 시청자 모두 원하는 결과가 아닐 것입니다. 
방송을 통해서 감동적이고 최상의 무대를 선사받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쌍수들고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나는가수다>에 이제는
국민가수급되는 인물이 아닌 이상에야 어디 겁나서 출연 생각은 꿈에도 못할 것 같습니다.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도 중요하겠지만, 프로그램이 오랜시간 존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수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참여하고 싶다는 열망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얼마지나지 않아 아무도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을
것 같아 미련스러운 걱정만 앞서는 것은 그저 단순한 기우일 뿐일까요?
가수라면 누구나 한번쯤 욕심내볼만한 무대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제는 함부로 출연요청이 있었다 아니 그저 출연하고 싶다라는
말을 함부로 꺼낼 수조차 없게 된다면, 나가수의 무대는 자칫 가수들에게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꿈의 무대가 아닌 지우고 싶은 악
몽으로 기억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나는가수다>를 오래 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중들의 너그러운 시선과 치우치지 않은 사랑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자신들만의 색깔로 최상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꿈의 무대가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지켜
보는 시청자들 역시 그에 걸맞는 성숙된 자세와 함께 보이지 않는 벽을 치는 것과 같은 우를 제발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