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5. 7. 10:39







<위대한탄생> "MBC 가요제 명곡 부르기" 미션 결과, 방시혁의 멘티 데이비드 오가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탈락이 결정되는 순간에도 트레이드마크인 미소를 잃지 않으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히는 데이비드 오였지만, 가족과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순간에는 끝내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남은 TOP4는 김태원의 제자 백청강, 손진영, 이태권 그리고 신승훈의 마지막 제자인 셰인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번 미션은 예상했던 대로 도전자들에게는 다소 버거운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역대 가요제 수상곡을 부르는 미션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리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 생각되겠지만, 막상 생방송 무대위에서 선
보이는 도전자들의 무대는 그리 녹녹해 보이지 않았으며 방송 이후에도 이전만큼 큰 이슈가 되지는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주목받고 회자되어야할 도전자들의 무대보다는 심사위원들의 묘한 신경전과 투표방식에 대한 논란만이 더욱 화제가 되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다분합니다.
물론 방송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현 시점에서 어떠한 특단의 조치가 내려진다해도 쉽게 고쳐질만한 부분이 아니기에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그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언급했듯이 다소 버겁다 예상되었던 이번 미션이었지만, 여전히 돋보였던 것은 연변의 원석 백청강이었습니다.
첫 생방송 무대 이후 줄곧 우승후보 0순위에 올랐던 백청강은 이번 무대에서 이선희의 <J에게>를 빠르게 편곡하여 자신만의 스타
일로 소화해 냄과 동시에 방청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여유를 보여주었습니다.
원곡 느낌 그대로를 불렀다면 백청강의 미성과 어우러져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평가도 있었지만, 오히려 색다른 편곡으
로 신선했다라는 평가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나름 성공적인 무대였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심사평에서 김윤아는 이번 백청강의 무대를 보고난 후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기운이 없어 보인다"는 평을 내놓았습니다.
실제로 백청강의 무대는 지난 아이돌 미션에서 <하트브레이커>를 훌륭하게 소화해 낸 이후 급격하게 지쳐보이고 힘이 빠진듯한
느낌이 들어보인다는 평가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선곡에 따라 느껴지는 차이가 극명하기 때문에 단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하트브레이커>를 선보인 무대가 워낙 강렬하고 인상에 남았던 훌륭한 무대였기에, 이후에 백청강이 선보이는 무대들이
조금은 심심하고 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나름 중립적인 입장에서 심사를 하는 김윤아의 반복된 평가라는 점에서, 백청강의 입장에서는 다음 무대
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김윤아의 지적처럼 백청강이 기운 없어보인다는 지적을 받게된 이유를 달리 생각해본다면, 바로 그에게 쏟아지는 큰 관심
과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듭니다. 
백청강의 팬카페는 이미 회원수가 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새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팬들에게는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백청강 스스로도 그런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의 고마움을
잘 알고 있기에 매순간 무대에 오를때마다 감사의 말을 잊지 않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팬들의 사랑이 어느순간부터 생방송 무대에 오르는 그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조용필 미션에서 기타를 치는듯한 모션을 취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이선희의 <J에게>를 부르면서 백청강은 관객의 반
응을 유도하기 위한 제스쳐를 취했습니다. 물론 떨리는 생방송 무대에서 주눅들지 않고 온전히 무대를 즐기는 듯한 그의 모습은
지켜보는 시청자나 팬의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웬지 그가 노래에 집중하지 못하고 어느순간부터 팬서비스를 해
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조금씩 사로 잡혀가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무대가 거듭될수록 팬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다보니 오히려 역효
과가 생긴 것은 아닌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김윤아 멘토의 기운 없어 보인다는 말이 단순히 몸에 이상이 있어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되지 않고, 온전히 노래로 승부하여 감동
을 전해줘야하는 무대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 생각을 하고 있다는 따가운 지적처럼 들렸던 것은 그 때문입니다. 
물론 가수로써 무대를 즐기고 지켜보는 이들을 위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은 긍정적이고 당연한 일이겠지만, 김윤아의 지적은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쓸수록 백청강만의 고유한 느낌이 퇴색될 수도 있으니 조금은 조심하자라는 충고의 의미로도 들렸습니다.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위대한탄생>은 이제 4명만이 남아있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여전히 우승후보로 강력히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변함없이 백청강입니다.
그가 과연 연변의 원석에서 보석으로 화려하게 거듭날 수 있을지는 온전히 그의 몫입니다.
물론 팬들의 지극한 관심과 사랑이 뒷받침되어 있기에 그가 조금은 편하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가 여타의 것
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 역시 고스란히 팬들의 몫입니다.
꿈을 향해 먼 곳까지 와서 선보이는 그의 무대가 퇴색되고 폄하되지 않도록 그를 끝까지 잘 지켜주기를 바래 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