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5. 6. 11:33







이번주 <위대한탄생>은 "MBC가 주최한 가요제 노래 부르기" 미션으로 참가자들은 강변가요제와 대학가요제 등 과거 신인가수
의 등용문으로 손꼽혔던 영광의 무대에서 수상했던 곡들을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선보이게 됩니다.
지난주 가왕 조용필의 명곡 부르기에 이어 도전자들은 과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주옥같은 수상곡들을 생방송 무대에서
불러야하는 부담감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라운드 결과 김윤아의 멘티 정희주가 탈락의 고배를 마심으로써, 이제 남아 있는 5명의 도전자들은 모두 남자입니다.
이번 가요제 미션에서 남아있는 도전자들이 어떤 가수의 곡을 들고 나올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가요제에서 수상했던 곡 중 대중들
에게 큰 인기와 사랑을 받았던 곡들 절반 이상이 여성가수의 곡이었던 것을 떠올려 보면, 남아있는 5명의 남성 도전자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생방송 무대에 서게될 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번 가요제 미션은 이미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었던 미션이기도 합니다.
<위대한탄생>이 그 화려한 서막을 알리기 위해 첫 회 편성했던 예고편을 기억하실 겁니다.
장장 70분이란 긴 시간을 할애하면서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는 혹평을 받았던 첫 방송에서 제작진은, <강변가요제> <대학가요제>
<스타예감> 등 MBC 오디션 프로그램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위대한탄생>이 아류작이 아닌 MBC 고유의 순수혈통 프로그램임을
누차 강조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가요제 프로그램으로 큰 영광을 얻었던 MBC 입장에서는 과거에 대한 미련과 집착이 여전
히 남아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슈퍼스타K>를 따라했다는 오명을 벗기 위한 몸부림 정도로 위탄의 첫방송은 씁쓸하
게 기억됩니다.



이번 가요제 미션은 어찌보면 조금 이른감이 있어보이기도 하고 또한 큰 기대감마저도 들지 않습니다.
우선 언급했듯이 지난주 조용필 명곡 부르기 미션을 떠올려본다면 큰 범주안에서 이번 가요제 미션은 그  연장선상 위에 있는 느
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명곡들을 다시한번 떠올려 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어찌보면 비슷비슷
한 미션의 연속으로 무난하게 진행하는 듯한 느낌으로 인해 다소 지루해 질 수도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번 가요제 미션은 그 의도 자체도 순수해 보이지 않습니다.
위탄 도전자들이 과거 MBC 가요제의 영광적인 무대에서 수상했던 곡들을 부르게 한다는 것은 어찌어찌 납득할 수 있겠지만,
웬지 모르게 그들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무대가 여타의 것과는 달리 명맥있고 영광적인 무대라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낼려는 속내
도 분명히 있다고 보기에 이번 미션은 전보다 크게 매력적이지도 않습니다.
정히 MBC 가요제의 수상곡을 부르게 하는 미션을 하고 싶었다면 차라리 최종라운드에서 결승곡과 함께 부르게 했으면 어떨까
생각도 해 봅니다. 아니면 오디션 무대이후 도전자들의 합동무대를 통해서 선을 보였더라면 오히려 자연스럽게 부각될 수 있었
을텐데, 시기적으로도 너무 어정쩡하고 취지 역시 순수해 보이지 않을 뿐이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위대한탄생> 최후의 1인으로 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모든 곡들을 훌륭히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를 생각해본다
면, 차라리 이번주에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서 트로트 명곡으로 승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겁니다.
여담이지만, 방송을 재개한 <나는가수다>의 출연진 중에 아직까지 트로트 장르의 가수가 없다는 것도 조금은 아쉬운 점입니다.
제작진들이 트로트 가수들에게 섭외 요청을 했지만 모두 일언지하에 거절당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언론을 통해서 아직 이렇다하게 알려진 바가 없는 걸로 봐서는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물론 <위대한탄생>의 남은 도전자들이 짧은 시간동안 트로트의 기교와 분위기에 맞춰 트로트 명곡들을 소화해 내
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앞서 진행되었던 미션과는 다르게 트로트라는 장르는 가창력도 중요하지만 무대위에서 제대로 맛을 살려 부르기가 쉽지만은 않
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아있는 도전자들의 연령층을 고려해보더라도 그들이 무대위에서 과연 연륜이 묻어나고 기교도 남달라야
주목을 받고 듣는이로 하여금 감동을 받게 하는 트로트 장르를 소화해 낸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첫회부터 꾸준히 지켜본 분들이라면 현재 남아있는 5명의 도전자들 모두 트로트 장르에 도전하여 감칠맛나고 멋
드러진 기교로 훌륭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역량과 잠재성이 있다는 것만은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지나친 사견이겠지만, 애절한 미성이 매력적인 백청강의 <나훈아-무시로>와 감성적인 선율로 피아노를 치며 노래부르는 셰인의 <심수봉-사랑밖엔난몰라>를 꼭 한번은 생방송 무대위에서 들어보고 싶은 작은 바램도 분명히 있습니다.

<위대한탄생>의 무대는 이제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탈락자 선정방식에 대한 논란과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멘토들의 불편한 신경전 때문에 눈쌀을 찌푸리는 경우가
다반사이긴 하지만 도전자들이 가수라는 꿈을 향해 피땀흘려서 서는 무대만큼은 폄하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떤 미션이 주어질때마다 특정 도전자의 유불리를 논하기 보다는 그들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과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는 미덕을 먼저 보여준다면, 비록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해도 그들은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
굳게 믿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