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5. 2. 12:35







한달여간의 결방기간 동안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는가수다>가 드디어 웅장한 제2의 서막을 올렸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이 있어 조금은 조심스러운 하지만 이전보다 더 큰 기대와 설레임만은 차마 숨기지 못한채 숨죽이
며 지켜본 대한민국 대표가수들의 무대는 역시나 최고라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가 않았습니다.
신들의 향연이라는 최고의 찬사와 함께 그들의 무대가 대중들에게 회자되고 무한사랑을 받는 이유를 굳이 꼽아본다면, 오로지
최상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한 그들의 진정성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십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없이 올랐던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중앞에 서기 전 긴장하고 초조해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더불어 지켜보는 이들 역시 손에 땀을 쥐게하는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대중들이 그토록 이들의 무대에 열광하는 이유는 역시, 온전히 노래 그 하나만으로 가슴 뭉클한 감동과 전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제 방송이후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을 꼽아본다면 단연코 임재범일 것입니다.
왕의 귀환이라 일컬어지는 임재범의 무대. 예상했던대로 그 후폭풍은 상당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의 무대를 지켜보면서 시종일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라는 반응을 보여주었으며, 각종 음원차트에서는 그의 노래
가 단번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임재범의 무대를 방송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는 반가움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그가 그토록 사랑하는 노래를
대중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변함없이 들려주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감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4분이 조금 넘는 시간을 통해서 선보인 그의 무대를 지켜보는 청중평가단들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았고, 안방에서 지켜
보던 시청자들은 현장에서 그의 무대를 온전히 느끼지 못함을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했습니다.
아픈 아내를 위해, 그리고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임재범의 담담하고 진솔한 고백과 함께
들려주었던 <너를위해>라는 곡은 그래서 듣는 이로 하여금 더욱 심금을 울리게 하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와같이 호평일색인 임재범의 무대를 두고 일각에서는 너무 한 사람을 과하게 띄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임재범을 향한 대중들의 찬사와 전문가들의 호평은 인정하지만, <나는가수다>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그의 사생활
을 지나치게 이용하고 있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임재범이 이번 무대에서 분명 그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낸 무대로 호평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으로 경연이 펼쳐지
는 다음 무대에서도 지금과 같은 찬사를 받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방송에서 새로운 출연진 3명에게 보다 큰 힘을 실어주기 위해 기존 4명은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을 선보임으로써 조금은 공정하지 않은 승부였다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방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찬사와 호평도 있어야겠지만 정당한 지적과 질타의 목소리도 필요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은 시간을 두고 추이를 지켜보는 너그러운 시선도 분명 필요합니다.



임재범을 통해서 <나는가수다>가 큰 힘을 얻게 되었고 앞으로의 순항을 예고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한달여간의 결방기간동안 존폐위기에 처한 적도 있었고 가수들 사이에서는 기피현상까지 나돌면서 큰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습니
다. 하지만 임재범이라는 가수를 통해서 다시금 이 무대는 여타의 가수들에게 한번쯤 서보고 싶은 꿈의 무대로 생각이 전환된 계
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의 지적처럼 의도적으로 한 가수를 띄워서 시청률을 올려 보려한 심산이 아니냐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비록 그의 무대가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되어 나머지 가수들의 무대가 조금은 퇴색된 듯한 느낌은 없지 않아 있지만, 그것은
온전히 그들의 몫입니다. 일부러 억지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작진들이 꼼수를 부린다해서 얻어지는 감동이 아니기 때문입
니다. 그 정도로 시청자들이 어리석거나 우둔하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출연진들에 비해 기존 멤버들이 다소 알려지지 않은 곡을 들고 나와 형평성에 어긋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수긍하
기 어렵습니다.
물론 개그맨 매니저들의 의견처럼 대중들의 귀에 익숙하고 인기를 얻었던 곡을 들고 나왔다면 좀 더 좋은 평가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겠지만, 오히려 기존멤버들은 그러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들고나와 정당한 심사를 받고자
했습니다. 그저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눈치 보지 않고 순수한 의도로 선곡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들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최종 순위를 놓고보더라도 그들의 생각이 전혀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가수다>를 관심있게 애정들 갖고 지켜보는 입장에서 우려가 되는 측면도 한가지 있습니다.
임재범에게서 비롯된 이슈와 찬사는 분명 이후에 출연하게 될 가수들에게는 더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부담되고 긴장되는 무대이기에 기피하는 가수들이 많은 형국에 이번 <나는가수다>에 쏟아지는 대중들의 관심과 기대감
을 과연 어떠한 가수가 이겨내고 출연을 결심하게될지, <나는가수다>제작진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큰 부담감을 안은채 가수 섭외의 고충을 토로할 것입니다. 
왕의귀환, 신들의 잔치라는 수식어로 추앙받는 <나는가수다>의 무대에 조금씩 보이지 않는 벽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이제 웬만한 레벨의 가수가 아니면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아니 섣불리 나가겠노라 출연 섭외를 받았노라 함부로 얘기하기도 겁나는 성역화 되어가는 측면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중들에게 노래 하나만으로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나는가수다>의 취지가 정작 당사자인 가수들에게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거리감과 이질감으로 느껴지는 것은 시청자들이나 제작진들 모두 원하는 결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방송이 거듭되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자리잡아 나갈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기에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되며,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는가수다>가 다시한번 대중들에게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분명합니다.
10대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것만 두고보더라도 그 출발은 이미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나는가수다>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시청률은 조금 의아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노래를 들으며 울고 웃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 하나만큼은 변치 않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이러한 소중
한 시간이 사라지지 않도록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