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4. 27. 09:17






<놀러와> 이번 녹화분을 끝으로 리쌍의 길이 하차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초반에 불거지기도 했던 길의 하차설과 관련하여 당시 <놀러와> 제작진은 "현재 길의 하차는 고려한적도 논의한 바도 없
다"는 입장을 밝히며 세간에 떠도는 소문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로 그가 몸담고 있는 리쌍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예능보다는 그가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음악인
으로서 다시 돌아가야할지를 오랜시간 고민중이었다라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 일련의 고민끝에 길은 결국 3년여 가까운 시간동안 몸담고 있었던 <놀러와>를 떠나기로 결정을 내렸고, 그동안 다소 소홀히
했던 음악에 더욱 매진하기 위함이란 입장도 밝혔습니다.
<놀러와>에서 길이 맡고 있었던 역할이 비록 비중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골방코너에서 이하늘과 함께 오랜시간 호흡을 맞
추며 보여주었던 모습은 적지않은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복이 심했던 그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자들에게 온갖 질타와 비난을 받기 일쑤였습니다.
토크의 맥을 끊는 다소 무리한 끼어들기로 인하여 유재석의 진땀을 뺀 적도 비일비재했고 의도치않은 에피소드 공개로 인하여
대중들의 날카로운 지적에 자유롭지 못했던 그였습니다.
<놀러와>에서 차지하고 있는 그의 역할 비중도를 고려해볼때 이와같이 무서울 정도로 비난과 질책이 높았던 것을 돌이켜 떠올려
보면 정말 기이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오죽하면 그가 방송에서 몇마디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게시판 점유율은 95%라는 불명예까지 얻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까지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의 표적이 되었는지 의아한 분들도 많을테지만, 미루어 짐작해보
면 <놀러와>에 출연하는 길에 대한 질책의 시작은 <무한도전>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무한도전>을 오랜시간 아끼고 애청하는 시청자들은 언제부턴가 길의 하차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한 때 잠깐이겠지.. 좀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 시청자들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겠지 하던 기대감은 언제부턴가 사라졌고, 공개적으로 길의 하차를 청원하는 네티즌마저 나왔습니다. 
너무 지나친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 태반이었지만, 그에 반해 타당하다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던 걸로 기억됩니다.
이러한 노골적인 하차요청과 맞물려 나아가 일부에서는 <무한도전>의 김태호PD마저 길의 방송 분량을 통편집으로 드러내며 왕
따를 시킨다는 루머까지 나돌기도 하여 그를 더욱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비단 통편집이란 것이 그에게만 적용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묘하고 악의적으로 방송 캡처를 조작하여 터무니없는 낭설을
퍼뜨린 것은 도가 지나친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바로 지난주 <무한도전> 조정특집에서 다른 멤버들과 함께 보트를 들고가는 장면에서 길이 제대로 들지 않은채 꼼수를 부린다라는 캡처가 또다시 올라왔는데, 결국 이것 역시 오해로 밝혀진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생각해보면 길이 몸담고 있는 리쌍은 매니아팬들 뿐만 아니라 10대부터 청장년층까지 두루 좋아할 정도로 팬층이 나름 두텁기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그들의 노래와 무대는 언제나 장소를 불문하고 지켜보는 이들을 만족시켜주었고, 리쌍은 아웃사이더라는 인식에서 어느샌가 폭넓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그룹으로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나갔습니다.
그런 리쌍의 길이 언제부턴가 나오는 예능프로그램마다 족족 좋은 소리 못들어가며 동네북으로 전락해버린 것은 조금 의아한 결
과라고 생각이 듭니다. 카리스마있고 묵직했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져 버렸고,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 파악못하고 꾀부리고
정색이나 하는 병풍취급을 받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그가 방송에 임하는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너무 과해보입니다.
언제부턴가 길의 하차를 요구하는 대중들의 목소리를 가만히 살펴보면 예능인으로서가 아닌 음악인으로서 길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밑도끝도 없는 비난과 하차요구에서 어느샌가 그가 음악인으로서 대중들과 조우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입니다.   

여담이지만, 언제나 길의 하차얘기가 나올때면 1박2일에서 그와 비슷한 입장에 처해있었던 김종민의 이름이 언급되곤 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둘의 출발선상은 전혀 다른 것을 알 수 있기에 길과 김종민을 단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현재 <1박2일>에서 김종민이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버리고 서서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되찾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김종민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무한질책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으며, 본인조차 그러한 비난과 질책이 있음을
인지할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종민은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어느정도 잘 이겨내고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물론 제작진의 눈에 띈 배려가 있긴 했지만, 뼈를 깍는 본인의 노력이 결정적으로 있었기에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시청자들이
너그러이 알아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무한도전>에서 길은 여전히 자신만의 캐릭터를 찾지 못한채 제자리 걸음도 아닌 뒷걸음질 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가 무엇을 뚜렷하게 잘못한 것도 아니지만, 방송 컨셉상 그가 치고 나오거나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줄만한 여지가 <1박2일>에
비해서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 자연스레 표면적으로 방송에 기여하는 그의 비중이 적다보니 시청자들은 그의 하차를 언급하기에
이르렀고, 이후로도 그의 변화된 모습이나 노력은 방송을 통해 보여지지가 않았습니다.
솔직히 무도팬의 한사람으로서 길의 모습이 보기 불편한 정도는 아닙니다. 그에 대한 질타와 비난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전
부라고 할 정도로 그가 형편없는 모습만 방송에 내비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랜시간 그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것 한가지는 이러저러한 이유가 아닌 그저 단순히 예능프로그램과의 궁합이 맞지 않다
는 것입니다.
예능인이라는 보기 그럴듯 해 보이는 옷은 지난 세월 음악인으로서 살아온 그에게 너무나 맞지 않고 불편한 옷처럼 보였습니다.
옷에 맞춰 보려고 부단히도 애쓰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결국 그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지켜보는 이들은
불편하고 거북스러워 보일 뿐이었습니다.

음악에 매진하겠다며 <놀러와> 하차를 결정한 이후, 세간의 관심은 또다시 그가 <무한도전>도 하차할 것인지에 쏠려있습니다.
그동안 수고했다라는 격려의 한마디를 건네기보다는, 언제 그만둘 것이냐며 또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조금 가혹해 보이지 않습니까? 도대체 그가 무슨 죽을 죄를 졌길래 이다지도 가혹하게 시비를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웃기지 못하고 하는일 없다며 끝도없이 몰아붙이는 형국은 그가 감당해내기에는 너무 벅차 보입니다.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를 바라봐 주었으면 합니다. 음악인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내딘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울수 있도
록, 그리고 그동안 아쉬운 모습만 보여주었던 그가 음악으로 다시한번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작은 격려의 한마디를
건넸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