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2. 21. 11:29









말도 많고 탈도 너무나 많았던 <아테나:전쟁의여신>이 오늘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화려한 출연진들과 아이리스의 후속작이라는 기대감때문에 초반 시청률 25%를 기록하면서 화제의 드라마로 급부상
하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억지스럽고 공감가지 않는 스토리 구성
때문에 최단시간 시청률이 반토막 나버린 초유의 드라마가 바로 <아테나> 아니였나 감히 단언해 봅니다. 

오늘 종방을 앞두고 <아테나>의 핵심인물인 차승원의 죽음에 대한 스포가 일부 공개되었습니다.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드라마 일부 결말 공개가 맥빠지고 화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시청자들의 반향이 그다지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동안 드라마를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차승원의 죽음쯤이야 어렵지 않게 예상해볼 수 있었던 부분이긴 합니다. 
다만 정우성이 아닌 수애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다는 사실이 그나마 약간의 반전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도
드라마를 꾸준히 보신분들이라면 반전 축에는 끼지 못할 정도로 무난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간에 드라마의 일부 결말이 마지막회를 코앞에 두고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논란이 없다는 것은
무척이나 씁쓸하고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얼마전 큰 인기를 얻으며 각종 신드롬을 만들어냈던 <시크릿가든>의 경우를 떠올린다면, 이번 <아테나>의 스포 공개에
대한 대중들의 철저한 외면은 상당히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혈시청자들마저 차츰 등을 돌렸던 아테나를 끝까지 한회도 거르지 않고 본방사수할 수 있었던 이유를 굳이 얘기해본다면,
처음부터 눈높이를 낮추고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억지스럽고 이해되지 않는 스토리 전개가 신물날 정도로 짜증나고 어처구니 없었지만, 그 속에서 열연을 펼치는 배우들의
땀과 열정을 그나마 느낄 수 있었기에 외면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 OST를 한 회에 무려 10여차례 가까이 틀어준 탓에 극의 몰입을 오히려 방해했던 일과 찰나의 순간이지만 교묘하게 눈에
잘 띄였던 대기업 간접광고도 배우들의 열연으로 모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시청자들은 그리 너그럽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매회 끝나기 무섭게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를 잘보았고 감동적이었다는 글 대신 억지스러운 전개와 황당한 설정에 대한
성토의 글이 넘쳐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런 비난의 글조차도 올라오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 정도로 철저히 외면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가을 혹은 겨울쯤 아이리스2가 방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벌써부터 캐스팅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이 또다시 일어나고는 있지만 이상하게도 큰 기대가 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이번 <아테나>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너무나 컸던 것 같습니다.
작가의 역량과 그들이 겪는 고충을 시청자들이 쉽게 판단하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다소 무리일 수 있지만, 이번에는 시청자들의
지적과 질책을 귀담아 듣지 않은 작가와 제작진들의 실수도 분명히 있었다고 봅니다. 
아이리스2가 어떤 화제를 몰고 시청자들 앞에 나타날 지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이런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무리한 욕심과 바램을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