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2. 22. 12:26






방송전부터 온갖 비난과 질책을 받고 있는 MBC<신입사원>에 대한 참가자들의 불만과 우려가 마침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총지원자수 5509명이나 되는 엄청난 인원을 단 하루만에 날치기 테스트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대략 1시간에 600명 정도의 인원을 심사한 것이라고 하던데, 과연 그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제대로된
테스트가 이뤄졌을지 의문입니다.
어찌보면 이런 사태는 이미 예견된 것이기도 합니다. 다만 혹시나 했던 일이 역시나로 바뀐 차이 밖에는 없을 뿐입니다.

전국노래자랑을 즐겨 보는 편은 아니지만, 지난주였나요? 부산 동래구편을 재밌게 봤습니다.
우연히 이번 부산 동래구편이 전국노래자랑 30여년 역사상 최대참가자수와 함께 최장시간 심사라는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오죽하면 방송 중간에 예선심사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별도로 소개할만큼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오후1시부터 시작된 예선 심사는 천여명이 넘는 참가자들로 인하여 새벽1시를 넘어서야 본선진출자가 가려졌으니, 참가자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도 녹초가 될 지경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예선에 참가한 지원자들의 후기글을 보면, 제작진이나 심사위원들이 예상시간을 훨씬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성의를 다해서 심사를 했다는 평과 함께 오히려 그들을 격려하고 수고했다라는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전국노래자랑이 오랜 시간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것은 방송을 통해서 보여지는 것 외에도,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성실한 자세 때문일 것입니다.

MBC<신입사원>의 1차 테스트.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지원을 했다면 방송에 차질이 생기는 한이 있더라도 방송날짜를 연기하는 것이 옳습니다.
무조건 방송날짜를 맞추려다 오히려 날림으로 심사를 하여 역효과를 내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현 상황을 공표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불가피하게 스페셜방송으로 대체하겠다고 한다면 최소한 지금처럼 온갖 비난을 받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비난은 커녕 지원자 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시청자들까지도 옥석을 가려내기 위한 제작진의 노고와 수고에 박수와 응원의 목소리
를 보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이 달려있는 문제인데 단순히 방송날짜를 맞추기 위해 질문 하나 던지고 말 것이었다면, 도대체 노예계약서 수준의
동의서는 뭐하러 받았는지 그 또한 이해되지 않습니다.
 
MBC<신입사원>은 앞으로 공정한 보도를 책임질 역량있는 인재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선발하려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최초 취지와는 너무나 다르게 지원자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참가자들을 단순히 방송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차라리 방송내보내지 말고 중도 폐지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제작진들의 고충이야 지켜보는 입장에서 감히 미루어 짐작할 수 없겠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노고는 어디에
서도 위로 받을 수 없어보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