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2. 8. 09:50







아테나 추성훈의 부활. 시청자들은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차승원과 추성훈의 재대결, 추성훈 다수의 아테나 요원들과의 혈투, 정우성과 함께 펼치는 화려한 액션.
추성훈이 아테나에서 부활한다는 소식이 맨처음 전해졌을때 쏟아져 나왔던 기사 헤드라인들입니다.
하지만 결론은 너무나 허무하게 끝나버렸습니다.
아무런 감동도 이유도 느끼지 못한채 추성훈은 정말 깜짝쇼처럼 살아났다가 그렇게 쓸쓸히 죽어갔습니다.
물론 정우성을 위기에서 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긴 했지만, 너무나 허술하고 급조한 티가 역력한 스토리 구성 덕분에
그의 부활과 화려한 액션은 조용히 묻혀버렸습니다.
대본상 죽은 인물을 갑자기 다시 살려내어 드라마 진행상 어색하지 않게 끼워넣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는 하지만
어제 방송을 지켜보니 제작진은 괜한 욕심을 부린 듯 보입니다.

권국장(유동근)은 아테나요원들로 인해 NTS본부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어 버리자 추성훈을 긴급호출합니다.
이 장면부터 그리 탐탁치가 않았습니다.
그의 왼쪽 눈은 왜 하얗게 되어 있을까요?
물론 이유를 굳이 찾아본다면 나오겠지만, 시청자들은 그의 눈이 왜 하얗게 되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채 게시판에
문의글까지 올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큰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그저 추성훈이라는 마지막 히든카드의 인물을 좀 더 그럴듯하게 멋있고 강인하게 보이기
위해 꾸며 놓은 소품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작가가 스토리의 짜임새있는 전개보다는 겉멋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추성훈의 액션과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이 뒤이어 나옵니다.
윤혜인(수애)이 아테나 요원들에게 지하도에서 끌려가는 순간, 어둠속에서 홀연히 추성훈이 등장합니다.
멋있습니다.
블랙 요원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추성훈의 등장은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가 어떻게 그들의 위치를 알아내었는지 전후설명이 빠져 있습니다.
추성훈의 하얗게 변해버린 눈에 이어서 시청자들은 또다시 의아하고 공감대가 전혀 생기지 않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테나 최정예 블랙 요원이므로 그만의 노하우로 찾아냈겠지하며 이해하고 넘길 수 있습니다.

 

추성훈은 홀로 다수의 아테나 요원들과 격투를 벌입니다.
여전히 그의 액션은 화려했고 묵직하면서 강렬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차승원과의 액션 장면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굳이 이유를 따져본다면,
극초반에 등장했던 차승원과의 1:1 대결 장면은 외부 변수가 전혀 없는 밀폐된 공간속에서 오로지 눈앞의 상대방만을 바라보며
진행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시청자들의 집중도가 극에 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격렬한 대결과 호흡을 가다듬는 찰나의 정적이 반복되면서 강요되지 않은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하지만 이번 추성훈의 지하도 격투장면은 시선을 분산시키는 요소가 지나치게 많았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너무 빨리 지나갔고 너무나 짧았습니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르게 할 만한 여유 또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김이 새어버린 것입니다.
차승원과의 대결은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이번 추성훈의 지하도 액션은 이미 언론에 많은 노출이
되어버린 탓에 기대치가 너무나 올라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추성훈의 액션은 여전히 최고였지만, 급조한 티가 역력한 허술한 구성 덕분에 그의 연기는 아쉽게도 빛바래 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성훈이 정우성을 대신해서 수많은 총알을 맞는 장면.
왜일까요? 왜 목숨을 버리고 대신 총을 맞아야 했을까요?
물론 이유를 짐작해 볼 수는 있습니다.
권국장이 추성훈에게 임무를 부여했을 수 있습니다.
정우성을 도와주고 그를 위험속에서 끝까지 보호하는 것이 너의 임무라고...
하지만 이 역시도 급조한 전개 탓에 시청자들은 그저 머릿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야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추성훈의 부활을 기대했던 많은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그의 죽음이 너무나 허무하게 빨리 끝나버린 것에 대해 아쉬움과
질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의 죽음이 헛된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나 어색하고 허술한 구성탓에 그의 죽음은 시청자들에게 아무런 감동도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추성훈의 부활과 죽음.
죽은 인물을 어렵게 살려낸만큼, 급하락하고 있는 아테나의 시청률 재도약을 위한 히든카드였던 만큼 서두르지말고 좀 더 짜임새
있게 얼마든지 그려낼 수 있었지만, 아테나 제작진은 그저 욕심만 부렸지 그 이상을 해내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무엇을 더 기대하며 아테나를 지켜봐야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