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2. 2. 07:41







아테나가 어느덧 중반을 넘어선 현시점에서 여전히 가장 명장면인 순간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단연코 추성훈-차승원의 화장실
액션신을 들 수 있습니다.
블록버스터 첩보 액션을 표방한 드라마답게 두 남자의 목숨을 건 숨막히는 대결은 3분이 넘는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을 만큼 최고의 장면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비록 대결끝에 추성훈의 패배와 죽음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시청자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추성훈의 손가락이 꿈틀거렸던
장면을 보고 그가 언젠가는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는 실날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제작사측과 추성훈이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서 밝혔듯이, 그는 각본상 그 장면에서 최후를 맞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각본상 죽은 인물로 그려진 추성훈이 부활하여 시청자들 앞에 다시 선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때로는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드라마 내용의 일부가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이번 추성훈의 부활 소식을
듣고나서는 웬지 실소를 금할수가 없었습니다. 제작사측이 정말 급하긴 급했나 봅니다.
좋습니다.
시청자들이 진정 원한다면, 진정 보고싶다면 죽은 사람 살려낼 수 있습니다. 드라마인데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하지만, 누구말처럼 과연 그것이 최선일까요?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시청률을 만회해보기 위한 히든카드가 고작 죽은 사람 살려내는 것뿐인가요?
차라리 아이리스의 이병헌을 살려내는건 어땠을까요? 더 많은 시청자들의 환영을 받지 않을까요?
아무리 시청자들의 요청이 있었다해도 아무리 시청률이 바닥을 치고 있다해도, 가뜩이나 무리하고 억지스러운 설정때문에 비난
을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죽은 인물을 다시 살려내는 무리수 만큼은 절대 선택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추성훈의 부활이 반갑기만 합니다.
그의 거칠고 묵직한 액션이 반갑고 대사가 많지는 않지만 서있는 모습 하나만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해주는 그의 미친존재감이
또한 반갑습니다.
하지만 아테나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따져본다면 추성훈의 부활은 아무리 생각해도 득보다 실이 많은 악수일 뿐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이 내심 추성훈이 부활하여 다시 한번 뇌리에 박힐 정도의 숨막힌 액션을 선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저 바람으로 끝났어야 합니다.
현 상황에서 추성훈을 살려낸 것은,
그저 추락하는 시청률을 어떻게해서든지 만회해 보겠다는 이기적인 심산으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추성훈의 부활이라는 히든카드를 꺼내든 제작진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물론 그가 재등장함으로써 시청률이 잠시나마 반등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테나는 초반부터 무리하고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 지나치게 누적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추성훈의 부활카드가 당장 엄청난 효과를 가져오리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추성훈의 부활카드 마저도 시청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채 막을 내린다면, 이제는 더 내놓을 카드가
무엇이 있는지 아테나 제작진은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