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1. 24. 12:10





'남자의 자격' 김성민은 고치기 힘든 중병을 앓고 있던 환자일 뿐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고치기 힘든 중병이기에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조차 알리지도 못하고 혼자서 고쳐보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와중에 지질이도 운없이 돌팔이 의사를 만나 오히려 병이 더 커져버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글을 처음 접했을 때 수긍이 가긴 했지만 이해하기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아픔 한두번 안겪어본 사람이 어디 있으며, 사랑하는 가족이 아플 수도 있고
사업에 실패할 수도 있는 일 쯤은 누구에게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그의 선택이 실수라고는 하지만 너무 큰 배신감
때문에 그가 하는 모든 얘기들은 비겁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김성민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는데 있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나간 과거를 구구절절하게 논하기 보다는 본인의 잘못에 대한 댓가를 치르고 치료도 적극적으로 할 것이며, 나아가
자신과 같이 인생을 포기하려는 이들을 위해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라도 떳떳하게 살겠노라 미래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24일 3차 공판을 앞두고 있는 김성민이 세번째 반성문을 또다시 제출하면서 자신의 과오에 대한 선처를 재차 호소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여집니다.
불과 한달 사이에 반성문을 세번이나 제출한 것은 관계자들이 얘기하듯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김성민의 행보를 두고 진심이 담긴 반성이 아닌 단순히 형의 감량을 위한 제스처 아니냐는 식의 의견도
나오고는 있지만, 본인의 인생이 이대로 천길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을 그저 수수방관하지 않고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죄를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것 만큼은 개인적으로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가 컸던 것은 아마도 그를 너무나 사랑하고 믿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사랑과 믿음을 저버린 댓가는 이제 김성민 본인이 모두 떠안고 지고 가야할 무거운 짐이 되버렸지만,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는
자세를 확고히 가진 만큼 전보다는 많이 홀가분해졌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죄를 지었으면 그에 합당한 댓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세 번의 반성문을 제출했다고 해서 김성민의 죄값이 하루아침에 가벼워질리는 만무하겠지만,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며 될대로 되라라는 식의 막무가내 자포자기하는 태도가 아닌,
마땅히 과오에 대한 죄값을 제대로 받은 후에 여전히 그를 믿고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의
암묵적이고 적극적인 의지만큼은 너무나 반갑습니다.    
비록 남자의 자격, 죽기전에 반드시 해야할 101가지를 함께하지 못한채 잠시 홀로 남겨지게 되었지만,
그가 지금 살고자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그를 기다리며 응원해주는 이들을 기억하면서 꼭 이겨내주기를
바래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