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1. 1. 19. 11:51





디자인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가장 고민인 경우가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적합한 이미지를 구하는 어려움일 것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이미지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사이트가 많이 생겨나서 과거보다는 큰 어려움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영세한 디자인회사에서는 많게는 몇십만원씩 지불해야하는 비용도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웹사이트에서 돌아다니는 이미지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곳이 적지 않게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디자인회사에서 일한지가 10여년이 되는데 여전히 적합한 이미지를 찾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입니다.
물론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시간이 날때마다 거래하는 이미지사이트에서 언젠가는 사용될 법한 이미지만을 카테고리별로
그때그때마다 정리해두거나, 정말 필요한 이미지가 있어야 할 경우 직접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다니며 사진을 찍어서 사용
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디자인에 사용할 최적의 이미지를 찾는 것은 매번 쉽지 않은 일이며, 혹시 상업적인 곳에 사용해서 추후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몇번이고 검토과정을 거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원투 멤버 송호범이 아내 백승혜의 비키니 사진이 무단으로 도용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여 관련 업주와 전단지 제작회사를
명예훼손 및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술집 전단지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백승혜가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 바비돌에 상품 홍보를 위하여 올려 놓은 비키니 사진이
무단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유흥업소 주변에 수북하게 쌓이는 찌라시나 전단지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보기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노출이 심한 여성들의 온갖 사진이 담겨 있는 그러한 전단지에 백승혜의 비키니 노출 사진이 올라가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건 비단 무슨무슨 법을 떠나 당사자가 받을 정신적인 충격과 마음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물론 이번 사건에서 룸살롱의 업주는 다소 억울할 수 있습니다.
직접 제작과정을 보지 못한 그저 추측이겠지만, 전단지 제작회사에 전화해서 찌라시 하나 돌릴거니까 알아서 적당한 이미지써서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했을테고, 전단지 제작회사에서는 여기저기 웹사이트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백승혜의 비키니 사진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혹시 이 사진을 사용한다고 누가 알아보겠어? 혹시 법에 걸리는 거 아냐? 라는 추호의 의심도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극히 일부에 해당되는 얘기겠지만 으례히 평소에도 습관처럼 해왔던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TV광고나 대기업 카다로그도 아니고 동네사람들이 다니는 골목에 뿌려지는 전단지에 사용될 뿐인데
무슨 문제가 될까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일이 세상살다보면 비일비재하게 생긴다는 것을 너무 간과한 것 같습니다.
업주든 전단지 제작사든 억울하고 하소연하고 싶은 그들의 입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건 운이 없어서 재수없어서 걸린 것이
아닌 그동안 운이 너무 좋으셔서 걸리지 않았던 것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억울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가지, 기사를 지켜보다가 어이없는 댓글들을 봤습니다.
쇼핑몰에 올라와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본 백승혜의 비키니 노출 사진이, 그것보다 더욱 소수의 일부 사람들이 보는
술집 전단지에 올라간 것이 뭐가 그리 대수냐고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겠죠? 생각이 있는 사람인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 되묻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번 일로 송호범-백승혜 부부가 받았을 정신적인 충격과 마음의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는 않겠지만,
서로를 믿고 서로의 행복을 위해 어려움도 슬기롭게 이겨냈던 만큼 이번 사건도 더 큰 사랑으로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