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0. 12. 14. 10:46





큰 기대속에 아테나 : 전쟁의여신이 드디어 첫방을 마쳤습니다.
첫방 시청률 20%를 훌쩍 넘으며 기대만큼 컸던 우려의 목소리를 한방에 잠재운 첫 방송이었습니다.

첫방에서 가장 묵직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장면을 꼽아보라면 역시 차승원과 추성훈의 화장실 격투신인 것 같습니다.
추성훈은 자신을 암살하려는 차승원(손혁 분)을 상대로 실전을 방불케하는 강하고 거친 액션을 훌륭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두 남자의 대결장면에서는 단순히 주먹만 오고가는 단조로운 주먹다짐이 아닌 이종격투기에서나 볼 수 있는 암바와 같은
다소 위험한 고급기술들을 선보이며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액션신을 선보였습니다.
협소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액션신치고는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한 만큼, 두 사람의 액션신은 극 초반 긴장감을 형성시키는
데에 큰 일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추성훈과 차승원의 대결장면 중 화장실 변기와 조각상들이 산산히 부서지는 장면들은 다소 비현실적이며 만화를
보는 것 같다는 의견도 분분했지만, 두 남자의 목숨을 건 결투 속에 흐르는 비장함은 극의 전반적인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어 올리는데 충분했다고 보여집니다.
비록 까메오 역할이긴 하지만 추성훈의 죽음이 아쉬울만큼 묵직했던 그의 액션은, 그가 액션배우를 지금 당장 맡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충분한 역량을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차승원 역시 추성훈 못지 않게 몸을 던지는 과감한 액션을 선보이며, 그가 극 전반을 강한 카리스마로 이끌어가는
한 축임을 다시한번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격렬하고 화려한 격투신 장면을 보면서 문득 두 남자의 옷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검정셔츠에 흰자켓을 입은 추성훈 - 흰셔츠에 검정자켓을 입은 차승원의 대립.
격렬한 한 차례의 격투가 이어지면서 서로의 자켓은 벗겨집니다.
검정셔츠의 추성훈과 흰셔츠의 차승원이 서로를 마주봅니다. 마치 선과 악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는 듯 합니다.
차승원의 정체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악을 제거하려는 선의 위치에 서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악으로 상징되는 추성훈을 힘겹게 제압한 차승원은 그의 죽음을 확인한 후, 흰셔츠위에 또다시 검정자켓을 걸치며
또다시 악으로 돌아갑니다.
물론 차승원은 국제테러조직단 아테나의 리더로서, 조직원들을 인간 병기처럼 키우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임무와 목표를 달성하는 절대 악의 중심축에 서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추성훈과의 액션신을 보고난 후, 차승원은 과연 단순히 선을 위장한 악인지, 궁극적으로 선이 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악인지, 그도 아니면 악보다 더욱 악한 위치에 서있는 인물
인지 앞으로 그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 지
오히려 궁금증만 증폭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많은 기대와 성원속에 첫방송을 마친 아테나 : 전쟁의여신 속에는 수많은 대립구도와 대결 양상을 선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후에는 진정한 선으로 대변되는 정우성과 표면적으로 악의 위치에 서 있지만 아직은 정체성이 불분명한 차승원의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과연 차승원이 진정한 악의 중심축에 서서 정우성을 억누르고 짓밟을지, 아니면 피할 수 없는 숙명과 한을 가슴에 품은
채 선을 제압하지만 뒤돌아서서 눈물을 흘리는 비운의 야누스적 인물상을 구현해낼 지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