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0. 12. 9. 10:26







기자로서 화제가 되는 인물을 만나 단독 인터뷰를 따내는 것은 언론사 입장에서 보면 칭찬해줄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발로 쓰는 단독 인터뷰 기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한 마음과 얼굴을 찡그리게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본 단독 인터뷰 기사 제목입니다.
정다래 단독 인터뷰 "박지성오빠, 얼굴 박피하세요"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단독 인터뷰 기사답게 보는이로 하여금 광클릭을 하게 만듭니다. 일단 관심끌기에는 성공했죠.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수영 평영200m에서 기대하지 않은 금메달을 차지하며 순식간에 국민여동생으로 떠오른 정다래
선수의 당돌하고 다소 직설적인 인터뷰 스타일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꾸미지 않은 순수한 그녀의 인터뷰는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역시 4차원 얼짱답다라고 관심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리 좋게만 볼 수 없는 인터뷰 기사가 올라와 우선 마음이 불편합니다.
이미 기사화된 내용을 구구절절하게 읊지는 않겠습니다.



어찌보면 정다래 선수는 선의의 피해자일수도 있습니다.
뭔가 이슈나 논란이 될만한 것이 없을까 막 던지는 유도질문에 너무나 순진무구하게 넘어간 것이 실수라면 실수입니다.
하지만 정다래 선수보다는 우선 기자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질문 자체가 어이가 없습니다.
좋아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정다래 선수가 박지성이라고 답하자 대뜸,

(기자) 박지성은 돈때문에 끌리는 것 아닌가요?

그렇게 질문할 꺼리가 없었는지 물어보고 싶군요.
동네 친구들과 편하게 오고갈 수 있는 내용을, 그리고 이런 기사가 나가게 되면 정다래 선수가 돈만 밝히는 사람처럼 오도될 수 
있음을 정말 몰랐을까요?

인터뷰 당시의 분위기가 어땟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편안한 마음이었는지 정다래 선수 역시 실언을 하고 맙니다.
박지성 선수가 돈을 많이 번다는 기자의 답변에 정다래는 뜬금없이 '박피하시지' 라는 발언을 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정다래) 얼굴,박피하시지(모두 박장대소했다. 정다래는 TV화면을 통해 본 박지성의 좋지 않은 얼굴 피부가 마음에 걸렸던..)

본인과 친분도 없는 누군가의 외모를 공식적인 인터뷰에서 폄하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은 상대에게 큰 실례입니다.
설사 친분이 있다해도 이런 발언은 본인 스스로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4차원 얼짱이다. 순수하기 때문에 이해해줘야 한다라고 좋게 넘어가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자 역시 무슨 연극 대본 쓰는 것도 아니고, 정다래 선수가 그런 발언을 하게된 이유까지 구태여 부연설명할 필요없습니다.
논란을 만들고 싶었나요?
분명 이런 기사가 나가면 정다래 선수가 곤경에 처할 것은 불 보듯 뻔한데, 구태여 중요한 인터뷰 내용도 아닌 것을 이렇게까지
부연설명까지 곁들여 쓴 걸 보면 분명 논란을 일으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쓴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단독 인터뷰라고 대문짝만하게 기사를 걸기 전에 본인의 기사를 몇 번 더 읽어보기 바랍니다.
본인의 기사 몇 줄로 인해 누군가가 곤경에 처할 수도 있음을 간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다래 선수 역시 철없이 편하게 한 발언이라고 감싸고 넘어가 주기엔 이번에는 도가 지나쳤습니다.
본인이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는 선수가 된 만큼, 이젠 본인의 발언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그리고 의도하지 않게
부풀려질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앞으로는 신중하게 발언하는 자세를 갖기 바랍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