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0. 11. 11. 23:30




김연아가 불참한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실력이 부족한 선수들이 메달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미국 NBC 스포츠전문채널인 유니버설 스포츠가 비판과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현재 3차까지 그랑프리 시리즈가 진행되었지만 메달권에 진입한 선수들은 감동은 커녕 하나같이 잦은 실수와 함께
기술과 안무가 하나로 일치되는 뛰어난 프로그램 완성도를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란 점을 감안하고 본다 치더라도, 과연 이 선수들이 입상을 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차가운
목소리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다시 한번 김연아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애초 그랑프리 시리즈에 김연아가 불참한다는 공식적인 소식이 전해졌을때만 해도,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의 빈자리를
메꾸어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그랑프리 1차에서 8위에 머무는 최악의 성적만을 보이는데 그쳤습니다.
또한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몇몇 선수들마저도 제 기량은 커녕 안전한 기술만을 선보이며 프로그램을
간신히 마무리 짓는 것에 급급해 보이는 모습마저 보이며, 피겨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김연아의 부재와 함께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하향평준화되면서 이례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가 열리는 경기장에
빈자리가 점점 늘어가면서 국제빙상연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김연아와 아사다마오의 라이벌 구도가 시작된 시점부터, 김연아가 피겨 여왕으로 등극한 이후 고민해 본 적이 없는
피겨 흥행에 대해 아주 잠시지만 그녀의 부재로 인해 벌써부터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흐뭇하기까지 합니다.

피겨부문 중에서도 여자 싱글에서는 독보적인 선수만으로는 흥행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유난히도 하나의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필요한 스포츠 종목이 피겨 여자 싱글부문인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카타리나 비트-데비 토마스, 미셸 콴-타라 리핀스키, 낸시 케리건-토냐 하딩 그리고 김연아-아사다 마오까지
당대 최고의 실력을 가진 두 여성들의 치열한 경쟁은 전체적으로 피겨의 인기를 끌어 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연아가 잠시 자리를 비운 현 여자 싱글 부분에서는 하나의 태양은 커녕 시커먼 어둠뿐입니다.
우리나라 피겨에 있어서도 김연아는 분명 소중한 존재이지만, 어느새 세계 무대에서도 그녀가 없는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지나 봅니다.



김연아의 부재를 아쉬워하고 그녀가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외신 기사들이 반갑고 고맙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저 피겨 흥행이 되질 않아 흥행보장수표가 얼릉 돌아와서 빈자리없이 빙상장을 꽉꽉 메워줄
수단으로만 생각하는건 아닌지 생각되기도 하여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이런 기사들로 인해 열심히 훈련중인 김연아가 혹시라도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스포츠 종목을 보면서 가슴 먹먹한 감동과 함께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해 준 김연아 선수가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 지 그녀만이 알겠지만, 행복한 스케이터로 영원히 남을 수 있기만을 바래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