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10회 줄거리 리뷰>
길창주 선수가 자신의 제안 때문에 계획에도 없었던 일들을 해야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던 백승수(남궁민) 단장. 정인(김정화)은 그런 백단장을 위로하려 했지만...
그 사람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지내지 마.
미안해하는 사람이랑은 같이 있기 힘들어.
우리가 그랬자나.
혹시 나도..
좀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고 그렇게 지내도 될까?
아니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지내도 되나..
당연하지...
아직 서로를 위로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전지훈련 시즌이 다가왔다.
주로 고액연봉자들은 사비를 들여 먼저 출발을 한 뒤 추후에 합류를 하게 되는데 가끔은 훈련메이트로 친한 후배를 데려가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저연봉자들이나 신인들은 엄두를 내기 힘들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구단내에서 버젓이 존재를 하는 것이다.
실적부진한 계열사 맡아서 살린게 벌써 몇번째야?
운이 좋았습니다.
단장이란놈 복귀했어?
시즌 시작하면 나가기로 계약을 수정했습니다.
권경민. 넌 실망할 틈을 안주냐?
인사이동을 앞두고 가고싶은 곳을 물어보는 권일도 회장. 그동안 권경민(오정세) 상무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적당한 당근을 던져주려했다.
그런데 권상무는 지금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주력회사도 아닌 중공업분야를 가고 싶다고 했다.
회장님께서 서민 눈치 안보고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한 번 책임지고 키워서 소비재기업 탈피해보고 싶습니다.
권상무는 생각보다 큰 꿈을 꾸고 있었다.
코치님 이러시면 안되는데요.
비활동기간에 훈련지도하시면 어떡합니까.
그러니까 너 지금 쉬는데 봐줘서 고맙다는게 아니라... 야 우리가 지금 돈 받고 일해?
말이 나올까봐 그래요.
제가 이번 선수협회 이사회 드림즈 대표로 나갑니다. 나가서 할 말이 없을까봐 그래요.
자율훈련기간에 코치들의 티칭은 금지되어있다.
하지만 아직 폼이 잡혀있지 않은 신인 선수들은 코치들의 조언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기에 충돌이 생겨버렸다.
구단이 선수들에게 연봉을 지급하는 방식은 10개월로 나눠서 지급하는데, 지급을 하지 않는 두 달동안 단체훈련을 받지 않도록 선수협회에서 꾸준히 주장해왔다. 물론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훈련을 하긴 하지만 시설 제공만 하는 개인 훈련이었다.
그런데 이 기간동안에 코치들이 조금이라도 티칭을 하게되면 자발적인 훈련으로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였다.
전력도 약한 팀이 훈련도 못하면 또 꼴찌하겠네요?
당연하죠.
그럼 하세요. 코치님들 하고 싶은대로.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다만 코치님들도 쉬는 기간인데 괜찮겠습니까?
꼴찌가 그런게 어딨어요.
코치님들이 언제 나오시는지 시간공지하셔도 좋습니다.
선수협에서 난리치는건 어떡하시려구요?
대화를 해봐야죠. 그런데 선수협회장이 누굽니까?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꼴찌팀에게는 예외가 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다른 팀과 똑같은 양의 훈련을 한다면 그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수비실책이 현저하게 많은 드림즈는 잔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훈련양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신임 선수협회장에 드림즈 강두기 선수가 되었다.
드림즈로 다시 돌아오면서 백승수 단장과 원만한 관계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강두기는 하나를 해도 대충하지 않아.
선수협회장도 목숨걸고 할거야.
백단장과도 적잖은 충돌이 예상되었다.
니들 경쟁상대는 다른 팀에 있는게 아니라 이 안에 있어. 연봉 많이 받는 애들 며칠있으면 해외로 개인훈련간다. 정신차려야돼. 어떻게 따라잡을건데?
선수들 편 가르지 마십쇼.
시간이 갈수록 코치와 선수들간의 갈등이 심해졌다.
게다가 야구협회에서 비활동기간 훈련지도중지 요청 공문이 날라왔다. 권고대로 중지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는 억단위의 벌금이 기다리고 있었다.
선수협회장이 된 강두기와 백승수 단장.
선수들은 2개월동안 월급을 받지 않고는 노동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훈련이 노동이라... 그건 좀 애매한것 같은데. 훈련은 더 좋은 노동을 위한 자기계발 아닙니까? 지금 이렇게 무임금으로 헌신하는 코치님들에 대한 예우 어떻습니까? 제가 보기엔 룰을 어긴 악당 취급하는거 같은데요.
꼴찌팀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수와 코치 모두 하나가 되어도 부족할 판에 가르쳐주겠다고 해도 이를 거부하는 상황이 백단장은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우리는 프롭니다.
자기가 노력이 부족하면 그만한 댓가를 치르게 될겁니다.
자기가 노력이 부족하면 본인 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피해를 봅니다.
팀도 중요하지만 선수들 대부분 가장입니다.
긴 시즌동안 헌신한 가족들과의 시간도 보장받아야죠.
자발적인 선수들의 훈련도 막는다. 전 그게 더 폭력인거 같은데요.
지금 지키려는 그 원칙이 다른 선수들의 발전을 막는 사다리 걷어차기로 보이면 안될텐데요. 강두기 선수의 명예가 있는데.
이번엔 저희가 적폐입니까?
서운합니다.
그 말 한마디에 담긴 무게감을 아실만한 분이.
그건 죄송합니다.
강두기는 적폐라는 언급에 대해 사과는 했지만 현 상황에 대한 결정을 야구협회에 일임하겠다는 말을 남긴채 자리를 떠났다.
떨어진 라이터를 대신 주워주는 권경민 상무.
백단장은 우연히 그 모습을 보게 되었고,
권상무 역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백단장을 발견하였다.
넌 옛날이나 똑같애.
장근이 같은 애들 또 만들려고 !!!
형 입에서 장근이 이름이 그렇게 쉽게 나와?
쉴 땐 쉬면서 사람답게 살아야지.
두 코치 사이에는 아직 풀지 못한 응어리가 너무 많았다.
<야구에 산다> 김영채(박소진) 아나운서 인터뷰.
선수협회와의 갈등을 두고 취재 거부를 할 줄 알았던 백승수 단장은 기꺼이 인터뷰에 응했다. 피하고 숨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걸 잘 알기에 오히려 정면승부를 택했다.
바로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드림즈 선수들의 실책모음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우리팀 선수들의 실책요인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선수들의 집중력이 부족해서? 모기업의 후원이 부족해서? 아니요 훈련이 부족해서입니다. 우리같은 팀은 훈련을 하는 것이 좋고 세이버스처럼 기술적으로 완성된 팀은 쉬는 게 좋겠죠.
틀린 말은 아니었다.
훈련이 부족하기에 터무니없는 실수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만약 윤감독님께서 반대하신다면 전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멈추겠습니다.
백단장은 감독의 리더십 부재라는 일각의 의혹도 확실하게 차단하였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훈련도 감독님이 중단하라고 하시면 중단하겠습니다.
조만간 의견을 내놓겠습니다.
좀 더 고민을 하고.
백단장은 빈말이 아니었다.
감독이 원한다면 더이상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시즌 개막도 하기전에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에 오르내리는 드림즈.
저 놈도 일 잘하네.
단장이지?
시끄럽게 일하자나. 저 놈도 야구단 말고 다른 일 시킬거 없나?
예. 알아보겠습니다.
권회장에게는 골칫거리였지만 여론몰이와 화제성을 끌고다니는 백승수 단장이 웬지 끌리기도 했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힘, 권일도 회장은 그게 마음에 들었다. 분명 어딘가에 쓸모가 있어보였는데...
늦은밤 권경민 상무가 부른 술자리.
마음에 드는 사람과 마셔도 쓴 술을 굳이 권상무와 마실 이유는 없던 백단장은 자신을 부른 이유가 궁금했다.
이게 뭐가 써.
인생이 훨씬 쓰지.
너 저번에 나 봤지?
안봤습니다.
언제인지 말도 안했는데 다짜고짜 안봤다고? 봤네.
내가 봤다고 말하면 마음이 좀 편해집니까?
역시나 자신의 굴욕적인 모습을 본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말을 들으면 당신들이 다르게 대합니까?
말을 잘 듣는다고 해서 달라지는게 하나도 없던데요?
니가 말을 잘 들어본 적이나 있냐?
후회합니다. 그때를.
말을 잘 들으면 부당한 일을 계속 시킵니다.
자기들 손이 더러워지지 않을 일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조직이면 말을 잘 안들어도 일을 잘 하면 그냥 놔둡니다.
지나치게 말을 잘들어서 팔자에도 없는 비인기종목들을 우승시켰던 백승수 단장.
어떤 사람은 자기가 3루에서 태어나놓고 자기가 3루타를 친 줄 압니다. 뭐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지만 자랑스러워하는 꼴은 보기 좀 민망하죠.
하지만 백단장은 모르고 있었다.
권상무는 3루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누구의 도움없이 철저히 자신의 노력으로 3루까지 앞만보고 달려가는 중이었다.
박장근 선수라고 드림즈에 아픈손가락으로 남은 선수가 있어요. 어깨가 좋지 않은 선수를 두고 이철민 코치는 투수의 폼이 어깨에 안좋다면서 무리하게 교정을 하려했고 최용구 코치는 투수의 몸 상태도 제대로 모르고 계속해서 훈련을 지시했구요.
결국 선수는 어깨가 망가져버려 야구를 그만두었다.
두 사람은 왜 그런 겁니까?
서로 상대 탓을 해야 견딜 수 있는거죠.
물론 속으로는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죠.
고민을 좀 해보다가 저는 원칙대로 해야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훈련중지를 백승수 단장에게 요청합니다.
윤감독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백단장에게 훈련중지를 정중히 요청했다. 평소 그의 성품으로 미루어본다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선수들이 훈련을 못하는 대신에 이세영(박은빈) 운영팀장은 오프시즌 훈련법 책자를 만들어서 배포할 생각이었다. 과거에도 몇차례 준비한 일이긴 했지만 번번히 무산되었는데 이번엔 이철민 코치의 도움으로 완성시킬 수 있었다.
저도 이번 일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감독님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실분이니까.
저도 알아요 제가 억지부린거.
왜 그러셨는데요?
이 난리를 통해서 선수들이 저에 대한 반감으로라도 올해만큼은 자율훈련을 열심히 하겠죠. 그리고 그동안 감독님과 저는 단 한 번도 의견이 갈라져 본 적이 없었습니다. 감독님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사전에 짜고 친 고스톱은 아니었다.
그저 백단장은 윤감독이 그런 선택을 할 거라 믿어의심치 않은 것이다.
그리고...
백단장은 호주리그 파견 계획안을 진행해 달라고 했다. 돈없고 경험이 필요한 유망주 선수들 위주로 호주리그에 파견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저연봉으로 해외훈련을 못가는 선수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추운 날씨에 훈련하다가 다칠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아닌것 같아도 일단 믿어본다고 했죠?
잘하셨습니다.
제가... 표현이 좀 인색한 편인가요?
네....
믿어줘서 고맙습니다.
어색하고 오글거리는 상황을 참지 못한 백단장은 헛기침을 하며 자리를 피했다.
아버지의 전화가 올때면 언제나 불안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사고를 쳤을까... 얼마를 입금하면 되는걸까.. 권상무는 부모님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아버지의 전화를 몇 차례 모른척 했더니 어머니한테까지 전화가 왔다. 그리고 역시나 이번에도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그냥 남들처럼 나쁜소식 안 전하면서 살면 안돼? 나는 왜 우리집에서 좋은 소식 한 번을 못듣느대요? 남의 집 봐주다가 다치고 일하다가 돈 떼이고 왜 맨날 거지같은 것들하고만 엮이냐구요? 끊어요 입금할께요.
형님 아버님은 어느 쪽 계열사 맡으셨어요?
야~! 이 형네 아버지 그냥 집에 있어.
이 형 군대도 갔다왔어. 우리랑 달라
건드려서는 안될 것을 건드려버렸다.
우리 팔씨름 한 번 해볼래?
왜 이길거 같애?
팔씨름 해보자구 망나니새꺄.
미쳤어?
있자나 이렇게 매번... 형이 은근히 나한테 라이벌 의식을 갖자나? 그럼 진짜 진짜 같잖아. 그래 한 번 하자. 해줄게.
경민은 이대로 참을 수가 없었다.
팔씨름을 핑계로 테이블에 경준의 손을 짓이겨버렸다.
이럴까봐 그동안 같이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그리고...
네가 군대를 안가서 이렇게 힘이 없구나.
그리고 형네 아버지가 아니라 작은 아버지라고 그래야지.
분이 풀리지 않았던 경민은 죽지 않을만큼 두들겨 팼다.
백단장의 말처럼 말을 잘들어도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었다.
이야.. 개xx가 잘난척은 드럽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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