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2. 17. 10:42



<사랑의 불시착 1회 줄거리 리뷰>






내 귀걸이까지 모자이크 되버렸자나. 

모자이크를 섬세하게 줄여서 귀걸이가 딱 보이게. 가능하면 전신샷이면 좋겠는데? 이왕이면 백이랑 구두까지 노출이 되게. 


스캔들 기사가 터졌음에도 모자이크된 자신의 사진 속 착용한 제품들이 노출되지 않아 속상한 윤세리(손예진). 굴지의 재벌가 막내딸로 탁월한 감각과 출중한 경영능력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세리는 오빠들이 후계자 자리를 두고 치고 박고 싸우는 동안 독자브랜드인 세리스 초이스를 런칭하여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게다가 스캔들 위기를 기회로 역이용하여 단번에 반년치 매출을 하루에 뽑아내버렸고 덩달아 주가도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었다.






경제사범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국내 최대기업 퀸즈그룹의 회장 윤증평(남경읍). 부를 위해서라면 불법도 감행할만큼 야욕이 강한 그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세 명의 자식 중에서 후계자를 고르는 일이었다.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일궈놓은 그룹의 후계자를 누구에게 줄 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미덥지 못한 두 아들보다는 똑부러지는 막내딸 세리를 점 찍어 두고 있었다.


큰아들 세준(최대훈)은 노조위원장하고 잊을만하면 주먹다짐을 하질 않나 둘째아들 세형(박형수)은 투자사기를 당해서 주가가 반토막 나버리고 리더십과 자질문제까지 거론되면서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었다. 윤회장이 두 아들 대신 세리를 후계자로 생각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었다.  


두아들과 며느리들이 서로 잘났다며 기싸움을 벌이는 동안 세리가 도착했다.


너 이제 집에 들어와.


건강 잘 챙기시구요. 얼굴 봤으니까 이만 돌아갈께요.





내 자리. 너한테 주마.

너 집 나가서 네 회사 만들고 꾸린지 벌써 10년이야. 네 능력 충분히 봤어. 그러니까 네가 내 대신 회사 맡아. 


그럴께요. 그런데 아버지 자리라면 자회사 대표들 인사권도 주어지나요?


당연하지.


잘됐네요. 몇몇 대표들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한테도 시간을 좀 주세요. 


그럼 곧 있을 주총에서 공식발표할 예정이니까 그 전에 보자. 


계획대로 되버렸다.

후계자 자리 따위에는 미련없다는 듯 무심히 인사하고 돌아서는 세리에게 윤회장은 자신의 자리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당장 환호성을 질러대고 싶었지만 두 눈 시퍼렇게 부릅뜨고 쳐다보는 오빠들과 엄마 앞에서 철저하게 표정관리를 해야했던 세리. 10년동안 철저하게 준비했던 노력들이 이제서야 결실을 맺게 되었다.





스위스에 갔다가 인터라켄에서 패러글라이딩 자격증을 딴 세리. 한 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기에 어렵지 않았다. 겸사겸사 따놓은 자격증 덕에 익스트림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한 그녀는 신제품 최종테스트를 직접하기로 했다. 퀸즈그룹 후계자에 오르게 되면 이제 앞으로 이런 여유를 즐길 시간조차 없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빠르면 내일 아침 제 이름으로 매스컴이 도배될꺼에요.


설마 또 열애설???

그런데 아까부터 바람이 심상치가 않아서 일기예보 체크는 했는데 그래도 괜찮으실지.


팀장님 바람이 왜 부는거 같아요?

지나가려고 부는거에요. 머물려고 부는게 아니구. 저기 저렇게 지나가야 내가 날아갈 수 있는거구. 


하지만 하늘을 날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모두 벗어던지려 했던 세리는 눈 앞에 광경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트랙터와 소가 날라다녀? 토네이도였다. 세리는 그렇게 눈깜짝할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민경대대 5중대장 대위 리정혁(현빈)은 비무장지대 경계 근무중 규정을 어기고 남방한계선까지 침투한 문화재 도굴꾼들을 체포했다. 하지만 신변을 인도하기 받기 위해 도착한 보위사령부 소좌 조철강(오만석)은 처벌 대신 그냥 넘기자고 했다. 하지만 정혁은 규정을 어겼으니 예외없이 처벌해야한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나 조철강이는 토대(신분) 높다고 봐주는거 없어. 

우리 군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라도 내 눈에 띄는 날엔 그 날로 끝이야. 몰론 우리 중대장은 그럴리 없겠지만 그래도 작년 이랑이 금년 고랑되고 작년 고랑이 금년 이랑된다는 말이 있자나. 인생사가 그런거 아니겠어? 


베일에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배후 신분이 높은 걸로 알려진 정혁이 자신에게 맞서자 심기가 불편해진 철강은 오늘 일을 절대 잊지 않기로 했다. 





정신차리고 눈을 떠보니 깊고 깊은 숲속 게다가 높은 나무에 걸려있는 것을 확인한 세리. 무전기는 고장 나 버렸고 혼자 힘으로 내려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웬 군복을 입은 사내를 발견했다. 살려달라고 소리를 쳐봤는데 복장이 조금 이상했다. 간첩인가? 귀순용사인가?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저 그냥 집에 가게 해 주시면 안되요? 

멀어도 제가 알아서 갈께요.


뭔가 착각한 거 같은데. 

내가 남에 오지 않았소. 그 쪽이 북에 온거요. 이 곳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요. 


저 달리기 진짜 잘하거든요. 흔적도 없이 사라질게요.


라는 말을 남긴채 세리는 무작정 반대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지뢰밭이라는 낯선 사내의 외침에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되버린 세리. 간밤에 돌풍과 비바람 때문에 지뢰가 유실될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이었다. 그런데 정혁이 유유히 멈춰 선 세리 곁으로 다가갔지만 어이없게 본인이 발목지뢰를 밟아버렸다.  


내 지시를 안 듣고 움직였다가는 발목이 나갈수도....


그거 밟은거 같은데 지뢰?


일없소. 아니오.


아니라구요? 진짜? 


게다가 당황한 나머지 도움을 요청하려는 그 순간 정혁은 균형을 잃고 무전기마저 놓쳐버렸는데, 세리는 이때다 싶어 그를 남겨두고 도망가려했다.


내 손에 총이 있다는걸 잊지 말길 바라오.


그 총으로 나 쏘면 유일하게 도와줄 사람이 사라진다는걸 잊지 않았으면 하네요. 그런데 가끔은 전문가도 지뢰를 밟나요?


자존심이 완전히 구겨진 정혁. 세리는 측은한 나머지 무전기를 흘러가는 물 위에 던져두는 아량을 베풀었다. 


다시는 안볼거라서 하는 말인데.

얼굴 완전 내 취향이에요. 근데 남쪽으로 가는 길이 어디에요?


쭉 가다보면 갈림길이 나올거요. 거기서 오른쪽길로 가시오.


믿어도 될까요?


묻지 말고 선택하시오. 난 이미 답을 말했소.





정혁의 말대로 갈림길이 나왔다.


믿어야지 어쩔꺼야. 애가 거짓말하게는 안생겼어.

근데 어떻게 믿어? 북한놈이자나 계략일거야.


과연 세리의 선택은?





부하의 도움으로 발목지뢰에서 벗어난 정혁. 달아난 세리를 부대원들과 같이 찾고 있었는데 그녀가 엉뚱한 방향으로 무작정 달려가고 있었다. 정혁의 말을 믿지 않고 반대로 달린 것이다. 북쪽으로...


근데 저 애미나이 왜 지뢰밭을 막 건너지?


저리로 가면 우리측 철책인데.


거기는 너희 나라가 아니야. 이리오라.


부대원들은 세리를 향해 있는 힘껏 소리쳤지만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급기야 폭풍우에 철책을 무너뜨린 곳을 타고 넘어가 버렸다.


바보 아니니. 저길 왜 넘어가니.


부대원들은 마지막 보루인 소초병에게 무전을 쳤지만 그 시각 남한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몰입중인 소초병은 듣지 못했고 그렇게 세리는 소초 앞까지 무사통과해 버렸다. 





연 끊겠다며? 그래도 주는건 받고 싶은가부지? 아버지한테 네가 말씀드려 못하겠다고.


난 아직도 깜짝 놀라거나 무서울때 그래요. 엄마야. 웃기죠 난 엄마 없는데. 세상에 자기 딸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엄마가 어딨겠어.


윤회장의 아내 한정연(방은진).

세리는 윤회장이 밖에서 낳아온 자식이었다. 퀸즈그룹은 당연히 자신이 낳은 두 아들 중 한 명의 몫이라 생각했지만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연을 끊고 집을 나가버린지 10년이 넘은 세리에게 후계자 자리를 내주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남편이 세리에게 후계자 자리를 주겠다며 공언한 날 모진 말을 내뱉은게 못내 미안해서 연락을 했지만 받지를 않았다. 그리고 세리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정연은 알 수 없는 고뇌에 빠져들게 되었다. 세리가 영영 사라진다면 홀가분할 것 같았는데 왜 그런건지...





또 놓칠거야? 그 자리 영영 뺏기고 싶지 않으면 당장 찾아. 당신 돈 들고 튄 구승준.


세형은 사업파트너에게 거액의 공금을 횡령당하여 사면초가에 빠져버렸다. 후계자 자리는 커녕 회사에서 쫓겨나 줄소송을 당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세형의 아내 고상아(윤지민)는 세리가 사라진 지금 횡령당한 돈을 찾아서 후계자 기회를 노리라고 남편을 압박했다. 어차피 계약결혼을 한 처지에 퀸즈가에서 챙길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챙겨야만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남편이 회장 자리에 앉아야만 했다.





중국 심양에 숨은 구승준(김정현). 

바로 세형의 회삿돈을 챙겨서 달아난 장본인이다. 브로커를 통해 은신할 장소를 물색하며 도주중인데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사실 자금력과 인력만 있다면 세계 어디에 숨어도 쫓아올 수가 있죠, 딱 한군데만 빼고. 


전 세계에서 남은 딱 한 곳.

바로 그 곳 뿐이었다.





조철강(오만석)은 보위사령부 소속 소좌로 꽃제비 출신이었다. 비루한 출신이 소좌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강한 생존본능 덕분이기도 했지만 밀수와 불법도굴 등 성공을 위해서 온갖 범죄행위를 서슴치 않았기 때문이다. 


정혁이 비무장지대에서 체포한 도굴꾼들에게 회유를 통해 문화재가 묻혀있는 장소를 파악한 철강은 그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사고로 위장하여 처리해 버렸다. 자신의 비위가 퍼져나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그만의 방식이었고 아주 오래전부터 습관처럼 해 온 일이었다. 





정혁과 부대원들의 추적을 피해 걷고 또 걷다가 마침내 마을에 도착한 세리.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바로 그곳이었다.  


뭐야. 나 아직 북한인거야?


날이 밝자 하나둘 불이 켜진 마을.

주민들과 군인들에게 발각될 위험에 처한 세리. 

때마침 정혁이 발견하고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주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