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2. 15. 16:36



<스토브리그 2회 줄거리 리뷰>






임동규(조한선) 선수를 트레이드 한다고 선언한 이후 백승수(남궁민) 단장은 드림즈 구단내에서 공공의 적이 되었다. 유니폼 판매량 점유율이 70%가 넘고 승리기여도가 리그 전체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프랜차이즈선수 임동규를 트레이드 하는 것보다 신임 단장을 갈아치우는 것이 손쉬워 보이기까지 했다. 세영(박은빈)은 운영팀장으로서 단장에게 트레이드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먼저 계시던 단장님도 이렇게 팀장님한테 보고하면서 업무를 했습니까?


아뇨.


그럼 저는 팀장님을 납득시켜가면서 일을 해야 됩니까?


이건 엄청나게 중요한 사안이라...


중요한 사안이라면 저는 팀장님의 결재를 기다리면서 그렇게 일을 처리해야 되냐구요?


하지만 돌아온 답은 싸늘하기만 했는데 어디하나 틀린 말은 없었다. 





여기가 내 집이야. 드림즈가 내 집이라고. 

11년동안에 내가 여기서 한게 엄청 많아. 근데 어느날 야구도 모르는 새끼가 내 방을 뺀다네. 단장님 단장님 해주니까 본인의 위치를 까먹었나봐. 야. 너는 네 가정부가 너보고 나가라면 나가냐?


임동규씨는 홈런치고 안타치는 사람이고 나는 팀을 새로 조직하고 트레이드하는 사람입니다. 우린 위치가 다른게 아니라 포지션 자체가 다른겁니다. 


야 됐고. 내가 보여줄게. 한 지역에서 야구를 11년동안 엄청 잘한 놈한테 어떤 힘이 있는지 한번 봐.

 

승수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던 동규는 그를 향해 공을 타격했다. 그대로 맞다가는 죽을수도 있을만큼 있는 힘껏. 그리고 경고했다 몸조심하라고. 하기야 한 지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선수이기에 그를 따르고 아끼는 인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동규의 협박을 뒤로 하고 집으로 가던 승수는 골목길을 지나가다가 갑작스런 폭행을 당하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동규의 협박이 빈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재희(조병규)와 식사를 하던 세영(박은빈)은 병원에서 걸려온 연락을 받고 승수를 찾아갔는데 부상이 생각보다 심해보였다. 경찰에게 피해사실을 알리는 승수를 통해 피의자 인상착의를 듣고 있던 세영은 방금 전 동규와 함께 있었던 일행들과 모습이 일치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이러면 어떡하실려구요?


그게 내 일입니다.


그럼 제가 대신 신고할거에요. 청부 폭행으로.


그거 하지 마세요. 절대로.

어떤 단장이 자기 팀에서 제일 비싼 선수를 경찰서에 넘깁니까? 곱게 키워서 비싸게 팔아야돼요.


차가 부숴지고 청부폭행을 당했지만 승수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였다. 바로 임동규를 아주 비싼 가치를 받고 트레이드하는 것이었다. 지금 승수의 머릿속에는 그거 하나 밖에 없었다. 





지역 고교 유망주를 물색하러 온 바이킹스 김종무(이대연) 단장 앞에 승수가 나타났다.


왜 파실려구?


안팝니다. 팔겠다가 아니라 바이킹스랑 거래를 하게 되면 내놓을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골치가 아파도 서로 대화를 해서 윈윈하는게 어떻습니까?


승수는 모두가 원하는 임동규 선수를 전면에 내세워 바이킹스 단장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제가 단장님 잘 뽑은거 같아요.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드림즈에 와서 임동규 트레이드할 짓을 생각하냐구요. 사장한테는 무조건 승인하라고 할께요. 아마 저는 쭉 단장님 편일겁니다.   


드림즈가 망하기를 바라는 1인으로서 팀 최고인기 타자를 트레이드한다는 승수의 생각에 권경민(오정세) 상무는 흡족했다. 이런 미친 짓을 해주기를 내심 바랬기 때문이다. 만년꼴찌 드림즈는 더욱 더 비참하고 철저하게 망가져야만 했다. 그런 의미에서 승수가 벌이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동규는 자신을 비슷한 급도 아닌 한참 떨어지는 선수와 트레이드 할 거라는 소식을 듣게 되자 자존심이 상해서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신임 단장이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여론을 조성해야 했다. 어차피 팬들의 사랑과 돈으로 먹고 사는 프로 아닌가? 팬들이 등을 돌리겠다고 하면 정신나간 신임 단장이라해도 자신을 트레이드하지는 않을 거란 계산이 섰다. 


동규에게 매수당한 일간지 기자는 자극적인 찌라시 기사를 터트렸고 공개가 되자마자 드림즈 사무실에는 끊임없이 항의전화가 쏟아져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참다못한 팀장 및 직원들은 백승수 단장을 직접 찾아가 해명을 요구했다. 





승수는 모두의 요청에 따라 임동규 선수가 왜 드림즈를 나가야 하는지 통계지표에 근거한 분석자료를 이용하여 브리핑을 시작했다.


첫번째 임동규 선수는 새가슴입니다.

가치가 높은 타자로 보이죠? 그런데 결승타가 팀에서 3위입니다. 3할3푼을 치는 선수가 2할중반대를 치는 선수보다 결승타가 적어요. 득점권보다 승부처의 영웅이 아닙니다. 


두번째 임동규의 유일한 약점이라고들 하는 더위에 약한거. 그런데 프로야구 순위는 여름에 보통 결정됩니다. 단순히 더위에 약한 선수가 아니라 치열한 순위 경쟁 때 힘을 못내는 선수인겁니다. 꼴찌가 확정된 다음에 홈런을 뻥뻥 때리는 임동규 선수가 왜 그렇게 절실하게 필요한 겁니까?


세번째 피홈런 1위팀을 개선하기 위해 구장을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는 홈런을 가장 많이 맞고 가장 적게 쳤습니다. 좁은 구장의 이점은 상대팀 선수들과 임동규만 누렸습니다. 그래서 구단에서는 펜스를 7미터 연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임동규의 홈런은 비거리를 감안하면 지금보다 12개가 빠집니다. 임동규는 거포가 아닙니다. 펜스를 넓히게 될 때 가장 애매해지는 타자가 임동규입니다. 


야구를 모르는 문외한인줄 알았다.

그래서 모두 신임 단장을 얕보고 있었다. 물론 승수는 아직 야구 룰 전체를 제대로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야구는 철저하게 분석과 통계에 근거한 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다. 1년 그리고 10년치 누적 자료를 분석하여 내린 결론에 따르면 임동규 선수는 드림즈에 필요한 선수가 아니었다. 그래서 승수의 브리핑이 진행되면 될수록 감히 이견을 꺼내들 수가 없었다.  




네번째 이게 가장 중요하겠네요. 바로 그의 인성입니다. 2년전 떠났던 강두기 선수 기억하시죠? 10승 투수였는데 임동규 선수와 갈등이 있었고 강권에 의해서 우리 팀을 떠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강두기를 나가게 만든건 임동규였습니다. 임동규는 팀을 망치고 있습니다. 


승수의 말처럼 강두기(하도권) 선수는 동규와 트러블이 있은 이후 바이킹스로 소속을 옮겼다. 그리고 올해 20승 가까운 성적에 2점초반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에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한편 동규는 팀을 자신의 구미에 맞는 선수들로 채워지기를 희망하고 있었고 그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반영이 되었다. 

 

다섯번째로 임동규 선수는 향후 10년을 책임질 수 없는 노장선수입니다. 다행히도 드림즈에는 임동규를 대체할만한 유망주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2군에서 활약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세대교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드림즈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종무 바이킹스 단장은 강두기 선수를 드림즈에 보내는 것이 너무나 아까웠다. 하지만 승수의 말대로 가을 야구에서 매번 세이버스에게 무릎을 꿇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어떻게 해서든지 바꿔야만 했다. 임동규 선수만 온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았다. 






승수의 분석에 이견을 달 수 없다고 하더라도 분명 임동규는 드림즈의 프랜차이즈 선수이다. 관중석을 채우는 대부분의 팬들은 그를 보기 위해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케팅팀장의 입장에서 당장 그를 내보내면 유니폼과 입장권 판매량에 치명적인 피해가 생길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프랜차이즈 스타 필요합니다

우리 팀내에는 대체할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스타를 데려와야합니다. 선발투수가 절실한 우리 팀은 상대방의 에이스에 밀리지 않는 1선발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런 선수가 우리 팀에 임동규가 있으면 들어올 수가 없다고 한다면요? 동료들을 다둑이면서 사기를 끌어올리고 우리 팀에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 지역 출신으로 우리 구단에 입단했던 골든글러브 투수라면 어떻습니까? 


승수는 해답을 제시했다.





운영팀장님 강두기 선수 유니폼 준비해주십시오. 그리고 김관식 선수 유니폼도 준비해주십시오.


승수는 강두기 뿐만 아니라 중간 계투로 호성적을 내고 있는 김관식 선수까지 데려오기로 했다. 대신 지역 1순위가 유력한 유망주 고교선수의 지명권은 바이킹스에 넘기기로 했다. 해당 포지션에 복귀할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야구 룰에 대해서 문외한 일지는 모르겠지만 승수는 어느 하나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팀구성을 재편성했다. 





요즘에 승리기여도가 대세라죠?

승리기여도로 본다면 강두기 선수가 7.5로 프로 전체 1위입니다. 아직도 이 트레이드 반대하시는 분 계십니까?


바이킹스가 타력 보강이 필요한 건 알겠는데 강두기는 국가대표 1선발인데 그게 가능합니까?


고세혁 스카우트팀장은 바이킹스가 순순히 강두기를 내줄리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승수는 바이킹스 단장이 절대로 거절할 수 없는 달콤한 제안을 했다.  





임동규 선수 여름성적 보세요. 전형적인 스탯 관리 아닙니까? 그냥 가을에만 줄창...   


그죠 가을에만 잘 치는게 저희한테는 필요 없고 만년 준우승인 바이킹스는 꼭 필요하죠. 


바이킹스는 포스트시즌부터 한국시리즈가 있는 가을야구를 잘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우승을 밥먹듯 하고 있는 세이버스 상대로 임동규 선수의 타율은 4할이 넘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강두기 선수는 방어율이 4점대가 넘고 있었다. 승수의 말대로 전략적으로 두 선수를 트레이드 한다면 양 팀에게는 모두 윈윈하는 결과가 분명했다.




   

그 어려운걸 해내서 아쉽습니까? 그냥 .. 그렇게 됐습니다. 아직도 반대하는 분 계시면 제가 나가기전에 제 이름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나가겠습니다.


승수가 회의실을 나가는 동안 아무도 그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세영은 내년에는 웬지 꼴찌를 탈출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진짜에요?


승인해 주실거죠?


경민은 임동규가 아웃되는 대신 국대선발 1순위인 강두기가 돌아온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본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짐 싸세요. 어서요. 

트로피와 상금도 좀 가져가시고 자동차 수리는 그냥 내 돈으로 했습니다. 바이킹스 단장한테는 이런식으로 하지 마시구요.  


김관식하고 나를 트레이드 한다고? 팬들이 가만있을거 같냐? 영구결번될 선수는 나 밖에 없어. 구단버스에 불나는거 보고싶어?


불이 왜 납니까?

강두기 선수 온다니까 다들 좋아하던데.

영구결번은 그런 선수가 되는겁니다. 

야구도 잘하고 동료들한테 존경도 받는 선수. 임동규 선수 덕분에 국가대표 1선발이 우리 팀에 오게 되네요. 





너 11년간 야구한게 이게 끝인줄 알아? 너같은 새끼 쫓아내는게 뭐 어려울거 같냐? 넌 지금부터 여기서 한발자국도 못걸어다녀. 


야. 임동규.


승수는 조용히 동규의 곁으로 다가가 몇마디 건넸다. 그러자 동규는 조금 전 붙같던 기세가 순간 사그라들었고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가세요.


승수는 동규에게 무슨 얘기를 건넸을까?

청부폭행 관련 증거를 터트려서 영구결번은 커녕 선수 생활을 종치게 할 수 있다는 정도는 되야하지 않을까?





임동규 선수 지금 상황이 있자나요. 

임동규 선수 가는거 아쉬워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웬지 알아요? 가고 오는게 강두기니까. 지나가는 애들 붙잡고 물어봐요 누가 낫나. 임동규가 봐도 강두기자나 솔직히.  





강두기 선수가 다시 드림즈로 온다는 소식에 팬들은 일제히 신임단장 칭찬일색으로 돌아섰다. 






일을 아주... 남자로서 응원하지 않을 수 없게 그렇게 하시던데. 단장님 우리가 2년 동안에 43승하고 46승을 했어요. 너무 많이 이겼다 그쵸? 내가 단장님 왜 뽑았게요? 이력이 너무 특이했어요. 우승 해체 우승해체 우승 그리고 해체. 이력대로만 해주세요. 많이 안바랍니다.


예 알겠습니다.


약간의 노선 수정이 불가피 해졌지만 결국 경민이 원하는 것은 한가지였다. 그리고 승수는 경민이 원하는 것을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그 결말은 조금 다를테지만.



스토브리그 3회 줄거리 

신인선수 지명권을 둘러싸고 승수는 드림즈 구단내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백승수 단장 어떤 사람 같애?


난 휴머니스트하고는 일 안합니다.


야구는 제일 못하는데 미래도 없는 팀. 변화는 필요합니다.


스카우트팀에서 매년 사람같은 놈 뽑아온 적 있어?


우리 팀이 유망주 무덤이라자나.


1순위 지명권 가지고 뭐하는데? 국 끓어먹어?


전례없는 프로팀 스카우트 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