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2. 21. 11:45



<스토브리그 3회 줄거리 리뷰>





1년전 신인드래프트 지명 현장.

신인을 지명하는 구단의 순서는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되며, 따라서 작년 최하위였던 드림즈가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드림즈 스카우트팀원인 양원섭(윤병희)이 첫 지명부터 타임을 요청했다. 보통 첫 지명에서는 모두가 눈독을 들이는 선수를 지명하기 때문에 타임을 요청할 이유가 없었다. 내부적으로 뭔가 조율이 되지 않은 돌발상황이 벌어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고세혁(이준혁) 팀장의 마이크를 뺏은 원섭은 유민호 선수를 지명했고 그의 선택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승수(남궁민)는 작년 드래프트 현장 영상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왜 그런 상황이 연출된건지 팀 리빌딩을 위해서라도 속사정을 꼭 알아야만 했다. 





야구는 제일 못하는데 미래도 없는 팀. 

몇 년 동안 꼴찌를 하면서 신인선수 선발권을 가지고 왔는데 뽑은 선수들이 다 꽝이구요. 해마다 10명씩 뽑는 신인선수 선발은 누구 책임입니까? 저는 거기를 좀 더 알아보야 할 것 같은데.


임동규도 그렇고 단장님은 가장 단단히 박힌 돌만 건드리네요. 저같은 사람 짜르는게 쉬웠을텐데.


박힌 돌에 이끼가 더 많을 겁니다. 작년도 신인드래프트 영상 봤습니다. 


단장님 한쪽면만 가지고 있는 사람 없습니다. 너무 믿기만 해도 안되지만 너무 의심만 하지도 마세요.


주전 선수 평균나이가 30세가 넘은데가 신인 선수를 적극적으로 키우려는 의지가 부재인 팀의 미래는 없다. 감독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애초부터 선수 선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승수는 스카우트팀의 내부사정을 파악하기로 마음먹었다. 





제가 아무리 잘 던져도 1년에 6번 정도는 욕 먹습니다. 쟤 오늘 왜 저러냐구. 근데 올해는 딱 4번까지만 듣겠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어깨통증도 없습니다. 그러니깐 내년 시즌 큰 그림을 그리셔도 됩니다. 


3번도 됩니까? 그래도 강두기 선수인데 4번말고 3번이요.


네. 


친정팀에 돌아와 의욕이 넘치는 에이스 선수.

그런 선수에 대해 확고한 신뢰로 답하는 단장. 

이 정도면 꼴찌 탈출보다 목표를 상향 조정해도 괜찮아 보인다.





난 말야 사람을 돈 나가는 구멍 아니면 돈 나가는 구멍 막아주는 사람으로 밖에 안 봐. 너같이 똘똘한 놈 빼고는 온통 돈 나가는 구멍뿐이야. 야구단 적자가 70억인데 어떻게 할거야?


올해 안에 해체시키겠습니다. 


적자로 허덕이는 호텔경영 실적을 개선한 권경민(오정세)상무. 큰아버지인 재송그룹 권일도 회장은 경민을 신뢰한다. 언제나 원하는 그 이상의 것을 가져와 주었기 때문이다. 


권회장에게 눈엣가시인 드림즈 야구단의 올해 적자가 더욱 늘어나버렸다. 몇년째 매각을 시도중이지만 지역에서 야구단을 인수할만한 대기업이 없기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무작정 해체시킬수도 없다. 지역기반으로 일어선 기업이기에 민심을 잃지 않도록 천천히 은밀하게 진행해야만 했다. 


앞으로도 계속 큰아버지의 눈에 들기 위해서 경민은 야구단을 올해안에 반드시 해체시켜야만 한다. 





그동안 여러분 성적이 안좋았다고 여러분이 해왔던 일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변화는 필요합니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전 할겁니다. 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고 생각되면 전 잘라내겠습니다. 해왔던 것들을 하면서 안 해왔던 것들을 할겁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드림즈 직원 및 선수임원들까지 모두 모인 회식자리에서 승수는 선전포고와도 같은 당부의 말을 전했다. 변화를 달가워하는 조직원들은 없을 것이다. 모두 다 그렇듯 익숙한 환경 속에서 자신이 해왔던 익숙한 일들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림즈에는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승수가 온 것이다.    


글로 적을 수 없는게 있거든요. 예를 들면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나 느낌같은거. 


그러니까 스카우트 팀들은 인사이동을 시키지 말아달라는 말씀인거죠?


뭐. 그런 뜻이 될 수도 있겠네요.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하신 말씀이 조언인지 월권인지도. 


드림즈의 변화 1순위 대상은 스카우트팀이었다. 승수는 신인 선수 선발에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고세혁 팀장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세혁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인물이었다. 무언가 숨기고 있기 때문일까?  





감독 생각없냐고 물어봤더니 스카우트팀장 자리는 쉽게 바꾸면 안된다고. 감독보다 더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감동이죠? 


드림즈 회식자리에 들른 경민.

대뜸 감독 자리를 고사한 고세혁 팀장을 치켜세우며 현 감독을 대놓고 디스했다. 


저 아까 감독님도 계셨습니다. 스카우트팀장님에게 감독 자리 얘기한거 들으셨을 겁니다. 


아...그렇구나. 들으셨구나. 그래요. 알겠어요.


회식자리를 나선 경민에게 승수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얘기를 고민없이 내뱉었다. 3년 계약을 유임한 감독의 기를 초장부터 꺾어버리는 경민이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사장님.

아까는 경황이 없어 그냥 왔는데. 자꾸 생각이 나서요. 백단장이 방금 나한테 훈계한건가? 그럴리가 없는데 내가 오해한거죠? 


그런 것 같습니다. 백승수 그 친구 그렇게까지 멍청하지는 않습니다. 


말 잘 듣게 생겼어요?

난 힘도 쥐뿔 없지만 꺾이지 않는다. 난 신념이 있다. 이런 것들만 아니면 돼. 그런 애들이 꼭 꺾여. 너무 좋아. 한 번만 찔러봐도 신념도 없이 무너져버리지. 


야구단 해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경민에게는 자신의 말을 아주 잘 들어줄 순종적인 인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승수를 신임단장에 앉힌 것인데 웬지 말을 잘 안 들을 것만 같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승수는 궁금했다. 

매년 꼴찌를 해서 매번 우선권을 갖는데 왜 단 한 번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는지. 


작년엔 왜 그랬습니까?

이게 있을 수 없는 일 아닙니까? 보통 1라운드는 누굴 뽑을지 다 예상이 가능하니까 타임을 요청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텐데. 가장 좋은 선수를 뽑으면 되는데 왜 타임을 요청했습니까? 


오랫동안 고민한 유민호 대신에 짧은 순간 이창권으로 바꾸려던 그리고 그가 올해 신인왕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고세혁 팀장의 근거가 무엇인지 승수는 궁금했다. 


드래프트 직전에 이창권의 스윙하는 모습을 우연히 봤습니다. 유민호 못 뽑겠더라구요.


찰나의 순간에 촉이라도 온 것일까?

어찌됐든 세혁은 막판에 지명선수를 변경하려고 했지만 원섭이 유민호를 밀고 나가버려 무산되어 버렸다. 


고세혁 팀장에 대한 징계라도 할 듯이 몰아붙이는 승수를 보다못한 스카우트팀 차장인 우석은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팀 단위로 치밀하게 움직이는 스카우트 팀에서 정작 팀원인 원섭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팀원 관리도 못하는 것이 뭐가 자랑인지는 몰라도 아웃사이더처럼 밖으로만 돌아다녀 통제가 되지 않으니 징계를 내리려면 원섭에게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요청까지 당부했다.


단장님 양원섭이 만나면 꼭 좀 물어보세요. 유민호가 그렇게 좋은데 왜 드래프트 직전에 메이저로 빼 돌리려고 했냐고. 


메이저요?





단장님은 의심 안받아보셨어요? 그때 기분 안나빴어요?


전 아무런 의심없이 흐리멍텅하게 일하는 사람보다는 차라리 나까지 의심하고 확인하길 바랍니다. 떳떳하면 기분 나쁠 것도 무서울 것도 없습니다. 


1년전 일을 굳이 꺼내어 분란을 일으키는 승수를 이해할 수 없었던 세영(박은빈). 오랫동안 지켜봐온 고세혁 팀장을 의심하는 승수에게 이의를 제기하지만 승수는 오히려 아무런 검증없이 세혁을 두둔하는 세영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시각 원섭은 고교 야구선수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선수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세부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는 원섭은 스카우트팀원이라기 보다는 팀장 그 이상의 열정을 가지고 현장에서 뛰어다니고 있었다.  


지금은 네 선수인데 나중엔 우리 선수다.

쟤 메이저리그 가야하는 선수라고. 애 어깨를 생각해야지. 


선수에 대한 열정을 넘어서 집착에 가까운 원섭의 행동과 내뱉는 말들. 승수는 우석이 얘기했던 것이 떠올랐다. 왜 메이저로 빼돌리려고 했을까? 훌륭한 선수를 발굴했다면 드림즈로 데려와야 할텐데 내뱉는 말 족족 메이저를 운운하는 그의 속내가 궁금했다.  





돈 값은 했네.


돈 값?


돈 줬어. 네가 뭐가 이쁘다고 잘해줬겠냐. 그때는 많이들 그랬다. 


고교시절 공부를 포기하려던 세영.

문득 은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다시금 공부할 수 있게 용기를 북돋워준 선생님에 대해 얘기하자 엄마는 촌지를 줬다고 했다. 처음 듣는 얘기였다. 그저 자신을 위해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준 담임을 지금껏 감사하게 생각했었는데 돈을 받아서 그랬다니 배신감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런데 문득 세영은 고세혁 팀장이 선수 지명시 돈을 받은 것은 아닌지 선발과정에 비리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되었다. 늦은시간 사무실로 뛰쳐나온 세영은 최근 5년간 지명선수들 목록을 다시 검토하였고 의아한 부분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유민호 선수 잘 뽑은겁니까?


근데 좀 억울한 건 사실 팀장님도 처음엔 유민호였거든요. 


이창권 선수 안 뽑은건 후회 안하십니까?


이창권 아깝긴한데 유민호가 가능성 최고에요. 야구 1,2년 하고 말거 아니니까요. 


원섭은 선수들의 교우관계나 신체부위별 부상 횟수 나아가 1년에 신발을 몇 번이나 교체했는지까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장 팀에 들어와 기여할 수 있는 선수들 대신 그 이상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발하려는 원섭의 의중이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고교시절 혹사당했던 유민호 선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간 것을 확인한 승수. 민호는 자신을 1순위로 뽑아준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 무리를 해버린 것이다.  


저한텐 고마운 사람이긴 한데 대책이 좀 없죠. 그때 저희 감독님이랑도 싸웠어요. 애를 왜 이렇게 내보냐고. 팔꿈치 아작났다고. 근데 고3때는 제가 기록이 별로 없는게 감독님이 저를 안내보냈거든요. 그니까 원섭이형이 또 와서 감독님 멱살을 잡았어요. 


민호는 자신을 위해 애써준 원섭에 대해 여전히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팀장님이 뽑은 선수들 중에서 안좋은 선수들도 있는데 도대체 걔네들은 왜 뽑은거냐 하는 그런 말들이 있드라구요. 스카우트한테는 유혹이 많다 보니까 그런 얘기 들으면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세영아. 지금 뭐하는거야? 인정은 못 받아도 의심은 받기 싫다.


세영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세혁. 승수도 모자라 오랜시간 동료로 일해온 세영마저 자신을 의심하자 기분이 상해버린 것일까? 아니면 혹시라도 저지르고 있는 비리를 눈치채서 제 발이 저려버린 것일까? 





뭐가 중요한지를 알면 그럴수가 있나.

나를 속이는건지 자신을 속이는건지.


승수는 원섭을 다시 만나러가는 길에 그의 모습을 떠올렸다. 어린 선수를 혹사시키는 감독을 향해 고함을 지르고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경기하는 선수들 곁에서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록을 하는 원섭. 과연 그의 본심은 무엇인지 승수는 궁금했다. 





고세혁 팀장님 아시죠?


세혁에 대한 의심이 점점 확신으로 굳어져버린 세영은 이창권선수의 어머니를 찾아갔다. 자신을 드림즈 직원이라고 밝힌 세영과 명함을 받아들고 당황하는 선수의 어머니. 그리고 때마침 가게로 누군가 전화를 걸어 두 사람의 대화를 미연에 막으려는 시도가 있었다. 

 




승수는 눈 앞에서 원섭이 선수의 부모로부터 봉투를 전해받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잘 봐달라며 학부모가 전해주는 돈일까? 아니면 다른 속사정이라도 있는 것일까? 승수를 발견한 원섭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거 아닙니다...이거..


원섭은 철저하게 눈으로 보고 기록한 데이터를 믿는 스타일. 고세혁 팀장은 그에 반해 선수의 인성과 자신의 촉에 의지하는 스타일로 서로 상반됨을 보이고 있다. 촉에 의지하다 보니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좋은 선택을 놓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유망선수를 드림즈로 데려오기 보다는 메이저리그라는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원섭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승수가 과연 알아낼 수 있을까? 의심이 틀린 것이라면 원섭과 세혁 두 사람을 하나의 팀원으로 승수가 뭉치게 할 수만 있다면 드림즈는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스토브리그 4회 줄거리

야구단 해체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경민과 꼴찌 탈출이 아닌 우승을 목표로 더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승수가 드디어 서로의 속내를 알게 된다. 


이 봉투 오해입니다. 


또 안 좋은 소문도 있던데. 얼마 주셨어요?


내가 만약에 드림즈 이름을 더럽히는 짓을 해.


고세혁 팀장님 양원섭씨 징계 절차 밟겠습니다. 시작해볼까요?


근데 왜 자꾸 사과나무를 심어? 내일 없어질 지구에다가.


제 목표가 좀 높아서요. 출장이 좀 잦겠습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