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0. 6. 15:03



<OCN 타인은 지옥이다 9회>


고시원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려 했다. 

더이상 미련도 아쉬움도 없었다. 이대로 더 버티다가는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우(임시완)의 마음과는 달리 주변 상황은 원하는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았다. 종우를 어떻게 해서든지 고시원으로 끌어들여 마지막 작품을 완성시키려는 문조(이동욱)가 전과는 달리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종우는 문조가 파놓은 덫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자신 때문에 더이상 주변 사람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외면할 수도 없었다.




ⓒ OCN 타인은 지옥이다


310호 석윤을 미끼로 문조는 종우를 고시원으로 들어오게 만들려고 했다.

문조를 피해 모텔에 숨어있는 종우는 석윤의 문자를 보고 그의 안위가 걱정되었다. 정신차리고 고시원에서 당장 나오라는 답문을 보내려다가 종우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문자 대신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나 석윤은 받지를 않았다. 종우는 모텔에서 나와 고시원으로 향했다. 두번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고시원이지만 동생처럼 살갑게 굴었던 석윤이 걱정되어 모른체 할 수가 없었다.


고시원에서 택시를 내린 뒤 종우는 미리 챙겨둔 칼을 확인했다. 마침 고시원 1층에 살고 있는 아줌마에게 그 모습을 들켜버렸지만 아랑 곳 하지 않았다. 그날 밤 고시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다면 모두 종우에게 책임이 넘어가기 딱 좋은 상황이었지만 그런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저랑 여기에 같이 있어요. 제가 형 좋아하는거 알자나요.


너도 빨리 여기서 나와.


전 여기서 못나가요. 

형.. 제가 생각했을때 여기있는 사람들 무서워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까 형도 마음을 열고 여기서 잘 지내봐요.


정신나간 놈.


제발 저랑 같이 있어요.

그렇게 숨죽이며 고시원에 올라갔지만 웬일인지 석윤은 멀쩡해보였다.

장난이라는 석윤의 말에 종우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다. 다시는 발길을 하지 않으려 했던 고시원에 자신의 목숨이 걱정되어 열일 제치고 달려왔는데 재밌으려고 그랬다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리는 종우를 향해 석윤은 제발 같이 있어달라고 절규한다. 그 모든 것이 종우를 끌어들이려는 계획이었는데 결국 실패하였고 석윤에게는 마지막 희망조차 사라지게 되었다. 




ⓒ OCN 타인은 지옥이다


이른 아침, 회사 대표인 선배 형이 전날 밤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종우는 아연실색한다. 조심하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지만 선배 형은 결국 문조에게 죽음을 당한 것이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어젯잠 석윤이가 자신을 그렇게 애타게 불렀던 것이 살려달라는 신호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이다. 지체없이 112에 신고했지만 장난전화로 치부당해버렸다. 누구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고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다. 


바로 그 순간, 고향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전화를 하는 엄마에게 종우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힘들다고, 이제 더 이상 이 곳에서 살 수 없다고 하소연을 해봐도 좋으련만 종우는 그저 울음을 삼킨 채 참을 뿐이었다. 엄마가 항상 곁에 있다며 응원을 해주지만 종우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 OCN 타인은 지옥이다




어둠속에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곧 그는 전혀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이 이상하게 생각되지는 않았다. 이토록 가는 다리로 지금까지 움직일 수 있었다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한편 비교적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종우씨가 지금 이런 기분이 아닐까요?


303호 아저씨 안들어오면 어떡하죠?


곧 올거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종우씨한테 준비한 선물이 있거든요. 꼭 받으러 올거에요.

종우가 고시원으로 돌아오지 않을까봐 내심 걱정인 득종. 하지만 문조는 조급하지 않았다. 자신이 파놓은 덫에 어쩔 수 없이 종우가 걸려들거란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OCN 타인은 지옥이다

우리 여기서 나가면 쟤네들은 어떻게 할거야?

303호 총각 들어오면 저 인간들 처리할거자나. 


처리해야죠.


둘다?


둘다.


문조야 이제 진짜 좋은 사람들만 남겠다 그치?

이제는 떠날 시간이 다 되었다.

복순(이정은)과 문조는 고시원을 떠나기 전에 각자의 방식대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복순과 문조는 종우를 이용하여 고시원 나머지 사람들을 처리할 생각이었고 언제나 그랬듯이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사라질 계획이었다. 복순이 그렇게나 원했던 진짜 좋은 사람은 결국 자신과 문조였던 것이다.  



ⓒ OCN 타인은 지옥이다

득종(박종환)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3호 종우가 자신에게 위험한 인물이란 것을. 그래서 하루 빨리 제거하고 싶었다. 하지만 문조의 방해로 진행하지 못했고 결국 자신의 형이 그로 인해 죽음을 당하였다. 게다가 볼 때마다 자신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종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당장 종우를 어떻게 해 보고 싶지만 문조가 무서워 그러지도 못한다. 


득종은 살인관련 눈치를 챈 기자에게 고시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녹음된 내용들을 전달했다. 이렇게라도 해서 문조의 통제를 벗어나고 싶었고 원하는대로 종우를 제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을 문조는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득종의 배신과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기자와의 만남을. 문조는 또다시 계획에 없었던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 OCN 타인은 지옥이다

기대되네요.

종우씨 방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석윤만 갖고는 종우가 고시원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란 생각에 문조는 지은을 납치했다. 지은이 문조에게 납치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종우는 더이상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오로지 자신을 해하는 인물들은 모조리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히게 되었다. 피아를 식별할 능력이 제로가 된 종우는 이제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제거하려고 나섰다. 이제는 누구도 그를 말릴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난 그 곳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다시 살아서 나올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순간 깨달았다. 더이상 피할 곳도 물러날 곳도 없다는걸.



타인은 지옥이다 10회 줄거리 예고

종우가 지은을 구하러 고시원에 들어가는 동안 정화도 고시원으로 향하였다.


거기 들어가면 진짜 다칠거에요.


즐겁지 않아요?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살리고 싶으면 살리고 신이 된거 같지 않아요?


너만 죽으면 이제 지옥도 다 끝나는 거니까.


그럼 지금부터 소설의 마무리를 해볼까요?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