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2. 11. 16:26



<보좌관 시즌2 결말 10회 줄거리 최종회>



스스로 견딜수 없는 인생의 무게가 있다.

그들의 무게를 짊어지고 걸어야한다.

이제 그 책임을 져야할때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너의 방식이냐고 물었다. 태준은 힘을 가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일이 끝났을때 피하지 않고 책임도 질거라고 다짐도 했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힘이 필요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책임을 져야할 순간이 태준에게 찾아왔다.





선영은 아버지가 남겨놓은 성회장의 차명계좌 목록을 대조하여 혐의를 입증할 생각이었다. 물론 돈을 인출해서 직접 전달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쉽지 않겠지만 일일이 대조하여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찾아낼 수는 있었다. 다만 시간이 관건이었다.


태준이 확보한 자료는 성회장의 차명계좌 뿐만 아니라 정관계 상납내역이 적힌 장부였다. 일일이 대조해본 결과 대한당 의원들과 전현직 정부인사들까지 포함되어 있었고 로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193억원이었다. 이 정도 규모라면 특검은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송장관은 성회장을 찾았다. 자신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마음을 굳혔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가진 거를 다 버리라 이 말인가? 내가 평생을 받쳐서 모아온 것들이야. 그 돈으로 네 놈이 이자리에 앉은거라고.


회장님 돈으로 제가 여기 있지만 이 손으로 회장님 뒤 다 닦아드렸습니다. 쇠파리가 적당히 소 등짝안에서 빨아먹어야지 더 하다간 소 꼬랑지에 맞아 죽습니다.


니 혼자 살겠다 그 말이야?


저라도 살아야 회장님 명줄 지켜드릴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제가 시키는대로 하세요. 정관계 뿌린 돈 우리가 먼저 터트립시다.


선수를 쳐야했던 송장관은 곧바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영일그룹 관련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서 법무부장관으로서 검찰총장에게 지휘권을 발동한 것으로 검찰에서는 이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검찰로서는 체면이 구겨진 것인데 벼랑 끝에 내몰린 송장관이 국면전환을 꾀하기 위한 최후의 카드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특검을 진행한다고 해도 송장관은 빠져 나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성회장에게 뇌물을 받은 정부관계자의 명단을 공개한다면 송장관은 몰라도 현 정권에 큰 부담이 될 것은 분명했다.


청와대를 움직일거야?


움직여주길 바래야지.


태준 역시 회복불가능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도박이었지만 더이상 송장관에게 시간을 줄 수는 없었다.





비서실장의 호출을 받은 송장관.

그보다 앞서 도착해 있는 태준을 발견하고 적잖이 당황했다.


국회에서 장관님이 비자금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밝히셔야죠.


청문회라도 하자는거에요?


의혹과 무관하다면 좋은 자리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하시죠. 청와대까지 의혹이 번지는 건 곤란합니다.


영일그룹 비자금 의혹의 화살이 청와대를 향하고 있는 것에 부담을 느낀 비서실장은 송장관에게 청문회를 권유했다. 떳떳하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을테니 이 참에 깨끗하게 털고 가자는 것이었다. 무작정 거절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송장관은 결국 청문회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법사위원장 뿐만 아니라 여야간사들 모두 송장관의 사람들이었다. 청문회가 열려봐야 별 소득없이 끝날 확율이 컸다. 


내가 송희섭 장관을 지금의 자리에 어떻게 앉혔는지 기억나?


걸려들까?


걸려들게 만들어야지. 송희섭 장관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야.


송장관이 눈치챌지는 미지수지만 태준은 한 번 선택했던 길을 다시 가기로 마음먹었다. 





밥 숟갈 들기전에 명심해. 

이번 청문회가 잘못되면 니들 중 절반은 목이 날아갈거야. 여태까지 먹은 밥값은 해야지 안그래?

 

법사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을 모이게하여 식사 자리를 가진 송장관. 벼랑 끝에 내몰린 그가 더이상 체면 차릴 상황이 아니었다.





지검장님이 움직이신다면 검사들은 함께할 뜻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은 계속해.

지금 하는 일은 장태준 의원을 돕는게 아니라 송희섭 장관을 끌어내리고 검찰의 기강을 새로 세우는거 뿐이니까.


검찰 내부에서는 송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일선 검사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항명하지 못한채 눈치만 보는 상황이었다. 누군가 자신들을 집결시켜줄 리더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최경철 지검장은 차분히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청문회 일정이 나왔다.

태준이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일정이 촉박했다. 게다가 성회장의 증인요구를 요청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날짜까지 잡혀있기에 증인으로 세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모든 자료를 뒤져서라도 송장관과 성회장의 연결고리를 찾아야만 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경찰내부자료 유출혐의로 태준의 검찰수사가 진행되기로 결정났기 때문이다. 청문회에 나오는 것을 막으려는 송장관의 계획이었다. 면책특권으로 검찰조사를 피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여론이 악화될 것은 뻔하고 태준의 자격논란이 불거져 결국 청문회가 파행이 될 수도 있었다. 


화살을 돌리면 되요.

검찰조사 제가 받을게요. 불법성을 알고 의원님은 막았지만 제가 의원님 지시를 어긴거에요. 





혜원은 태준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기로 했다. 태준은 말렸지만 이미 확고하게 결심을 굳힌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혜원아 의원님은 면책특권이 있지만 넌 달라. 조사받는 순간 바로 구속될 수 있어. 이렇게까지 할 필요있어?


보좌관이자나요. 의원님을 끝까지 지켜드려야죠.






대검에 자진 출두한 윤혜원 보좌관이 단독으로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에 태준까지 구속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 윤혜원은 내가 어떻게 성회장이랑 같이 있었다는 걸 알았을까?


문득 송장관은 이귀동 비서관을 의심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송장관이 성회장의 차를 타는 모습을 지켜본 기자들은 모두 일일이 확인하여 입막음을 해 놨다. 그렇다면 남은 사람은 단 한 사람.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하는 수행비서인 이비서관 뿐이었다. 하지만 송장관은 아직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역으로 이용할 기회가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송장관은 검사가 되기 전부터 성영기 회장과 친분이 있었어. 그것만 증명할 수 있다면 두 사람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거야.


있어. 송희섭 장관과 항상 함께 있는 사람.







태준은 귀동을 찾았다.


성영기 회장이 건넨 송희섭 장관의 무기명 채권을 찾고있어요. 형님이라면 짐작가는 곳이 있나 해서요.


장관님이 나한테 그런걸 보일 양반이 아니자나.


그럼 제가 찾을게요. 대신 운행일지 보여주실 수 있어요?


태준은 귀동에게서 지난 20년간 송장관이 어디서 누굴 만났는지 모두 기록된 차량 운행일지를 건네받았다. 무조건 이 안에서 증거를 찾아야만 했다.

 




무기명 채권만 확보되면 가장 명확한 증거가 될 수 있어요. 송장관을 체포하는데 지검장님 힘이 필요해요. 


잘못되면 장태준 의원 뿐만 아니라 의원님도 저도 범법자가 되는겁니다.


그 정도는 각오해야죠. 저도 지검장님도. 


선영은 최경철 지검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무기명 채권을 찾는데에 그의 힘이 필요했기 때문인데 규정에 다소 어긋한 무리한 수사를 진행해야만 했다. 






영일그룹 비자금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청문회가 열렸다. 태준은 성영기 회장과 송장관의 친분이 오래전부터 이어져왔음을 입증하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모르쇠로 일관할 뿐이었다.


하는 수 없이 태준은 귀동이 건네준 운행일지 수첩을 꺼내들었다. 송장관과 성회장이 방문한 장소와 동선이 겹치는 것들을 일일이 추려서 확인한 자료를 공개하자 송장관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정도면 그냥 아는 사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씀대로라면 제가 왜 검찰의 반발을 무릅쓰고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해서 성영기 회장을 구속수사하라고 지시했을까요? 


송장관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수사지휘권 발동이라는 무리수까지 두며 성회장을 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서둘러 구속시킨 것이다. 자신의 결백을 간접적으로나마 알릴 수 있는 떡밥이었다. 송장관이 빠져나갈 수 없게 하려면 태준은 청문회가 끝나기 전까지 무기명 채권의 행방을 확보해야만 했다.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무기명 채권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을꺼야. 여기 적힌 주소 어딘가에 있어. 그것만 알아내면 돼. 우리가 찾을 필요없어. 송희섭 장관이 직접 움직일거야.


오원식 보좌관의 덜미를 잡았을 때처럼 이번에도 태준은 그들이 먼저 움직일 것이라 생각했다. 선영은 비자금 사건 직후 송장관의 주요 동선들의 장소를 최종적으로 추려냈다. 이 중 어딘가에 채권을 숨겨둔 장소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곧바로 선영은 최경철 지검장에게 상황을 공유했다. 





딸 결혼식에 아파트를 선물로 주겠다는 약속마저 무시해버린 수행비서를 당장에 짤라버릴 수도 있었지만 태준이가 도대체 운행일지로 뭘 알아내려는지 파악하는것이 급선무였다. 


태준이 놈이 그걸로 뭘 하겠다는거야? 


무기명 채권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귀동은 태준이가 귀뜸해준대로 송장관이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했다. 한편 최지검장은 수사권지휘 발동에 반발하는 일선 검사들을 움직여서 송장관의 무기명 채권을 찾는데에 온 힘을 집중시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송장관은 서검사에게 무기명 채권을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무기명 채권을 먼저 찾아서 가져와.


태준이 기다리던 움직임이 마침내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청문회를 마쳐야하는 송장관은 비서관을 통해 법사위원장에게 청문회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라고 지시했다. 


태준이 이 새끼가 날 여기에 묶어놓고 빈 집을 털려고 하네.


그러나 이미 송희섭 장관 사무실은 최지검장의 지시를 받은 검사들에 의해서 무기명 채권을 찾는 압수수색이 시작됐다. 





청문회가 재개됐다.

태준은 고인이 된 고석만 보좌관과 주진화학 이창진 대표 사건을 거론하며 송장관과 성회장의 유착관계를 치밀하게 파고들었다. 물론 모르쇠로 일관했기에 큰 수확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질문합니다.

20년전 영일그룹 비자금 사건을 무마해주는 댓가로 성영기 회장에게 무기명 채권 받으셨죠?


그런 적 없습니다. 


증인. 오늘 제 질의에 대한 증인의 답변은 모두 사실입니까?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사실입니다.


태준의 마지막 질문. 

송장관은 심사숙고해서 대답을 해야했지만 과거의 일을 까맣게 잊은 듯 보였다. 서검사가 무기명 채권을 모두 회수했다는 연락을 전해들은 송장관은 안심하고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최종발언을 마쳤다.  





청문회가 끝났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싱글벙글한 송장관을 바라보며 태준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제가 장관님 그 자리에 어떻게 앉혀드렸는지 잊지않으셨죠? 전임 법무부 장관이 그 자리에서 어떻게 내려왔는지요. 


태준은 송희섭 장관을 자리에 앉히기 위해 전임 법무부장관을 끌어내렸다. 바로 위증혐의로 말이다.  





무기명 채권을 회수한 뒤 도주하던 서검사는 최지검장이 파놓은 덫에 걸려 그 자리에서 긴급체포됐다. 현장에서는 수십억에 달하는 무기명 채권이 발견되었고 소유주는 송희섭장관 명의였다. 20년전 영일그룹 비자금 수사 당시 성영기 회장이 소유했던 채권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위증죄는 1년이상 10년이하의 징역입니다. 법무부장관이니까 잘 아시겠네요.


청문회에서 성회장과의 관계를 시종일관 부정했던 송장관은 무기명 채권 소유 뿐만 아니라 해당 사건 관련 위증한 것이 긴급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고마워요. 형님 덕분에 바로 잡을 수 있게 됐어요.


내가 고맙지. 도움이 됐다니. 한 번 쯤은 옳은 일을 하고 싶었어. 


일 끝내고 소주한잔해요.


태준아 늘 응원할께.


귀동의 도움이 컸다.

그가 태준에게 협조하지 않았다면 송장관을 잡는 일이 소원했을 것이다.





이대로 모든걸 다 뒤집어 쓸 건가요? 떳떳한 아버지가 될 마지막 기회에요.


선영의 제안에 오원식 보좌관은 딸과의 마지막 통화를 마치고 무기명 채권의 출처가 성영기 회장이란 것과 차명계좌 관련하여 송장관의 지시가 있음을 모두 자백했다. 





소장사 하면서 뼈 빠지게 고시공부해서 여기까지 기어올라왔는데 인생이 참 한순간이네. 내가 아주 제대로 물렸다.


너무 억울해 하지 마십쇼.

저와 국민을 배신한 사람은 장관님입니다. 제가 퇴임사 써 드린다고 했죠. 여기있습니다.


태준아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내 숨통이 붙어있는한 이 바닥에서 날 다시 보게 될거다.





고석만 보좌관의 살인 및 태준의 피습사건의 주범인 영일그룹 경호과장이 체포되었다. 이제 태준의 선택만이 남아있었다.


후회하십니까?


후회요? 그럴리가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긴 싸움이 끝났다.

태준은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총선 출마안할거야?


이제 내 자리로 돌아가야겠지. 당신은 포기하지마. 나 대신 성진시에서 출마해. 거기서 내가 하지 못했던 이성민 의원님의 뜻 당신이 이뤄죠.


국회의원 뺏지를 내려놓은 태준은 미련없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섰다.


저는 오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기된 의혹은 전부 사실입니다. 제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의원직을 내려놓겠습니다.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태준의 기자회견으로 윤혜원 보좌관은 혐의 없음으로 검찰에서 풀려나게 되었다.





죄송해요. 의원님을 오해했어요.

죄송하다는 말 꼭 하고 싶었어요. 다시 꼭 돌아오세요.


강선영 의원 잘 도와죠. 도경씨 좋은 보좌관이 될거야.



3개월후


성회장은 살인교사 및 횡령 등의 혐의로 20년, 송장관은 살인공모, 뇌물수수 및 증거인멸 혐의로 도합 징역 15년이 선고되었다. 송장관은 끝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은채 선고를 인정하지 못하고 법정에서 난동을 부려 퇴장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무소속이 된 선영은 성진시 경선 토론회에서 분발했다. 미세한 격차로 앞서고 있는 대한당 후보의 비위혐의를 파헤쳐 다음 여론조사에서는 충분히 역전도 가능해 보였는데 하루가 다르게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었다.


보좌관을 사임한 혜원은 다시 기자로 돌아갔고, 원종열 보좌관은 지지율이 탄탄한 의원의 수석보좌관이 되었다. 




보좌관 그만둔지도 오래됐어요.


그럼 뭐라고 부를까요?


그건 차차 고민해 보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청와대로 와서 VIP를 보좌해주시죠. 


검찰조사까지 받은 제가 청와대에 들어가면 논란이 많을겁니다.


감안하고 있습니다. 좋은 뜻으로 하셨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왜 굳이 저를.


이유는 직접 들으세요. VIP께서 장태준씨를 직접 지목하셨습니다. 곧 전화를 주실겁니다. 





하나의 빛이 모든 밤을 밝힐 수는 없다.

짙어지는 어둠에 때로는 어둠으로 맞서야 한다.

그 위태로운 어둠 속에서 빛을 잃지 말아야 한다. 다가올 새벽을 기다리며 끝없이 빛을 비춰야 한다. 내가 가야할 길은 오직 하나다.





장태준입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