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2. 8. 00:01



<초콜릿 드라마 3회 줄거리 리뷰>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친구 민성(유태오)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차영(하지원)을 찾아 그리스로 향한 이강(윤계상). 문득 그녀와의 마지막 순간이 떠올라 마음이 착잡하기만 했다.


민성이 사랑하긴 한겁니까?


저는 지금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이 생겼다며 야멸차게 친구의 곁을 떠나 머나먼 타국으로 떠나버린 그녀를 강이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죽은줄로만 알고 있었던 강이가 돌아온 그 순간부터 차영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민성이 대신 강이에게 마음이 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두 사람 곁을 떠나야만 했다. 





그녀의 요리는 훌륭하지만 이기적이고 잔인하기도 합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스의 작은 마을 지역요리대회에서 결과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는 차영 앞에 강이가 나타났다. 최종 3명이 동점자로 남은 상태에서 차영은 그 안에 들게 되었고 관객심사위원인 강이의 선택이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강이는 복수를 선택했다.

그녀의 요리에 대해 혹평을 한 것이다. 이기적이고 잔인하다며. 원하는 요리를 완성해내기 위해 베이스로 활용된 음식 본연의 맛을 훼손하고 희생시켰다는 것이다. 결국 차영은 우승을 놓치고야 말았다.


나 이제 어디로 가.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도망쳐왔는데 이제 나 어디로 가.


우승을 놓친 아쉬움보다 머나먼 그리스에서까지 강이의 모습을 보게 되어 차영은 더욱 절망적이었다. 이제 더이상 도망치고 숨을 곳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차영이 일하고 있는 레스토랑에 찾아온 강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뜬금없이 만두전골을 주문하는 바람에 매니저는 급하게 차영을 손님에게 보냈다. 차영은 단번에 거절을 하였고 강이는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와인을 시키며 다시한번 매니저를 압박했다. 하는 수 없이 차영은 영업시간이 끝난 이후에 만두전골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민성이 안부는 안물어봐요? 잘 못지내요 민성이.


헤어진지 4년이나 지난 사람 불행까지 제가 책임져야 하나요? 


만두전골은 없었던 걸로 합시다. 

곧 죽을 놈이 당신이 만든 만두전골 먹고 싶다고해서 미친놈처럼 여기까지 오긴 왔는데 당신같은 여자가 만든 이딴걸 인생 마지막 음식으로 먹이기엔 내 친구가 너무 불쌍해. 


지금 누구 얘기하는거에요?


차영은 강이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행복하게 지내기를 그토록 바랬지만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결국 강이는 민성이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한 채 그대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강이가 친구 민성이의 수술을 하기위해 다른 의사의 스케줄을 가로챈 것을 알게 된 한용설(강부자) 이사장.


근본 없는 애미 밑에서 자라 그렇습니다.

무식하고 천박한 애미 밑에서 보고 자란게 그것 뿐이라 그렇습니다. 박선생과 장관님께 무릎꿇고 용서를 빌어. 


강이의 얼굴에 상처를 낸 것도 모자라 또다시 그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야 말았다.







차영은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민성이가 있는 병원을 찾아왔지만 차마 입원실로 들어가지는 못했고 때마침 병원에서 나오는 강이를 피해 얼떨결에 구내식당 일을 도와주게 되었다. 


눈물은 삼키는게 아니라 흘리는거야. 


미친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원없이 펑펑 울고 싶었다. 웬지 자신 때문에 민성이가 병에 걸린 것만 같아 죄책감에 마음 아팠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영은 하루종일 배추도 나르고 양파를 까면서 덕분에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물론 들키고 말았지만.


내가 이 짓을 몇 번이나 했어?


제가 밥 두 그릇 먹는다고해서 가져오신거자나요. 


차영이 구내식당 일을 할 수 있게 배려해주고 자신의 식당에 데려와 저녁까지 차려준 여인은 병원 옆 식당인 임금님 밥상 주인 한선애(김호정)였다. 정기적으로 호스피스 병원 구내식당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건망증이 심해지고 있었다. 


고추장수제비랑 고등어 조림 어떻게 만들지 하나도 생각이 안나.


그리고 이제는 음식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질 않았는데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알츠하이머가 시작되고 있었다.





정식 징계위원회가 열릴때까지 자숙하고 기다려.


승훈(이재룡)은 끝내 사과를 하지 않은 강이에게 당분간 수술을 하지 못하게 막아버렸고 출입조차 할 수 없도록 아이디와 패스워드 삭제도 운영실에 지시했다. 





회장님이 이선생 당분간 집에 발도 못붙이게 하라고 그래서. 


그리고 집에서조차 쫓겨났다.

얼마되지 않는 강이의 짐이 문 밖에 나와 있었는데 그 안에 있던 오래전 엄마가 남긴 요리공책 속에서 우연히 만두전골 레시피를 발견하게 되었다. 차영이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엄마의 레시피라면 분명 민성이도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했다.





차영이 덕분에 손님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내줄 수 있게 된 선애는 고마운 마음에 일당을 챙겨주었지만 차영은 받지 않았다. 


맛있는 밥 해주셨자나요. 

배추도 나르게 해주시고 양파도 까게 해주시구 실컷 울게도 해주셨자나요. 


일하는 식당이 어디야?


여기서 멀어요. 그리스.


그리스? 그 먼데서 여기까지 왜 왔어?


밥해주러요.


남들이 들으면 미친소리로 들리겠지만 정말 차영은 누군가의 소중한 한 끼를 대접해주기 위해서 먼 길을 달려왔다. 물론 그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겠지만. 


 



늦은시각 민성이에게 만두전골을 해주기 위해 호스피스 병원 구내식당을 다시 찾은 차영은 식당 안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낯익은 사람을 발견했다. 바로 강이였다. 


그는 어머니가 남긴 레시피를 참고하여 민성이에게 줄 만두전골을 위해 반죽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책임지고 살려내.

살려내면 징계풀어줄게.


그런데 강이가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할머니와 30년 절친인 조회장의 긴급수술로 병원장의 호출이 떨어진 것이다. 징계중이어서 수술방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이 수술만 잘 끝내면 복귀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했다. 결국 강이는 민성이에게 줄 만두전골을 완성하지 못한 채 급히 병원으로 향하였다.





조회장님 주치의 이준 선생인데 안하겠다고 해. 성공가능성 20프로 미만이야. 테이블 데스되면 너만 독박써.


알아. 그래서 원장님이 일부러 시키는거야. 나만 독박쓰라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딱 두가지야. 반드시 살려내거나 이 병원에서 쫓겨나거나.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주치의인 준이가 아니라 강이를 호출한 것이다. 살려내면 다행인거고 잘못돼도 자신의 아들이 곤란한 상황을 면할 수 있으니 병원장이 머리를 쓴 것이다. 강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또 반칙하시게요?

수술 실패하면 그걸 빌미로 강이를 병원에서 완전히 쫓아내시게요? 제 힘으로 밟아버릴 수 있다고 했자나요. 백번도 넘게 얘기했는데 도대체 왜 날 안 믿어. 자기한테 뒤집어 씌우고 내쫓으려는거 강이가 모를줄 아세요?


강이가 하겠다자나. 알면서도 들어가겠다자나.


그래서 강이가 수술에 성공하면요? 

수술 실패가 무서워서 피해버린 주치의 대신에 강이가 성공시키면 사람들은 뭐라고 수근거리고 할머니는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준이를 점점 나약한 존재로 만들어 버린 것은 모두 아버지 승훈이었다. 자신을 믿어달라고 외쳐대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철저한 보호 뿐이었다. 그래서 준이는 점점 더 위축될 수 밖에 없었고 강이는 들판에 잡초처럼 매서운 바람이 불어도 꺾이지 않을 만큼 견고해져만 갔다.


승훈은 징계를 받고 궁지에 몰린 강이가 할머니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이번에도 수술을 가로챈 것으로 위장하려는 계획을 짜고 수술방에 준이를 보냈다. 물론 집도는 강이가 하고 준이는 백업만 하게 하였다. 





아버지 말대로 준이는 강이의 수술에서 백업을 하기 위해 수술방으로 들어왔다. 긴급 수술이 있는줄도 모르고 술을 마셨다는 핑계와 함께. 


제가 백업할테니까 수술은 선생님이 하시죠. 원래 이준 선생님 환자잖습니까?


술마셨다고 얘기했자나.


술냄새가 하나도 안나는데? 정말 드시긴 한겁니까? 혹시 수술집도를 피할려고 거짓말을 했을리는 없고. 비겁하게 도망가신줄 알고 속으로 씹고 있었는데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수술을 시작하기 위해 메스를 집어든 강이.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준이에게 메스를 넘겼다. 술을 마셨다는 준이의 어설픈 거짓말에 넘어갈 강이가 아니었다. 


수술 집도의는 나야. 입 닥치고 나가.


결국 준이가 수술을 집도하게 되었는데 고령의 환자에게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안전한 방법 대신에 자신의 방식을 고집했다. 강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준이는 고집을 굽히지 않았는데 결국 갑작스러운 출혈이 발생했고 멈추지 않았다. 환자의 혈압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고 심정지가 올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형이나 나가. 

아직 술이 덜 깬거 같은데 이 수술방에서 조회장님 테이블데스 시킬거 아니면 형 네가 나가. 


최악의 상황에 얼어버린 준이 대신 강이가 수술을 이어서 진행하였고 이내 바이탈과 혈압 모두 정상으로 돌려놓았다. 언제나처럼 실력으로 준이를 눌러버린 것이다.





우리 둘이 낚시가는거 10년만인거 아냐? 돌팔이 주제에 맨날 바쁘다고 빵구나 내고.


그래 내가 죽을죄를 졌다.


함께 낚시를 간지도 벌써 10년이 지나버렸다. 바쁜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던 것을 이제서야 가게 되다니 민성이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그런데 버스충돌 사고로 또다시 응급상황이 터져버렸다.  


그럴줄 알았어. 네가 그러면 그렇지 뭐.


아니야 이번엔 꼭 갈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낚시터에서 기다릴게 그럼. 돌팔이 실력으로 얼마나 잘 할지 모르겠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들 살려놓고와. 


그렇게 강이는 민성이와의 약속을 또다시 지키지 못했고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강이가 완성하지 못한 만두전골을 차영이가 완성하여 민성이의 약혼녀에게 전해주었다. 


심부름 왔는데요 이거 만두전골인데 이강 선생님께서 전해드리라고. 사온거 아니에요 이강 선생님이 직접 만든거에요. 온 정성을 다해서 만드신거라구 전해주세요.


너무 맛있었다. 믿을 수 없을만큼.

돌아가신 어머니를 닮아 남다른 음식 솜씨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강이가 이렇게 맛있는 만두전골을 만들다니 민성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한 입 두 입 만두를 먹으면서 알게 되었다. 강이가 마침내 약속을 지켜주었다는 것을.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차영이는 먼발치에서나마 민성이에게 사과를 전했다. 





삐졌냐?

그래서 전화안받는거야? 미안해 수술이 금방 끝났어. 아직 낚시터에 있는거 아니지? 지금 어딨는지 말해줘 금방 갈테니까. 


새벽녘이 되서야 응급수술을 모두 마친 강이. 약속을 어긴 것이 미안해 민성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고 음성메시지를 남기자마자 연락이 왔다.





차라리 한 대 쳐. 내가 다 맞아줄테니까.


강아. 민성이 갔다.

낚시터에서 너 기다리다가 좀 전에 갔다. 


민성이 아버지였다.

그리고 친구가 떠났다고 했다. 마지막을 지켜주지도 못한 채 민성이가 강이의 곁에서 떠나버렸다.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의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한 사람이 그렇게 떠나가 버렸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