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2. 14. 11:33



<스토브리그 1회 줄거리 리뷰>


※ 스토브리그 

: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고 난 뒤, 구단이 팀 전력 보강을 위해 노력하는 시기.






승률 3할을 간신히 넘긴채 올해도 어김없이 4년 연속 정규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드림즈. 프로선수라고 할 수 없을만큼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하는 수준 이하의 경기력 때문에 팬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하나로 똘똘 뭉쳐도 시원찮을 판에 시즌 마지막 경기가 진행하는 도중에 팀내 코치진들이 치고 박고 싸우는 모습이 전광판에 비추자 팬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떠나버렸고 승수(남궁민)는 드림즈의 민낯을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일은 구했어? 다른 핸드볼 팀이나.


나 필요한데가 또 있겠지. 


전 부인인 정인(김정화)의 연락을 받고 도착한 승수. 비록 헤어졌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만큼은 변함없는 두 사람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정인은 승수의 핸드볼팀 우승을 축하했지만 또다시 팀이 해체되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영진실업 핸드볼팀을 우승으로 이끈 승수. 하지만 비인기종목인데다 모기업의 자본력이 약한 탓에 팀은 해체수순을 밟고 있었고 승수는 다른 일자리를 구해야만 했다.





성적 부진으로 단장이 사임하고 새로운 사람을 들여야 하는 드림즈. 단장 후보 면접에 승수가 찾아왔다. 


드림즈 경기는 좀 봤어요?


봤죠. 드림즈 영상은 인터넷에 편집된 것들이 많더라구요. 


그건 좀 악의적으로 편집한거고. 잘한 건 하나도 안넣어.


악의적인 편집은 계속 늘어나겠죠. 한 10년이상 꼴찌를 하게될지도 모릅니다. 신생팀이 생긴다고해도. 


비전문가인 승수가 야구에 대해서 아니 드림즈에 대해서 알고는 왔는지 궁금했던 고강선(손종학) 사장은 생각지도 않은 그의 발언에 당황해 버렸다. 우승은 바라지도 않고 꼴찌만이라도 면할 생각이었는데 향후 10년이상 꼴찌를 한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내부에서 판단하기는 어떻습니까? 제가 생각하기엔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몇 개만 얘기해주시면 안될까요?


코치진의 파벌싸움. 말한다고 정리될 것도 아니고. 그리고 양쪽 파벌이 모두 무시하는 힘없는 감독. 어느새 소속이 부끄러워지는 꼴찌 이미지. 낙후된 시설속에 떨어지는 능률. 


이세영(박은빈) 운영팀장은 울화가 치밀었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 가운데 유일한 여성 운영팀장이면서 드림즈에 들어온지도 10년이 되었다. 나름 짬밥과 함께 드림즈에 대한 애착이 강한 그녀는 야구 문외한인 승수의 독설이 어처구니 없었지만 어느 것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야구는 모르지만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던 승수는 솔직하기로 했다. 비인기 종목이긴 하지만 그는 여러 종목 프로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어느 것 하나 그저 운이 좋아서 이룬 성과가 아니었다.   





혹시 저희 팀에 장점은 없나요?


더 심한 문제도 있죠.


그건 또 뭡니까?


드림즈가 강해지길 바라십니까? 


당연하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까요? 


사장실을 나온 승수는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드림즈의 발자취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현재 드림즈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승수는 드림즈 신임단장이 되었다.

비록 야구라는 종목에 문외한이긴 하지만 여타의 종목에서 우승으로 이끈 전력이 크게 어필한 것이다. 


핸드볼팀 씨름단 하키팀 우승시킨 적이 있습니다. 야구는 잘 모르지만 배워가면서 하겠습니다. 오늘은 좀 더 둘러보고 회의는 내일부터 합니다. 일이 많이 밀려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반신반의하며 바라보는 드림즈 직원들을 향해 자신을 우승청부사라고 소개했다. 실소가 터져나왔지만 승수는 농담이 아니었다. 패배에 찌들어 있는 드림즈를 우승시키기 위해서 온 것이 맞기 때문이다. 





나보다 윗선에서 추천했어.


승수가 단장이 된 것은 구단주 조카인 권경민(오정세) 상무의 결정이었다. 드림즈 야구팀의 모기업인 재송그룹 상무를 겸임하고 있는 경민은 이력서에 너저분한 경력보다 우승을 이끈 것만큼 매력적인 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의 속내는 따로 있었는데 승수를 그저 자신의 꼭두각시로 이용할 생각으로 뽑았을 뿐이었다. 

  

구단주 조카라는건 잊어요. 그냥 구단주라고 생각하세요.





핸드볼팀도 하키팀도 우승하고 해체했어요. 야구는 그럴리 없죠? 꼴찌해도 밥은 먹고 사니까. 


꼴찌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일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혹시 이번 목표도 우승인가요? 아니죠?


그동안 맡아온 팀들을 우승으로 이끈 승수가 만년 꼴찌인 드림즈를 선택한 것이 의아했던 세영. 혹시나하는 생각으로 승수의 의중을 떠봤는데 돌아온 답은 싸늘한 눈빛 뿐이었다. 정말 드림즈를 우승으로 이끌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스토브리그에 접어든 드림즈는 방출자 명단을 작성해야 했다. 팀에서는 장진우 선수를 두고 고민이 깊었다. 올해 2승에 방어률도 최악이지만 한때 반짝했던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팀 최고참으로 팬들은 아직도 그가 부활할 날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방출한 뒤 지도자 과정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성적이 좋아야 선수들도 믿고 따를텐데 형편없는 성적으로 은퇴한 코치의 말을 따를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방출자 명단이 궁금했던 드림즈 4번타자 임동규(조한선)는 승수를 찾아왔다. 동규는 우승 욕심 따위는 없다. 그저 팀의 실세로 군림하면서 편하게 지내며 역사로 남아 영구결번을 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목표였다. 


장진우 선수는 어떻습니까?


누구보다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더 좋아지지는 않을 겁니다. 군기반장이죠.


평소 형동생하면서 지내는 진우(홍기준)에 대해 묻는 승수. 하지만 돌아온 동규의 답은 비아냥 뿐이었다. 물론 동규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 한때 반짝스타였던 진우는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었는데 동규는 겉으로는 위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그저 하찮은 존재로 여길 뿐이었다. 귀찮기만 한 팀내 군기를 맡아주는 진우가 있어야 자신이 편하기 때문이다.





수석코치 이철민(김민상)과 투수코치 최용구(손광업). 차기 감독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두 사람은 팀내에서 파벌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사이좋게들 지내시죠. 코치님들 다 같이 계실때 부르시면 저도 한 번에 편하잖습니까. 이렇게 같은날 같은 시간에 두 군데서 부르는거 라인 아니면 뭡니까? 


걔네들이 부른거 저희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걔네.. 저희요?


철민과 용구는 동시에 백승수 단장에게 식사자리를 제안했는데, 나름 서열을 챙겨주려 승수는 수석코치인 철민을 먼저 찾았다. 그런데 승수는 파벌싸움이 생각보다 심각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쪽분들도 만날거구요. 수석코치님이니까 먼저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거기 가서는 무슨 얘기 하시려구요?


저 여기서도 아직 아무 얘기도 안했는데. 벌써 거기가서 할 얘기를 걱정하십니까?





오시자마자 양쪽 줄타기하시느라 바쁘십니다. 


양쪽이요? 같은팀 아닙니까? 

코치님들은 야구 잘 아시나봐요. 그거 어떤 책 보면 됩니까?


수석코치를 먼저 만나느라 늦은 승수에게 빈정이 상한 투수코치 용구와 그의 라인들. 야구 문외한이라 비아냥대는 그들에게 보기 좋게 한 방 먹이며 주도권을 휘어잡는다.  





승수는 드림즈 직원들에게 단장으로서 앞으로 추진할 계획들을 발표했다. 


몇가지 알려 드릴 사항이 있는데 제 생각이 바뀔 여지는 없습니다만 여론 수렴을 위해서 의견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감독님은 유임될 겁니다. 이 부분은 사장님 승낙이 떨어졌습니다. 





누가 그렇게 정했는데요?


제가 그렇게 정했습니다. 


저도 감독님 좋아하지만 팬들 여론은요?


여론은 아무 것도 책임안집니다. 저는 밥줄 걸고 책임져요. 코치님들 정도면 이 바닥에서 공무원입니다. 


앞선 술자리에서 승수는 감독을 유임할거라고 밝혔다. 시종일관 감독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동안 벌여왔던 것들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반발이 있었지만 승수는 단호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뻔히 사정을 아는 고강선 사장이 왜 승낙을 했을까? 그것도 1년도 아니고 3년이나 되는 계약을? 힘을 실어주려면 적어도 3년이 필요하다는 승수의 생각이었다. 우선 외부에서 감독을 영입할 만한 구단의 재력이 받쳐주질 못했다. 수석코치나 투수코치 중에서 내부 승격을 해서 감독자리를 내 줄 수도 있지만 둘 중에 한 쪽을 선택한다면 절반만 따르는 감독을 만들어 팀웍은 지금보다 더 최악이 될 것은 뻔했다. 그래서 사장은 하는 수 없이 승수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 것이었다. 


 



두번째 코치진의 파벌 싸움이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한쪽도 정리하지 않습니다. 함께 갑니다.


승수는 수석코치와 투수코치에게 앞으로도 파벌싸움은 계속하라고 했다. 대신에 성적으로 하라고 했다. 파벌은 잘도 만들면서 정작 야구를 못하면 얼마나 쪽팔리냐며 한때 드림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두 사람의 승부욕을 자극한 것이다. 





세번째 이건 아직 사장님 승낙이 안떨어졌는데요. 여러분들이 좀 도와주시죠. 임동규 선수를 트레이드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승수는 드림즈 4번타자이자 국가대표 외야수인 임동규 선수를 트레이드 한다고 밝혔다. 드림즈는 임동규 선수만 피하면 된다고 알려진 바로 그 장본인을 트레이드 한다는 얘기에 회의실은 난장판이 되버렸다. 다른 팀에서 눈독을 들인지는 오래됐지만 드림즈에 뼈를 묻기로 마음먹은 동규의 결심 덕분에 그나마 팬들이 애정을 갖고 남아있는건데 그를 내보낸다니 말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승수의 결심은 확고했다. 


내보낼겁니다. 반드시.





그 시각 동규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중이었다. 그리고 회의실에서 단장이 자신을 트레이드할거라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친 외야수 부문에서 동규는 열악한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3할이 넘는 타율에 40홈런 114타점에 강한 어깨를 이용한 수비력까지 겸비하여 수상을 거머쥐었다. 드림즈에서 11년을 뛴 동규는 이번이 6번째 수상으로 드림즈 팬들 입장에서는 유일한 희망과 같은 존재였다. 동규는 수상소감을 적어왔지만 그 자리에서 찢어버렸다. 이대로 가만히 앉아 당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진작 팀을 나올거면 제 발로 나와도 부족할판에 굴러온 돌에 자신이 나자빠지는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만 하겠습니다.

드림즈 팬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야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의 야구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 약속합니다. 제 인생의 남은 목표는 드림즈 영구 결번 밖에 없습니다. 드림즈에서 은퇴할 겁니다. 반드시. 





시상식이 끝나고 동규는 승수의 집을 찾았다.

주차되어 있는 승수의 차를 박살을 낸 뒤 골든글로브 트로피와 상금을 그의 차 안에 던져버렸다. 차 수리값에 보태라는 뜻이다. 동규의 도전장을 확인한 승수. 자신의 밥줄을 걸고 반드시 그를 내치기로 마음먹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스토브리그 2회 줄거리


야 너는 네 가정부가 너보고 나가라면 나가냐?


임동규가 단장 트레이드하는게 더 현실적입니다.


반대하실겁니까?


사장한테는 무조건 승인하라고 할게요. 난 쭉 단장님 편이니까. 


임동규가 이런 것도 시킵니까?


너 같은 새끼 쫓아내는 게 어려운 일일거 같냐?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