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9. 11. 09:36



OCN 타인은 지옥이다 4회 (시청률 3%)


무슨 이유인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종우(임시완 역)는 고시원에만 들어오면 머리가 아프고 현기증이 났다. 순탄치만은 않았던 군 시절의 일들이지만 꿈에서는 소름끼치는 악몽이 되어 편히 잠을 잘 수도 없게 되었다. 왜일까? 


 


손님대접



고시원을 나선 복순(이정은 역)은 길에서 한 여인을 보게 된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과거와 미래를 알려주며 종교를 전파하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는 복순의 표정은 서늘하기만 하다. 그리고 이내 살가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고시원으로 데려간다.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대접할 게 이것 밖에 없네



복순은 여인에게 종이컵에 담긴 음료를 대접한다. 

여인은 아무런 의심없이 음료를 마시며 복순의 질문에 순순히 답을 건네준다. 마치 접신이라도 된 마냥 여인은 복순의 질문을 척척 알아맞춘다. 정작 자신이 앞으로 어떤 일을 겪게 될 지는 전혀 알지 못한채.   


고시원 쌍둥이 동생이 곁에 앉으며 이상한 행동을 하자 여인은 이내 심상치 않은 위험을 감지한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서둘러 자리를 뜨려고 일어서지만 약에 취했는지 도무지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복순에게 감금을 당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제 나 기억나지? 

나 복순이자나. 많이 먹는다고 구박받던 엄복순.



악연이었다.

과거 어느 시점에 두 사람은 함께 생활한 사이였고 여인에게 심하게 구박받았던 일들을 기억해낸 복순이 그녀를 단번에 알아보고 계획에 없던 복수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문조의 허락도 받지 않은채 말이다.



정신착란




이제오는거야? 잠깐만 들어와봐.



복순은 고시원에 들어온 종우를 보자마자 아침에 경찰과의 만남을 수상히 여기며 음료를 내준다. 

썩은 달걀을 본 이후 고시원 음식이라면 치를 떠는 종우이기에 복순이 내 준 음료를 선뜻 마시지 않으려 하지만 계속된 권유로 결국 들이킨다. 


종우는 몰랐다. 그녀가 왜 음료를 자꾸 권하는지.

그리고 고시원에만 들어오면 왜 그리도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밤이면 소름끼치는 꿈을 꾸며 가위에 눌리는지 종우는 알 수 없었다.




아.. 이상하네. 

왜 고시원만 들어오면 머리가 아프지.

아.. 토할 것 같애.



종우는 머리가 아파서 방에서 나와 건물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벽으로 모두 막혀버린 환각을 마주하게 되고 다시 방으로 돌아오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종우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어만 갔고 환청까지 들리게 된다. 그리고 결국 침대에 쓰러져 버리고 만다. 


종우가 약 기운에 쓰러질 무렵 문 밖에는 그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자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또 다른 시선이 있었으니 바로 옆방에 살고 있는 문조(이동욱 역)였다. 


갈등




303호 아저씨는 어때요?


이제 서서히 약 효과가 시작돼가지고 걱정할 거 없어.

303호 오늘 진행할꺼야?


수고하세요.



복순은 목표로 정한 이들에게 약을 탄 음료를 내주고 있었다. 

아주 빠르게 또는 아주 서서히 느리게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장소에서 목표물이 쓰러질 정확한 양을 조절하여 건네주는 것이다. 


복순은 종우를 빨리 처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문조에게 종우에 대한 처리를 다그치듯 물었다.

고시원에 쳐박혀 지내는 시간들이 너무 무료하고 지루했기 때문에 한순간도 미루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질문에 문조는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다.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아주머니 왜 그랬어요? 4층 여자.


왜? 내 맘대로 했다구 나도 죽일려고?


그럴리가요? 아주머니는 특별하자나요.

전 아주머니를 믿어요.



복순은 계획에 없던 여인을 감금하면서 문조의 통제를 벗어난 행위를 하고 말았다. 

그런 복순에게 문조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자신이 허락하지 않은 행동은 하지 말 것을.

하지만 복순은 문조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른채 또다시 허락받지 않은 일탈을 저지르려 하고 있다. 


과연 복순은 문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종우의 목숨을 뺏을까? 아니면 허락받지 않은 행동의 책임으로 그녀 자신의 목숨을 내놓게 될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한 배를 타고 있는 복순과 문조의 갈등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