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8. 27. 09:33


<tvN 호텔 델루나 14회_시청률 9.99%>



(찬성) 달의 객잔에 첫 손님은 누구였습니까?


(사신) 이 곳의 첫 손님은 아직 인도하지 못했다. 이 곳의 누구도 그 희미한 존재의 빛을 보지 못해왔다.


달의 객잔의 처음을 같이 한 사신은 아직 첫번째 손님을 저승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고신) 그냥 스쳐가게 둘 생각이냐? 모른척하고.

너도 그를 만났지 않느냐. 회피할 수 없다. 그 자는 이미 네 곁에 와 있다.

이제야 이것을 전하게 되는구나. 네 것이다.


(만월) 구찬성이야?


(마고신) 구찬성이면 받아들일 수 있겠냐.


(만월) 구찬성이 그 자였냐고 ! 


(마고신) 천 년 넘기 기다린자가 나타났다는데 기쁘지가 않구나.

그 자가 오면 죽여없애고 스스로 소멸하겠다 자신하더니. 이제야 망설여지는거냐?


(만월) 그래서.. 구찬성이냐고...


(마고신) 그리도 오랜 세월 이어온 미움을 긴 시간 끝에 겨우 온 사랑으로 풀어보거라.


(만월) 내가 천 년을 넘게 미워해 온 사람을 이제 겨우 사랑하게 된 사람으로 보게 한거야?


(마고신) 네가 거기서 무엇을 볼지는 나도 궁금하구나.

고청명으로 보아 소멸할지 구찬성으로 보아 구원을 받을지 그것은 너의 선택이다.


마고신은 만월의 질문에 정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그 역시도 만월이 받아야 할 죗값이었고 그녀가 선택해야만 하는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만월) 피에 물든 달이라면 없어져야지.

마고신이 늘상 그러자나. 원념에 가득한 달을 비우라고.

피에 물든 달을 불러보려고.


피에 물든 달을 부르려는 그녀는 이내 스스로 소멸의 길을 선택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만월) 그 자가 오면 너라는 지옥에 던져 함께 소멸시키려고 했어.

신의 농간질에 이제 그렇게 할 수는 없게 됐어.

내가 우습게도 다시 사랑을 하게 됐거든. 그 사랑에 기대서 너를 모른척 하려고도 해봤는데

기어이 나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구나.

너를 여기 담아서 여기 어딨는 쓰레기통에 쳐박아 버릴거야. 

그렇게 우리 같이 소멸해버리자. 


자신의 원념이 담겨있는 달의 징표를 원귀에게 주어 악귀를 만들려는 만월은 그렇게 소멸되어 버리는 길을 택하려한다. 





(만월) 마고 할멈이 네가 그 자래. 

난 널 죽여야 되지만 그럴 수가 없어. 널 너무 좋아하니까.

하지만 지키지도 않을거야. 천 년이 넘게 죽여버리겠다고 기다렸는데 이제와서 지켜주면 내 한이 너무 우습자나. 





(마고신) 네가 결국 이렇게 나를 보는구나.

원귀에게 너를 내주고 악귀를 만들려고 했으니 너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만월) 나의 밑바닥 가장 끔찍한 지옥을 악귀에게 던져줬어.


(마고신) 그럼 여기선 넌 뭐냐.

다시 흐르는 시간 속에 잎이 나고 꽃이 피고지는 그저 슬픈 달이냐.


(만월) 날 소멸해.





(찬성) 당신이 기다리는 그 자는 진짜로 와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피로 물든 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어요. 

그래야 당신이 비워질 수 있을테니까.


찬성은 악귀에게서 달의 징표를 뺏은 뒤 만월과 마고신이 있는 월령수로 달려왔다. 그리고 그녀에게 달의 징표에 피가 묻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보기를 부탁한다. 이제와서 이유를 들어본 들 무엇이 달라질까 만월은 내키지 않았지만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찬성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청명) 나는 들켰고 너의 목숨을 빌어서라도 덮어야 한다. 

무사히 덮이고 나면 그땐 나의 목숨으로라도 빚을 갚으마


(연우) 목숨으로 갚지 말고 만월이를 살려.

그러기 위해서 나에게 했던 구구절절한 변명따윈 하지말고 넌 배신자로 살아.

그럼 만월이는 살거야.


(만월) 연우와의 약속이었구나...


청명의 알 수 없는 잔인한 배신이 만월 자신을 살리기 위한 연우와의 약속임을 알게된 그녀는 지난 세월이 야속하기만 했다. 

 




(청명) 나를 겨눈 칼 끝에 망설임 없기를.

그리하면 그 칼에 뛰어듬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혼례식날 만월과 조우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던 청명은 이내 자신의 목숨을 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자신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털어놓고 싶었지만 연우와의 약속을 이제와서 져버린다면 만월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마고신) 그 자는 계속 여기에 있었다.

너의 달의 객잔을 찾은 첫번째 손님이 그였다.

이 곳에서 죗값을 치르며 그저 있어온 것은 너만이 아니었어.


(만월) 계속 여기 있었던거냐. 

그럼 제대로 모습을 보여봐. 고청명.


(만월) 너는 마지막 순간에 나를 지켜보겠다고 했지.

내가 월령수에 묶여 원념에 가득차 있는 동안 너는 그 말에 묶여 떠나지 못했구나.

나는 다 비워진 것 같아.

그러니 너도 그만해라.


(청명) 이것이 진정 우리의 마지막이구나.


(만월) 그래 마지막이야.


(마고신) 이대로 두면 소멸하겠지. 

다음 생을 살 수도 없을거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네가 그를 보내줘라.

그것이 네가 이 곳에서 지울 마지막 죗값이다.


청명을 고이 잘 보내주라고 부탁한 마고신이지만 실상 만월에게 있어서는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란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만월) 데려다주고 올께.


(찬성) 돌아오는거죠?


(만월) 기다리고 있어. 


그러나 금방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만월은 한 달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찬성은 시간이 갈수록 불안해지기만 한다.





(사신) 새로운 객잔의 주인이 오는겁니까?


(마고신) 월령수가 달의 객잔의 주인이지.


(사신) 꽃도 잎도 다 사라져서 죽었지 않습니까?


(마고신) 아직 남아있는 것이 있어. 달을 꿈꾸는 꽃을 그 안에 넣어두었지.


마고신은 찬성의 마음 속에 달을 꿈꾸는 꽃을 남몰래 넣어두었다. 

그 순간 저승으로 가는 유도교에서 손을 건네는 청명을 뒤로 한채 만월은 찬성에게 돌아가려한다.

만월을 기다리며 오열하는 찬성에게 그녀가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선택의 순간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지 다음회를 기다려본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