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8. 26. 11:23


<tvN 호텔 델루나 13회_시청률 8.75%>



(찬성_여진구) 삼도천 다리는 못 가봤습니까?


(만월_아이유 이지은) 거기 갔으면 내가 여기 있겠어.. 다리에 한 번 발을 디디면 다시는 절대 돌아올 수 없어. 다리를 건너 저승까지 도착하려면 이 곳 시간으로 49일이 걸려.

그 다리를 건너는 동안 이승에 대한 기억이 하나씩 사라진대.

못 돌아오게 막아서 돌아오지 못하는 게 아냐. 기억이 전부 사라져서 돌아오지 않는거지.


(찬성) 남은 사람들한테는 쓸쓸한 얘기네요.


이승에서 저승으로 건너가는 삼도천 다리를 49일이나 걸어가다 보면 이승에 대한 기억은 하나둘 사라져버려 결국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수 없게 된다고 한다. 





(만월) 구찬성 내가 한가지는 약속할께.

난 1,300년이나 묵었어. 내가 만약 그 다리를 건너게 되면 많은 것들이 사라지게 되겠지만 마지막까지 너는 지킬께. 건너가고 나서 저승까지는 장담할 수 없겠지만, 

마지막 한 걸음이 끝날때까지 너는 기억할께. 


(찬성) 믿을께요.





(찬성) 여기 있자나요. 장만월씨꺼.

이런 순간들을 기억해요.


(만월) 그래. 


1,300년이란 길고 긴 시간동안의 무수히 많은 기억들이 삼도천을 건너는 순간 모두 사라져 버릴테지만 만월은 마지막 한 걸음까지라도 찬성을 기억하겠다고 맹세를 한다.  

자신의 손바닥에 만월의 징표를 그린 찬성은 자신과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꼭 기억해 달라며 그녀를 애써 위로한다.   





(만월) 꽃이 지는 걸 막을 수 없냐고 물었지..  그게 안돼.. 

너무너무 좋아서 그런가. 멈춰지지가 않네.


(김선비) 연정에 내리는 낙화라...





(만월) 언제 풀릴지 모를 마음에 묶여 긴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어쩌면 저주인지도 몰라.


(찬성) 지금도 그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 겁니까?






(마고신) 그 긴 시간을 모습도 드러내지 못하고 마치 먼지처럼 그 곁에 있어왔는데 이제야 눈에 띄겠네.

꽃도 났는데 이젠 그의 얘기도 잘 들어줄까 모르겠네.

마음이 꼬이면 풀기가 너무 어려워. 

이번엔 잘 엮어야지.


천 년을 넘는 세월동안 청명은 반딧불이로 만월의 곁을 서성였다. 비록 그녀가 알아채지 못한다해도 청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족했기 때문이다.

만월은 언제 풀릴지 모를 마음에 묶여 긴 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저주라 했다. 하지만 청명은 그리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청명) 살아남았구나.


(만월) 살아냈지. 너를 죽이려고 했던 약속을 지키려.


(청명) 기특하구나. 만월아... 이 칼날엔 연우의 몫도 있겠구나.


(만월) 아직 많은 자들의 몫이 남았다. 너는 그걸 다 보고 고통스럽고 비참하게 죽어야 돼.


(청명) 나는 너를 다시봐서 좋구나. 나는 그리웠다. 너를 어루만져주고...


(만월) 닥쳐.


(청명) 내 너를 가득담아 지지 않는 달이 되어 지켜보마. 


청명은 만월이 겨눈 칼날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만월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배신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를 만월에게 털어놓지도 못한 채 청명은 그렇게 한이 서린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청명의 죽음을 목도한 만월은 복수에 미쳐서 많이도 사람들을 죽였다.

시신도 제대루 거두지 못한 만월은 자신의 사람들의 유품들을 관에 싣고서 달의 객잔을 찾아다녔다.

추격해 오는 이들을 죽이고 또 죽여가면서 마침내 달의 객잔에 도착했을때 만월은 스스로 피로 물들은 자신과 조우했다. 


(만월) 나의 죄는 무겁고 원한은 깊어. 이게 나의 밑바닥이야.

나는 그 오랜 시간 그 자를 기다리며 그 자가 오면 그 밑바닥으로 끌어내려 소멸당하려고 했어.


(찬성) 대신 내가 왔자나요.

나는 당신의 고통의 바닥을 없는 걸로 뒤집어 줄 수는 없지만 거기서 끌어올려주고 싶습니다.

  



살아있는 아이가 델루나에 들어온 뒤 사라져버리자 찬성은 아이를 찾다가 삼도천으로 향하는 터널로 들어가 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곳에서 길을 잃은 찬성은 반딧불을 조우하게 된다.





(만월) 못 돌아오는 줄 알고 놀랐자나... 너.. 누구야?


삼도천 터널에서 돌아오는 찬성을 발견한 만월은 달려가 그를 안았다.

하지만 만월은 이내 자신이 안은 사내가 찬성이 아님을 느낀다. 청명의 혼이 찬성의 몸 안으로 들어가 그의 목숨을 살려준 것일까? 만월이 슬퍼하는 것만은 도저히  지켜볼 수가 없어서.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