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3. 6. 12. 10:36



<우리동네 예체능> 멤버들이 드디어 첫 승의 감격을 안으며 자존심을 회복하였다.

첫 볼링 대결이었던 대구 월성동팀과의 어웨이경기에서 허무할 정도의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여 모두에게 큰 아쉬움을 주었던 예체능 멤버들은, 홈에서 펼쳐진 인천 동춘동팀과의 대결에서 최종라운드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마침내 4:3으로 승리를 거두며 첫 승의 기쁨과 감격을 누리게 되었다.

지난 월성동팀과의 실력 차이가 너무나도 현격하게 벌어지는 바람에 흥미와 긴장감이 떨어졌던 것과는 달리 이번 동춘동팀과의 경기는 최종라운드까지 이어지며 예상외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어웨이 경기라는 부담감과 함께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송 출연을 해야 했던 동춘동팀은 아쉽게도 평상시의 제 실력을 제대로 펼쳐보일 수 없었던 것이다. 방송촬영이 익숙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업으로 하고 있는 알렉스조차도 힘겹게 경기를 마친뒤 당장에라도 화장실에 달려가 토하고 싶다며 두 손을 안절부절 못했던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동춘동팀이 겪었을 심리적인 압박감과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으로 컸을 것이다. 그래도 최선의 선전을 다하여 좋은 경기를 보여준 동춘동팀과 열악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을 다한 예체능팀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예체능 멤버들과 인천 동춘동팀과의 볼링 대결에서 가장 백미였던 것은 역시나 이병진과 강순자 선수의 5라운드 경기였다. 예상외로 2:2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며 긴장감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던 그 순간 양팀의 진정한 에이스가 등장하였는데, 마치 국가대표경기를 방불케 할만큼 두 선수의 대결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는 숨막히는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초반 기세좋게 더블을 잡으며 승기를 낚아챈 이병진은 결국 18년 구력을 자랑하는 강순자 선수의 내공과 뒷심을 넘어서지 못한채 패배의 아픔을 맛보았다.

심장이 터질듯한 긴장감으로 평정심을 잃을 법도 했지만 강순자 선수는 마지막 프레임에서 급기야 터키를 잡아내며 앞서 달리고 있던 이병진 선수의 발목을 제대로 잡아버렸다. 초반 더블을 잡아내며 제대로 상대의 기를 꺾어놓으며 내달리고 있던 이병진은 예상외로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최상의 경기를 끝마친 강순자 선수의 내공에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막히고 긴장되는 그 와중에 터키로 마무리를 한 상대선수를 따라잡고 넘어서기 위해, 마지막 10프레임 첫 투구를 반드시 스트라이크로 잡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결국 이병진 선수의 평정심을 송두리째 무너뜨려 버렸고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병진은 아쉽게 남아버린 스페어 처리를 멋지게 성공한 이후, 보너스 프레임마저 화끈한 스트라이크로 마무리 지으며 승패를 떠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멋진 스포츠맨십을 모두에게 선보여 주었다. 그리고 숨막히는 경기를 마친 두 선수가 서로를 안으며 격려하고 다둑여주는 모습은 지켜보는 내내 가슴뭉클하였다.


 

 


단 한개의 핀이 남는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두 사람의 박빙의 승부는 동일한 스트라이크 수를 기록하고 모두 스페어 처리를 했지만 결국 단 2점이라는 간발의 차이로 강순자 선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같은 수의 스트라이크를 쳤지만 집중력에서 뒤졌다는 소회와 함께 순자 누나짱이라며 환한 웃음으로 흔쾌히 패배를 인정한 이병진도 멋있었고, 풀프레임을 제대로 치룬다면 자신이 질 것 같다며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볼링의 매력을 한껏 펼쳐보여준 강순자 선수도 훌륭했다.


여담이지만 명승부를 펼친 이병진 못지 않게 팀을 위기에서 구한 조달환의 모습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에이스 이병진의 패배로 2:3 벼랑끝에 내몰리게 된 팀을 극적으로 구해낸 조달환은 역시나 예체능팀에게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였다. 자신보다 에버리지가 높은 상대선수와의 대결에서 흔들리지 않고 평소 실력 이상을 보여준 그는 마지막프레임에서 더블까지 기록해내며 이병진과 동일한 점수인 68점을 득하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다.

조달환의 기적적인 승리를 지켜보는 마지막 선수 김영철의 입술은 타들어갔지만 결국 그의 승리의 기운을 이어받았는지 9프레임에서 어려운 스페어처리를 막아내며 결국 7라운드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예체능 팀에게 달콤한 첫 승리를 가져다 준 견인차 역할을 해 주었다. 


모든 멤버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한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무척이나 즐겁고 반가웠다.

게다가 이번 동춘동팀과의 대결에서는 지난 경기와는 달리 고질적인 편집의 문제가 어느정도 완화되는 모습까지 보여주어 경기에 몰입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더불어 지루함도 덜 수 있었다.

물론 에이스 대결이 5라운드에 펼쳐지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된 선수들이 마지막 7라운드에 출전을 하였고 극적인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경기장면을 과감하게 편집하면서 빠른 진행을 보인 것은 다행이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한선화가 등장하여 시볼을 하고 연습경기로 잡혀있는 다음 대결상대 신화가 깜짝 등장하여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하여 다소 흐름을 끊는 느낌도 없지는 않았지만, 제작진의 입장에서 주구장창 볼링장면만 내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 정도는 분위기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도 남았다.

첫 승을 거두게 되면 KBS 건물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걸게 해준다는 약속을 지키는 제작진의 세심한은 좋았지만, 마지막 라운드를 승리로 거두며 예체능팀에게 첫 승을 안겨다 준 김영철을 빼고 촬영을 진행한 것은 아쉬웠다. 물론 저마다의 스케줄이 있어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첫 승의 감격을 나누며 모두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김영철을 뺀채 촬영을 진행한 것은 옥의 티로 남는다. 마치 볼장 다봤으니 이제는 필요없다라는 느낌이 들었다면 지나친 확대해석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경기에 참여한 게스트를 너무 홀대하는 느낌이 들어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최근 가족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장윤정의 출연으로 <화신>에게 시청률 선두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동네 예체능>에 거는 기대는 크다. 재미와 웃음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부족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시민들과 어우러져 생활스포츠를 알리고 건강한 삶을 도모한다는 취지만큼은 무엇보다 반갑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이 자리잡아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청자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할 것이며 이에 발맞추어 제작진 역시 발빠른 대응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해나간다면 <우리동네 예체능>이 국민예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날도 분명 찾아올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KBS2 우리동네 예체능>

Posted by 믹스라임